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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차영차] 우지한vs잔커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권선아, 영차영차, 우지한, 비트메인, 잔커퇀

[소냐's 영차영차] 10월 29일 비트메인 설립자 우지한은 사내 직원들에게 공지 메일을 보내 "잔커퇀 대표를 이 시간부로 비트메인의 모든 직위에서 해촉한다"고 깜짝 발표했다. 메일 내용에는 "임직원은 결코 잔커퇀의 지시를 따라서는 안 되며 그가 주도하는 회의에 참석해서도 안 된다. 만약 이를 어길 시 회사는 사안의 경중을 고려해 고용계약을 해지할 것이다. 회사에 경제적 손실을 입힌 경우에는 민사 또는 형사상 책임을 지게 될 것이다"라고 적혀 있었다. 우지한, 잔커퇀 밀어냈다...6년 만에 결별 우지한의 이 같은 선언은 27일 잔커퇀이 선전에서 열린 보안 전시회 '시큐리티 차이나'에 참가해 비트메인의 인공지능(AI) 서버 신제품을 발표한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다. 잔커퇀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심지어 부지불식 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이어 이달 2일 우지한이 잔커퇀의 횡령 혐의를 조사 중이라는 현지 보도가 나왔지만 우지한은 이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반박했다. 다만, "양측 변호인이 대내외적으로 맞붙기 시작했다"는 한 마디를 덧붙였다. 5일 뒤인 7일 잔커퇀은 공개 서신을 통해 "내가 출장을 간 사이 급작스럽게 법정 대표자가 바뀌었다"며 "가장 믿었던 형제로부터 등에 칼 맞은 기분"이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또 "법적 수단을 활용해 빠른 시일 내 회사에 돌아오겠다"고 단언했다. 이에 비트메인은 "대표자 변경은 합법적 절차에 따랐고, 전 직원의 지지를 받은 사안"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2013년 10월 비트메인을 공동 설립한 우지한과 잔커퇀은 6년 만인 2019년 10월 결국 완전히 갈라서게 된 것이다. 우지한은 어떻게 잔커퇀 몰래 대표자를 바꿨나 여기서 한 가지 의문점이 생긴다. 우지한은 어떻게 잔커퇀 모르게 대표자를 바꿀 수 있었을까? 회사가 대표자 변경 등 중대 사항을 바꿀 때에는 회사변경등기신청서, 주주총회 결의서, 전 대표자 사직서 및 신규 대표자 취임서와 양측 신분증 복사본 등 각종 서류가 필요하다. 중국 매체 텐센트신문에 따르면 비트메인의 법인 인감은 줄곧 우지한 비서가 보관해왔다고 한다. 문서가 회사의 공식 입장이라는 것은 이 법인 인감이 증명해준 셈이다. 문제는 회사 핵심 주주인 잔커퇀 없이 어떻게 주주총회 결의서, 회사변경등기신청서 등이 작성될 수 있느냐는 점이다.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하는 것도 바로 이 대목이다. 하나씩 풀어보자. 우선 중국 회사법 상 대표자 변경 시 주주총회를 소집해야 하는데 전 대표자가 직무를 이행하지 못해 회의를 열 수 없을 때에는 절반 이상 이사들이 추천한 이사나 지분이 가장 많은 주주 등이 회의를 열고,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다. 즉 잔커퇀 없이도 회의를 열 수 있고 그의 동의 없이 대표자 변경이 가능하다. 앞서 2018년 우지한과 잔커퇀 등 경영진과 투자자들이 새롭게 체결한 VAM(Valuation Adjustment Mechanism)도 잔커퇀의 발목을 잡았다. VAM은 일종의 평가 조정 메커니즘으로, 기업이 투자자들에게 미래 불확실한 변수로 인한 손실 보장을 미리 약속하는 계약을 일컫는다. 여기서 잔커퇀의 지분이 2018년 36%에서 약 20%로 떨어지게 됐다. 그 결과 잔커퇀은 주주총회에서 부결권을 상실했고, 이사회에서 그의 영향력도 줄어들었다. 다만, 회사변경등기신청서에는 잔커퇀의 서명이나 신분증 사본이 필요한데 우지한이 어떻게 확보했는지는 아직 의문으로 남아있다. 어쨌든 결과적으로는 주주들을 포함해 전 직원 지지를 얻은 우지한은 주주총회나 이사회를 열어 얼마든지 잔커퇀을 합법적으로 몰아낼 수 있었다는 이야기다. 잔커퇀의 반격이 시작됐다 그럼에도 잔커퇀은 "법적 수단을 동원해 빠른 시일 내 회사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그의 자신감은 어디서 비롯된 걸까. 익명의 한 법률 전문가는 잔커퇀의 이 발언을 이해하려면 비트메인의 법인 구조를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비트메인은 2013년 11월 케이멘제도에 비트메인과기주식유한회사(比特大陆科技控股有限公司, 줄여서 케이멘 비트메인)를 설립했다. 케이멘 비트메인은 100% 출자해 홍콩에 또 다른 법인을 세웠다. 그리고 이 홍콩 기업은 비트메인의 핵심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베이징비트메인과기유한공사(北京比特大陆科技有限公司, 줄여서 베이징 비트메인)의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총 3개의 법인이 비트메인에 깊이 관여하고 있는 것이다. 이중 케이멘 비트메인이 맨 상부에 위치하며, 주주들은 모두 케이멘 비트메인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우지한은 베이징 비트메인을 제외한 나머지 두 개의 법인에선 아직 경영권을 확보하지 않은 상태다. 케이멘 비트메인의 지분 구조는 잔커퇀이 59.6%, 우지한이 33.5%로 잔커퇀이 압도적으로 우세하다. 힌트는 둘의 '말'속에 숨어 있었다 다시 우지한과 잔커퇀이 했던 발언을 되짚어보자. 우지한은 "양측 변호인이 '대내외적'으로 맞붙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양측의 대립이 베이징 비트메인뿐 아니라 홍콩, 케이멘 제도에 있는 법인까지 걸쳐 있으며, 조만간 완전히 장악하겠다는 그의 의지가 담겨 있다. 잔커퇀은 "'법적' 수단을 동원해 회사로 복귀하겠다"고 말했다. 케이멘 비트메인 내 그의 지분을 고려한다면 아직 승산이 남아있다는 것을 시사한 것이다. 둘의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어떤 결론이 날지 두고봐야겠지만 이들의 발언에 좀더 주목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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