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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섭] 트위터의 아버지 잭 도시는 왜 비트코인에 베팅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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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섭’s Bitcoin Behind] 중국 시진핑 주석이 블록체인 육성을 주문한 것이 업계 화제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중국계 알트코인 및 관련 주식 가격이 폭등했다. 사견이지만, 이건 과열된 반응이다. 중국이 육성하려는 것은 개방형 블록체인이 아니라 지극히 폐쇄적이고 통제가 용이한 자국의 CBDC(Central Bank Digital Currency) 디지털 위안화다. 예외가 있다면 아마 비트코인을 비롯한 소수의 메이저 알트코인 정도일 것이다. 특히, 블록체인 산업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중국 채굴 기업들의 경쟁력은 다른 국가를 압도한다. 앞으로 중국 채굴 기업은 직간접적으로 국유화될 가능성이 있다. ‘블록체인 굴기’ 선언에 미국은 심란하다 중국의 블록체인 굴기로 인해 미국의 셈법은 복잡해졌다. 페이스북(Facebook)은 미국 정부와 의회를 향해 은근한 협박(?)을 하고 있다. 리브라(Libra)를 지지하지 않는다면 중국의 디지털 위안화가 신흥국에서 활성화될 것이고 미국은 금융 리더십을 잃게 될 수도 있다고. 실제로 중국은 디지털 위안화를 이용해 일대일로(一帶一路)를 공고히 하고 탈(脫)달러를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달러의 지위를 위협하는 것은 국가 안보가 걸린 문제다. 그래서 필자는 언젠가 미국이 리브라를 지지할 거라고 생각한다. 단지, 시간의 문제일 뿐이다. 당연하게도 워싱턴 정가를 주무르는 월가의 대형 은행을 리브라 협회로 포섭해야만 일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다. 미국과 중국 기업이 인터넷 생태계를 장악한 것처럼, 결국 블록체인 생태계도 미국과 중국으로 양분될까. 수 많은 개방형 블록체인은 대기업과 국가가 발행한 디지털 화폐와의 경쟁에 밀려 그 유용성을 잃게 될까. 블록체인 산업 내 국가의 정치적 영향력이 개입되고 규제의 불확실성이 해소됨에 따라, 앞으로 대기업 진출은 가속화될 것이다. 알트코인 대다수가 10년 내 사라진다 이에 따라, 투기성 거래 목적 이외에는 그 어떠한 유용성도 증명하지 못하고 있는 현존하는 알트코인 대다수는 10년 내로 없어질 가능성이 크다. 반면, 비트코인은 블록체인 생태계 내 독보적인 지위를 유지할 잠재력이 있다. 이런 생각을 하는 비트코인 맥시멀리스트(Maximalist)가 적지 않다. 어떤 이들은 비트코인에 기업의 명운을 걸기도 한다. 스퀘어(Square)가 대표적이다. 트위터(Twitter)와 스퀘어의 CEO 잭 도시(Jack Dorsey)는 비트코인 예찬론자로 유명하다. 그가 이런 말을 한 적 있다. “세계는 궁극적으로 하나의 화폐를 가질 것이고, 인터넷 역시 단일 화폐를 가질 겁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그것이 비트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리브라 협회를 출범시키며 디지털 화폐에 대한 야욕을 드러내는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와는 달리, 그는 트위터 코인 발행설 및 리브라 협회 참여 가능성을 일축하며 비트코인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잭 도시는 왜 비트코인에 주목할까. 스퀘어는 미국 핀테크 기업이다 2009년 설립된 스퀘어는 모바일 결제 솔루션을 지원하는 대표적인 미국 핀테크 기업이다. 스퀘어의 시가총액은 약 30조에 육박하는데 이는 트위터와 비슷한 규모다. 스퀘어는 ‘캐시 앱’이라는 모바일 결제 및 송금 앱을 운영하고 있다. 경쟁 서비스 대비 캐시 앱의 차별점은 비트코인 관련 서비스를 지원한다는 점이다. 캐시앱 유저는 비트코인 매매 및 예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스퀘어의 올 2분기 실적에서 비트코인 관련 매출액은 1억2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 분기 대비 두 배 정도 증가한 수치다. 비트코인이 스퀘어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는 의미다. 비트코인의 인기를 등에 업은 캐시앱은 승승장구하며 경쟁사인 페이팔(Paypal)과 벤모(Venmo)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인터넷 DNA를 지닌 ‘디지털 머니’ 스퀘어 사업을 하면서 잭 도시는 금융업이 굉장히 폐쇄적이라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 규제, 통화의 상이성, 현지 금융 기관과의 제휴 등으로 인해 핀테크 기업은 사실상 인터넷 DNA를 지녔음에도 글로벌 비즈니스를 하기 쉽지 않다. 트위터의 유저 수가 3억 명이 넘는 것과 비교해 캐시앱의 유저 수는 1500만 명밖에 되지 않는다. 이는 스퀘어 뿐 아니라 모든 핀테크 기업이 겪고 있는 문제다. 이러한 상황에서 비트코인의 등장이 그에게 상당한 영감을 준 것 같다. 어떠한 기업이나 정부의 개입 없이도 분산적 신뢰에 기반해 네트워크가 작동하는 비트코인. 망할 것이라는 수많은 사람들의 저주에도 10년 넘게 꿋꿋이 생존한 비트코인. 전 세계 사람들에게 브랜드를 각인시킨 비트코인. 그는 비트코인의 잠재력을 엿보았고 이것이야말로 인터넷 DNA를 지닌 ‘디지털 머니’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비트코인 드림팀’과 잭 도시의 비전 잭 도시는 비트코인을 단순한 투기성 자산이 아닌 인터넷 화폐로 만들고 싶어한다. 지난 9월 잭 도시는 “비트코인은 아직 화폐로 기능하지는 않는다”고 말하며 비트코인의 한계를 인정했다. 하지만 그는 비트코인을 통해 스퀘어의 비즈니스를 획기적으로 바꾸겠다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 잭 도시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스퀘어 산하에 ‘스퀘어 크립토’라는 부서를 만들어, 비트코인 기술 개발 및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스퀘어크립토는 페이스북ㆍ빗고ㆍ라이트닝랩ㆍ구글 등 출신을 영입해 꾸린 비트코인 드림팀이다. 잭 도시와 실시간 소통하는 일종의 별동대다. 스퀘어가 모바일 결제에 강점을 보이는 회사라는 점을 고려하면, 잭 도시는 비트코인을 결제 시장 혁신에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이 결제 시장에 활용되는 것이 아직까지는 요원해 보인다. 그러나 막대한 유저와 자본력, 그리고 혁신의 DNA를 가진 글로벌 기업이 뛰어든다면, 그 잠재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도 그 시작은 빌 게이츠(Bill Gates)의 차고(車庫)였다. 한중섭 체인파트너스 리서치센터장, 『비트코인 제국주의』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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