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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템&코인(하)] 실세가 손 터나, 실세가 나설 때?

고란, 어쩌다 투자, 아이템매니아, 이정훈, 빗썸

[고란의 어쩌다 투자] 아이템&코인(하) 이정훈 전 아이템매니아 대표가 눈길을 돌린 곳이 암호화폐 거래소입니다. 사실, 이 부분이 정확히 확인되지 않습니다. 이 전 대표가 아이템매니아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부터인지 아니면 그 이전부터 암호화폐 거래소에 관심을 가졌는지는요. 코빗, 투자를 거절하다 국내 최초 암호화폐 거래소였던 코빗의 초기 관계자는 “이 전 대표가 코빗에 찾아와 암호화폐 거래소에 관심이 있다며 투자를 하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당시 우리는 개인 투자는 받지 않았던데다, 이미 유명 벤처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여력을 확보했기 때문에 거절했다”고 기억하더군요. 안타깝게도 그게 2015년 얘기인지 2016년인지 정확한 시점은 기억이 안 난다고 합니다. 코빗은 2013년 4월 설립됐습니다. 그해 12월에 나온 기사를 보면 다섯 평(16㎡)쯤 될까 싶은 작은 사무실에 6명이 옹기종기 일하는, 말 그대로 스타트업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다 2014년 8월에는 실리콘 밸리의 전설적 투자자 팀 드레이퍼와 판테라캐피탈 등으로부터 3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돈이 급한 사정은 아니었다는 얘기죠. 엑스코인으로 눈 돌리다 반면 빗썸의 전신인 엑스코인은 자본 사정이 그다지 넉넉치는 않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매일경제신문에 실린 2013년 12월 6일~12월 12일 신설법인 현황을 보면, 엑스코인은 ‘김대식’을 대표로 설립된 자본금 1억 원짜리 회사입니다. 업종은 ‘소프트웨어 자문, 개발 및 공급업’입니다. 연말 법인 설립을 마치고 2014년 1월부터 거래소 문을 본격적으로 열었습니다. 하지만, 이후엔 아시죠? 당시 세계 최대 거래소였던 마운트곡스가 파산하면서 시장 전체가 침체기에 접어들죠. 엑스코인도 상당히 힘겨운 나날을 보냈을 것 같습니다. 개인 투자를 받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코빗처럼 유명 벤처로부터 투자금을 유치했다는 소식을 단 한건도 찾을 수가 없습니다. 개인이 투자했거나 자금 부족에 시달려야 했겠죠. 2015년 3~4월 경에는 암호화폐 커뮤니티에 엑스코인에 대한 성토가 넘쳐납니다. 서버가 자꾸 다운됐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돌연 2015년 7월 사명을 빗썸으로 바꾸더니 “세계 최대 거래소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힙니다. 공격적으로 사업 확장에 나서는 거죠. 이건 순전히 추정입니다만, 이때 엑스코인이 아이템매니아 이 전 대표의 자금을 투자 받은 게 아닌가 합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마땅한 수익을 내지 못하는 자본금 1억 원짜리 회사가 버티기는 쉽지 않았을 테니까요. '실세'로 불리다 2017년 불장이 오기 전까지야 거래소에 누구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습니다. 기업 규모가 작다보니 공시 의무도 없고요. 그러다 버는 돈의 단위 자체가 달라지고, 주주 구성에 상장사가 엮이면서 빗썸의 진짜 주인이 누구인지에 대한 관심이 커져갑니다. 2017년 3분기 기준 상장사 비덴트 공시를 보면 빗썸의 지배구조 현황을 엿볼 수 있습니다. 빗썸의 운영사는 비티씨코리아닷컴, 그리고 비티씨코리아닷컴의 최대주주는 엑스씨피(76%) 입니다. 하지만 이 엑스씨피의 주인은 여전히 베일에 싸였습니다. 엑스씨피는 2018년 상반기 사명을 비씨티홀딩컴퍼니로 바꿉니다. 그리고 다들 아시다시피 김병건 BK그룹 회장이 2018년 10월 빗썸을 인수하겠다고 나섭니다. 정확히는 빗썸의 운영사인 비티씨코리아닷컴의 최대주주인 비티씨홀딩컴퍼니 지분을 인수하겠다고 한 거죠. 9월까지 잔금을 치러야 하는데 잔금 납입을 못해서 현재 인수는 불발로 끝난 것 같습니다. 빗썸과 특수관계에 있는 비티원의 감사보고서를 보면 비티원의 최대주주는 비티씨홀딩컴퍼니로 나와 있는데, 여기 최대주주 현황을 보면 비티씨홀딩컴퍼니의 최대주주주는 BTHMB홀딩스로 비티씨홀딩컴퍼니 지분 35.44%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또한 BTHMB홀딩스는 비티씨홀딩컴퍼니 지분 30%를 보유한 DAA의 지분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총 지분율은 51.83% 정도입니다. 여기서 바로 이 전 아이템매니아 대표가 등장합니다. BTHMB홀딩스 지분은 BK SG가 91.97% 보유하고 있는데, BK SG 지분을 김병건 회장과 ‘이정훈’이라는 사람이 50.001%와 49.999%로 나눠 갖고 있습니다. 싱가포르기업청(ACRA)에 나온 자료를 기반으로 한 건데, 이 자료에 나온 ‘이정훈’의 주소지가 전주로 돼 있습니다. 이 주소지의 주인이 이 전 대표의 아버지인 것으로 미뤄 이 때 등장하는 제 2의 주주가 이 전 대표임을 알 수 있습니다. 빗썸, 사명 바꾸고 주인도 바뀌나 비덴트가 김병건 회장과의 계약이 끝났음을 알리는 공시를 보면, 비덴트 측은 김병건 회장이 해당 실물 주권을 넘기고 해당 주권에 질권(채무자가 채권의 담보로 제공한 물건 및 기타 권리에 담보를 설정하여 채권자가 채무자로 하여금 채무를 이행하도록 강제하는 권리)을 설정합니다. ACRC에 나온 지분에 질권이 설정된 지분인지는 알 수 없으나, 이미 낸 계약금 처리 등 이슈가 마무리되면 지분이 분명히 정리될 것 같습니다. 이 전 대표가 빗썸 운영에 전면에 나서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실세’로 통했죠. 2017년 일어난 개인정보유출 사건과 관련해서도 검찰은 지난 6월 이 전 대표와 빗썸을 불구속기소했습니다. 회사 보안과 관련해 이 전 대표가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검찰이 판단해서 였을 듯 합니다. 10월 31일 빗썸 운영사인 비티씨코리아닷컴이 사명을 빗썸코리아로 바꿨습니다. 블록체인 사업 다각화를 위한 조치라고 합니다. 거래소 이외 블록체인 신사업을 확대해 글로벌 디지털 금융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그래서 말입니다. 맨땅에서 세계 최초로 게임 아이템 거래라는 신시장을 개척했던 이 전 대표가 빗썸 운영의 전면에 나서면 어떨까 합니다. K-게임의 태동기에 보여줬던 그의 혁신을 블록체인 사업에서 기대하면 무리일까요. 국내 대표 거래소인 빗썸의 변신과 번창을 응원합니다. ps. 기사를 쓰다가 공시를 놓쳤습니다. 비덴트가 김병건 회장이 돈을 못 내서 포기한 지분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조만간 최대주주 지위에 올라 빗썸이 우회상장할 수도 있는 분위기네요. 실세가 손을 떼는 수순일까요. 빗썸이 좋은 주인을 만나 번창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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