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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DC Report] 당신의 데이터는 돈이다

UDC, 다임러, 야놀자, 밀크

[UDC2019 Report]-6 2019년 7월 강남에 95억 원짜리 빌딩을 사면서 세상의 모든 월급쟁이를 비탄에 빠트린 6살 보람양에게 비상등이 켜졌다. 유튜브가 9월 초 전세계 키즈 유튜버들에게 편지를 보내, 키즈용 콘텐트를 제작하는 경우 자진 신고하라고 안내했다. 그리고 앞으로 키즈용 콘텐트의 경우에는 맞춤형 광고를 붙이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계속 채널을 운영해도 관계없지만, 광고 수익을 포기하라니 누가 앞으로 콘텐트를 올릴까 싶다. 유튜브는 왜 이런 결정을 내렸을까. 9월 초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아동 온라인 사생활 보호법을 위반한 혐의로 유튜브에 1억7000만 달러(약 2000억 원) 상당의 벌금을 부과했다. 키즈 유튜버로 인한 사회적 논란을 더 이상 부담하지 않겠다는 게 유튜브의 입장이다. 잠깐, 키즈용 채널이라고 신고를 안 하면 되지 않을까. 전세계 수백, 수천만 개의 채널 가운데 내 채널이 키즈용인지 아닌지 어떻게 구분할까. 그런데 『구글 신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사이언스북스, 2013). 유튜브는 구글의 자회사다. 유튜브에 접속하면 뜨는 자동 추천 영상을 보고 가끔 깜짝 놀라는 일 없나. 백종원 채널이 인기라 길래 동영상 몇 개 봤을 뿐인데 다음 접속했을 때는 각종 요리 비기(?) 영상이 유튜브 첫 화면을 점령해 버린다. 유튜브가 나를 감시하고 있었나. 답은 내가 줬다. 각종 인터넷 서비스에 가입할 때 한 번이라도 ‘개인정보 수집동의’와 관련된 약관을 끝까지 읽어본 적 있으신지(한 줄이라도 읽은 사람을 찾는 것도 쉽지 않겠다). 수집 항목은 아이디ㆍ비밀번호, 그리고 이름ㆍ주민등록번호ㆍ전화번호ㆍ주소 등 전혀 가볍게 볼 수 없는 정보인데도 말이다. 0.1초 만에 동의하고 서비스 업체로 넘어간 나의 개인정보가 기업에는 자산이다. 데이터가 돈이 되는 시대다. ‘내’ 데이터를 가지고 ‘기업’이 돈을 번다. 그런데도 인터넷 서비스, 특히 플랫폼 기업(구글ㆍ유튜브ㆍ페이스북ㆍ네이버 등)에서 정보 이용에 대한 대가를 줬다는 얘길 못 들어봤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걸까. 주권의 회복은 주인 의식에서 시작된다 플랫폼 서비스를 편하게, 그것도 공짜로 이용하는데 플랫폼이 나에게 돈까지 준다? 데이터 제공에 대한 대가로? 주민등록번호가 공공재이던 시절이 불과 얼마 전이다. 데이터 주권에 대한 개념 자체가 너무 생소하다. 데이터의 경제ㆍ사회적 가치에 대한 인식은 이제 태동기에 접어들었다. 관련 규제가 없는 게 당연하다. 지난 5월 시행된 유럽연합(EU)의 GDPR(General Data Protection regulation, 일반 데이터 보호규정)은 잊혀질 권리, 데이터의 이동권 등을 강화해 EU 시민의 데이터가 해외로 이동하는 것을 제한하고 있다. 일본은 지난해 개인정보법 개정을 통해 ‘익명가공정보’를 도입했다. 이에 따르면, 중개기업이 데이터의 주체인 개인으로부터 위임을 받아 이를 유통하는 모델이 제시돼 있다. 데이터의 법적 지위에 대한 고민이 시작된 것이다. ‘민주주의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다’. 데이터 주권의 회복을 위해선 데이터의 주인이 나서야 한다. 주인이 데이터의 중요성에 대해 먼저 인지해야 한다. 페이스북의 개인정보유출 사건 폭로자인 브리타니 카이저(Brittany Kaiser) DATA 설립자는 10월 초 디파인(D.FINE) 컨퍼런스에 참석해 “미래에는 감성지수(EQ)나 지능지수(IQ)처럼 디지털지수(Digital Quotient, DQ)가 주목 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DQ란 디지털에 대한 적응 능력과 이해도를 뜻한다. 카이저는 “우리 아이들은 이메일로 러브레터를 보낼 때 이 내용을 구글 관리자가 볼 수도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쩌면 이 모든 논란이 플랫폼이 중앙화됐기 때문일지 모른다. DQ의 시대에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탈중앙화된 생태계가 구축될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개인의 데이터는 분산된 노드에 저장돼 더 이상 소수가 독점하는 일은 사라질 것이다. 중앙화된 보관소가 없는 셈이니 해킹을 통한 유출 가능성도 줄어든다. 내 정보를 제공하면 그에 대한 대가로 내가 토큰을 받는다. 내 데이터에 대해선 내가 온전한 소유권을 갖고 관리할 수 있다. ‘나는 누구인가’를 내가 인증한다 개인 데이터가 정부나 은행, 혹은 웹사이트 등과 같은 중앙 시스템에 의해 관리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기존과는 다른 방식의 신원인증이 필요하다. 그래서 관심을 모은 게 블록체인을 이용한 ‘탈중앙화 신원인증(DID, Decentralized Identity)’ 기술이다. DID 기술을 활용하면 개인이 자신의 데이터를 직접 소유하고, 사용도 직접 관리한다. 개인 데이터는 정부가 부여하는 주민등록번호나 성별 등의 생체 정보뿐만 아니다. 학력이나 건강, 취향 등 모두가 개인의 집합체다. 탈중앙화된 신원인증 방식은 말하자면, ‘나 자신에 대한 모든 정보’를 스스로 관리하고, 언제 어떻게 사용할지를 통제하며, 그에 따른 경제적 활동까지 주도적으로 할 수 있게 하는 총체적인 개인 데이터 관리다. 정부도 DID에 대한 실험을 시작했다. SK텔레콤ㆍKTㆍ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경찰청과 국토교통부와 함께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모바일 운전면허 확인 서비스’를 내놓겠다고 10월 발표했다. 실물 운전면허증과 같은 지위를 가지면서,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보안을 강화했다. 사용자의 데이터는 모바일 기기 내부에 암호화돼 저장되기 때문에 해킹과 위ㆍ변조가 불가능하다. 이 서비스가 시행되면 쏘카(Socar) 등 공유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에서의 신원인증 또한 가능해질 전망이다. 개인에 의한 신원관리, DID를 이용한 스마트 컨트랙트 신원 인증은 제 3자의 개입 없는 검증을 통해 플랫폼 이용의 효율성을 높일 것이다. 왕이 되려는 플랫폼을 막아라 다임러 모빌리티(Daimler Mobility AG)는 지난 7월 문을 연 블록체인 팩토리에서 렌터카 서비스에 DID를 사용한다(다임러 모빌리티는 벤츠 자동차를 만드는 독일 다임러의 자회사다). 기존 렌터카 시장에서는 자동차가 필요한 고객이 직접 현장에 찾아가 신분증을 확인하고 대금을 지불한 후 차 열쇠를 넘겨받는 과정을 거친다. 이때 사용자가 유효한 면허를 소지하고 있는지 대한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 또, 차량 인도 과정에서 중간자의 개입으로 수수료가 발생한다. 얀 융에(Yan Junge) 다임러 모빌리티 블록체인 개발 책임자는 2019년 9월 4일 열린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UDC)에서 “블록체인을 이용한 렌터카 플랫폼을 개발했다”며 “KYC(Know-Your-Customer Rule, 고객신원알기) 프로세스를 통해 법적인 라이선스의 유효성을 검증할 수 있고, 중간자를 없애 이로 인해 발생하는 부가적인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렌터카 업체에 직접 가 신분증을 제시할 필요 없이, DID를 통해 신원을 인증하고 차량의 인도도 온라인으로 이뤄진다. 비용의 정산 또한 블록체인을 통해 가능하다. 사용자에서 서비스로 곧바로 진행되는 ‘엔드투엔드(End-to-end)’ 생태계가 구축된다. 렌터카 시장에서 발생하는 정보의 비대칭은 고객과 플랫폼 사이만의 문제는 아니다. 플랫폼 간에도 발생한다. 융에 책임자는 “플랫폼 사업자들은 데이터 회사가 되고자 한다. 엄청난 데이터를 수집하고 공급과 수요를 컨트롤한다. 사용자가 왕이 되고자 한다면 플랫폼을 설계할 때 독점이 일어나지 않도록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존 대형 플랫폼이 독점하던 고객 데이터에 대한 접근을 소형, 혹은 새로운 사업자들에도 제공하면 소비자에게는 더욱 다양한 옵션 기회가 열린다. 예를 들어, 현대차의 전기차인 코나를 원하는 A씨가 있다. 오픈 플랫폼에서 이 정보는 여러 렌터카 업체에 들어간다. 코나를 보유한 업체들은 A씨에 가격을 깎아주든, 부가혜택을 주든 A씨의 선택을 받기 위해 경쟁한다. 융에 책임자는 “다임러 모빌리티의 오픈 플랫폼은 개방형이고, 오픈소스로 운영된다”며 “누구나 원하는 서비스를 플랫폼에서 제공할 수 있고, 모두가 동일한 규칙을 지키고 동일한 권리를 누리며, 누구나 합류하고 떠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다임러 모빌리티의 오픈 플랫폼은 렌터카 업체들의 상생, 그리고 사용자의 편의성과 효율성 증대를 추구한다”며 “토큰 발행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오픈 플랫폼, 기업인데 경쟁이 아닌 공생을 말한다 ‘야놀자코인’으로 알려진 ‘밀크(MIL.K)’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정보를 제공하는 사용자들에게 암호화폐 보상을 제공한다. UDC2019에서 처음 공개된 밀크는 블록체인 기반의 포인트 통합 플랫폼이다. 야놀자를 비롯해 딜카ㆍ서울공항리무진 등 여행ㆍ숙박ㆍ렌터카 등 레저 분야의 업체를 모아 ‘밀크 얼라이언스’를 구축했다. 얼라이언스에 포함된 업체들은 자신의 플랫폼에서 사용되는 포인트를 사용자들이 밀크 플랫폼에서 밀크코인(MLK)으로 교환할 수 있도록 했다. 교환된 밀크코인은 현금 혹은 얼라이언스에 합류한 다른 업체들의 포인트로 교환될 수 있다. 이를 통해 사용자들은 하나의 플랫폼에서 획득한 포인트를 더욱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다. 밀크 플랫폼의 목표는 사용자들이 얼라이언스 내 파트너사들의 서비스를 더욱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다. 한 이용자가 서울공항리무진을 통해 일본 여행을 간 기록이 있으면, 일본 내 다른 얼라이언스 파트너사의 렌터카 업체, 혹은 숙박을 추천해주고 더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한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여행과 관련된 데이터를 제공하고, 이에 맞춰진 일종의 원스탑 할인 혜택을 받는다. 밀크코인이라는 하나의 통일된 화폐로 플랫폼 사용자에게는 더 많은 선택지가 제공된다. 야놀자를 통해 받은 포인트를 보유한 고객이 숙박이 아닌 렌터카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가정해 보자. 이용자는 야놀자 포인트를 밀크코인으로 교환하고, 밀크코인을 딜카 포인트로 교환해 자신이 원하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밀크얼라이언스라는 하나의 구심점은 기업들 간에도 상생을 촉진한다. 기존에는 기업 간의 포인트 교환을 위해 양사가 합의하고, 이를 위해 필요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에만 몇 달의 개발 기간과 비용이 소요됐다. 그러나 밀크가 제공하는 하나의 블록체인 표준을 이용하면 얼라이언스 기업들은 간단하게 API를 연동하는 것만으로도 손쉽게 밀크 생태계에 발을 들일 수 있다. 이들은 레저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구체적으로는 서로 다른 서비스를 제공한다. 경쟁이 아닌 공존 관계다. 오픈 플랫폼에서 ‘공동체 마케팅’을 통해 밀크얼라이언스 기업들은 독점이 아닌 공생을 향해 나아간다. ※9월 4~5일 인천 그랜드하얏트에서 열렸던 ‘업비트 개발자 콘퍼런스(UDC) 2019’를 보고서로 정리했습니다. 전체 보고서는 https://static.upbit.com/reports/udc2019_report.pdf 에서, UDC2019 강연 동영상 및 발표자료는 https://udc.upbit.com/program/detailed_program 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보고서는 업비트의 후원으로 제작됐습니다. 1. 카카오를 말하지 인터넷을 말하지 않는다 2. 돈의 UX는 안정성! 변동성을 제거하라 3. 확장성을 위해서라면, 블록체인도 버릴 수 있다? 4. 라스트 로맨티시스트, 이더리움2.0을 기다리며 5. 파워 블로거가 파워 ‘블로거지’ 된 까닭은 6. 당신의 데이터는 돈이다 7. 부패한 정부도, 은행도 없다… 1대1로 돕는다 8. 엄마들에게 고함, 게임 하면 돈이 나옵니다 9. 블록체인이 예술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10. 정부여, 투기가 아닌 투자를 허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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