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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시대, 데이터 주권을 묻다... DID의 부상

고란, UDC2019, 업비트, DID

[UDC 2019: Pre-Lesson] ‘블록체인 시대, 자기 주권의 부상’ ⑤블록체인 현상: DID 및 기타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개인정보라는 것에 대한 개념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도 심각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여전히 그게 뭐 별거야 하고 여기는 사람도 있죠. 정말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주민등록번호가 공공재였던 시절이 있었으니까요. 저도 뒤늦은 참회를 하겠습니다. 입사(중앙일보) 초기만 해도 피의자라는 이유로 차적조회를 하는 건 일도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세상은 그래도 어쨌든 조금씩 나아지는지 제가 경찰기자 생활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부터는 차적조회가 어려워졌습니다. 어떤 사건을 계기로 경찰의 차적조회에 대한 기준이 엄격해졌고, 조회 기록이 모두 남는 시스템으로 바뀌면서 경찰도 단지 출입기자의 부탁이라는 이유만으로는 해주지 않게 된 거죠. 덕분에 물은 좀 먹고 다녔지만은요(기자 세계에서 물 먹는다는 건 낙종을 의미합니다). 지금 생각하면 말도 안 되는 일이 가능했던 건 아마 데이터 주권에 대한 개념이 정립되지 않았기 때문일 것 같습니다. 나와 관련된 데이터인데, 그 소유가 내가 아닌 제3의 중앙화된 기관에 있습니다. 이거 옳지 않습니다. 블록체인 기술 도입으로 그야말로 사고의 혁신적인 전환이 이뤄진 곳이 있다면 데이터 주권과 관련된 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내가 나임을 증명하는 데이터가 그 누구의 소유도 아니라는 탈중앙화 신원인증(DID, Decentralized IDentifiers)이야말로 블록체인 기술의 효용성이 극대화된 분야가 하닐까 합니다. 저커버그의 굴욕, Future is private 지난해 4월을 기억하시는지요.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 페이스북(Facebook) 대표는 미 의회에 불려나가는 굴욕(?)을 겪었습니다. 청바지에 후드티만 고집하는 그가 의회 청문회에는 양복을 갖춰 입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약 1년 뒤 열린 페이스북의 개발자 대회 F8. 저커버그는 이상한 선언문을 제시합니다. ‘The Future is Private.’ 아니 가장 사생활 침해를 통해 돈을 버는 페이스북이 ‘프라이빗’이라니요. 그리고 한 달여 만에 페이스북의 블록체인 프로젝트 ‘리브라(Libra)’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우리 MS가 달라졌어요 지금이야 IT ‘빌런’의 이미지를 페이스북이 누리고 있지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IT 빌런은 역시 마이크로소프트(MS)였습니다. IT 기업이라면 능히 갖춰야할 혁신의 이미지보다는 상업화와 독점, 포식자의 이미지가 강한 기업이었죠. MS의 ‘수용하고 확장하고 멸종시킨다(embrace, extend, and extinguish)’는 전략은 악명이 높았습니다. 그런데 느닷없이(최소한 개발자들 사이에선 말이죠) 지난해 6월 MS가 오픈소스 공유 플랫폼인 ‘깃허브(Github)’ 인수를 발표했습니다. ‘오픈소스의 죽음’이라며 업계는 탄식했습니다. 스티브 발머는 2001년 자신이 CEO로 있을 때 오픈소스 OS(운영체제)의 대명사인 리눅스를 ‘암’이라고까지 표현했습니다. 그런 MS가 깃허브를 사다니요. DID based on Bitcoin 온라인에서 신원 인증을 하는 지금까지의 방식은 모두 중앙화 돼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들 이걸 당연시했고요. 왜냐고요? 가장 효율적이었으니까요. 그런데 페이스북 정보 유출 사고가 터지면서 달라졌습니다. 중앙화된 방식은 개인 데이터의 주권이 개인이 아닌 플랫폼에 있습니다. 이제 사람들은 효율성보다는 주권을 핵심 이슈로 받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이더리움의 창시자인 비탈릭 부테린은 최근 자신의 블로그에 “데이터는 자산이 아니라 부채”라며, 개인정보를 보관하고 있는 중앙화된 인터넷 서비스 회사가 큰 사고 위험을 떠안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지난 4월 초 비트코인이 본격적인 상승장에 돌입했을 때 디지털 자산 거래소 백트(Bakkt)의 출시와 때를 맞춰 나와 큰 관심을 받지 못했던 뉴스가 있습니다. 달라진 우리 MS가 DID 플랫폼을 선보였다는 소식입니다. 가장 탈중앙화 정도가 가장 높다는 비트코인 블록체인 위에 말이죠. 다만, 비트코인은 처리 속도에 문제가 있습니다. MS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오픈소스 프로토콜인 ION(Identity Overlay Network)을 활용한다고 합니다. 메이드인 코리아 DID 국내 프로젝트도 있습니다. 메타디움입니다. 관련해선 조인디가 박훈 대표를 만나 얘기를 들었습니다. 생생한 DID 현장이 궁금하시면 다음 영상을 참고하세요. (https://youtu.be/PJrhtmTzd-E), <프라이데이 스낵 인터뷰: 메타디움 박훈 대표>(https://youtu.be/gkLaSdfPtZQ) 영업 비밀인데 블록체인이라서 함께한다 IBM이 세계 최대 해운회사 머스크(Maersk)와 함께 개발한 블록체인 물류 플랫폼 ‘트레이드렌즈’에 선적량 기준으로 세계 2ㆍ4ㆍ5ㆍ6위 해운사가 참여합니다. 경쟁사에 자신들의 영업 기밀을 내주는 격인데도 말이죠. 그만큼 블록체인을 통한 물류 관리가 얼마나 많은 비용을 절감해 주는지 짐작이 가네요. 그밖에 의료나 광고 등 분야에서도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시도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10년 뒤의 변화를 과소평가 말라 “우리는 앞으로 2년 뒤에 닥쳐올 변화에 대해서는 과대평가하지만 10년 뒤에 올 변화는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다고 스스로를 나태함으로 이끌지는 마라.” 빌 게이츠가 1995년에 출간한 『미래로 가는 길(The Road Ahead)』(1995)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블록체인 응용사례가 지금은 그저 무모한 시도처럼 보일 겁니다. 하지만, 이런 시도가 10년 뒤 세상을 완전히 바꿔 놓는 것 아닐까요?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UDC) 개최를 기념해 8월 6ㆍ13ㆍ20일 무료 강좌가 개최됐습니다. 13일과 20일 2부 강연으로 필자가 나섰습니다. 약 2시간에 걸쳐 진행된 강연의 핵심 내용을 주제별로 편집해 소개합니다. 강연 전체 동영상은 다음(https://youtu.be/rhJ8V908vpU)에서 시청할 수 있습니다. UDC 본 행사는 9월 4~5일 인천 그랜드하얏트에서 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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