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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성공의 전제조건... 뭉쳐야 산다?

빌딩블록스, WFP, 머스크, 리플

[유성민‘s Chain Story] 국제연합(UN)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은 2017년부터 ’빌딩 블록스(Building Blocks)‘라는 과제를 운영하고 있다. 블록체인을 통해 난민에게 식량을 원조하는 프로젝트다. WFP의 난민 식량 원조 규모는 지난해 기준 176억 달러(약 2조1000억 원)다. 그런데 지원 과정에 문제가 있다. 이 지원금이 난민의 주머니에 직접, 그리고 전액 들어가지 않는다는 점이다. 해당 지역의 금융기관을 거치는데 수수료가 너무 비싸다. 블록체인으로 난민 직접 지원...수수료 절감 그렇다고 지원을 받는 난민이 다른 제3기관을 선택할 수도 없다. 해당 금융기관도 그만큼 위험을 안고 돈을 전달하기 때문에 수수료가 비싸다. WFP는 그래서, 2017년 1월 빌딩블록스를 기획했다. WFP는 요르단의 2개 난민 캠프에서 과제를 시작했다. 그 지역에는 10만 명이 넘는 난민이 산다. WFP는 허가형 블록체인을 구축하고, UN에서 기존에 만든 생체 인증시스템과 통합했다. 이에 따라 WFP는 난민 개인정보를 블록체인으로 공유할 수 있고, 난민은 홍채 방식으로 본인을 인증할 수 있게 됐다. WFP의 시도가 얼마나 효과 있을까. WFP는 5일 인천 그랜드하얏트에서 열린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UDC)’에서 빌딩블록스의 성과를 발표했다. WFP는 빌딩블록스를 통해 지금까지 6300만 달러(약 756억 원)을 지원했고, 100만 달러(약 12억 원)를 절감했다(참조 기사 ‘UN 세계식량계획도 블록체인으로 난민 문제 해결’). 빌딩블록스 성공 사례는 블록체인 종사자에겐 기쁜 일이다. 블록체인 산업의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블록체인 비관론자들에게 반박할 수 있는 근거가 생겼다. 이를 근거로 블록체인 기반 국제원조 연구를 진행해 볼 법도 하다. 실제 덴마크 외교부는 2017년 12월 발간한 보고서에서 블록체인을 통한 국제원조 방법을 소개했다. 그런데 블록체인이 국제원조에만 활용될까. 국제협력에도 적용할 수 있지 않을까. 블록체인이 국제원조의 진입장벽을 낮춘 것처럼, 국제협력의 진입장벽도 낮출 수 있지 않을까. 국제협력의 문제 ‘국경과 비용’...블록체인으로 해결 가능 국제협력에서 블록체인 활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어떻게 도출할 수 있을까. 여러 방법이 있지만 필자는 ‘문제-해결(Problem-Solving)’을 권장한다. 문제-해결은 기존 문제점을 발견하고, 이를 해결할 방안으로 아이디어를 도출하는 방식이다. 가령, 기존 국제협력의 문제점을 찾아내 블록체인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도출할 수 있다. 국제협력의 문제점은 두 가지다. 우선, 국경 진입 장벽이 있다. 이는 국제 간 단절을 유발한다. 다음으로, 제3기관이 중재한다. 이는 비용을 유발한다. 다행히 블록체인이 두 가지 문제점을 모두 해결할 수 있다. 블록체인은 정보 공유 플랫폼이다. 참여자 간 정보 교류를 통해 이러한 단절을 완화할 수 있다. 그리고 합의 알고리즘은 제3기관의 개입 없이 블록체인을 운영할 수 있게 한다. 국제협력에 블록체인을 적용했을 때에도, 제3기관의 개입을 최소화할 수 있다. 두 가지 부분에 집중한다면 국제협력 분야에 좋은 아이디어가 많다. 작년 12월 우리 외교부는 블록체인으로 재외공관 공증 시스템을 개발했다. 해당 시스템은 블록체인으로 공문서 정보와 인증서를 저장해 해외 기관과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다. 덕분에 해외에서도 국내에서 발생한 공증을 실시간으로 공증받을 수 있다. 해외에서는 주로 국제 금융과 국제 무역을 중심으로 블록체인 과제가 진행되고 있다. SWIFT 대체하는 국제금융 블록체인 연구는 이미 진행 국제금융과 관련해서는 이미 국제은행간 통신협회(SWIFT)를 대체하기 위한 블록체인 연구가 한창 진행 중이다. 국제간 거래 이력 공유 장벽을 블록체인으로 해결할 수 있고, 이력 데이터 무결성을 합의 알고리즘으로 보증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16년 4월 영국은행 바클레이(Barclay)는 미국의 서클인터넷파이낸셜(Circle Internet Financial)과 협력해 비트코인으로 해외 송금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선보였다. 일본은 리플을 중심으로 국제 간 금융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60여 개가 넘는 은행이 참여한다. 엑스커런트(xCurrent)는 SWIFT를 거치지 않고 국제 금융거래가 가능한 시스템이다. 대만(중앙은행), 한국(우리ㆍ신한은행) 등이 함께 협력하고 있다. 위트레이드(We.trade)는 2018년 4월 유럽은행 합작으로 세워진 회사다. 11개 유럽 국가에 있는 은행이 참여한다. 목표는 유럽 중소기업이 유럽 내에서 자유롭게 금융 거래를 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2017년 6월까지 위트레이드는 플랫폼으로 코다와 하이퍼레저 가운데서 고민했다. 그러다가 하이퍼레저를 선택했는데, 이유는 기술 성숙도가 더 높아 보였기 때문이다. 참고로 위트레이드는 작년 7월 실증 운영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블록체인으로 국제무역 효율성 15%↑ 국제무역은 정보 공유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방향으로 블록체인을 활용하고 있다. IT 전문 매체인 MIT테크놀로지리뷰에 따르면, 동아프리카에서 유럽까지 운송하는 데 30개 이상의 기관이 참여하고, 200개 이상의 문서가 발생한다. 국제무역이 그만큼 복잡하다는 방증이다. 세계경제포럼(WEF)은 이러한 복잡성을 낮추는 정도에 따라 기존 국제무역 대비 최대 15%까지 효율성을 달성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관점에서 세계 1위 해운사 머스크(Maersk)는 IBM과 함께 블록체인 기반 물류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블록체인을 통해 관련 회사와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한다. 머스크는 이를 통해 ^실시간 운송 정보 공유, ^종이 없는 무역, 그리고 ^원격 컨테이너 관리 등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한다. 미국 휴스턴 항, 네덜란드 로테르담 항만, 다우듀퐁 등 여러 지역에 실증을 진행했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국제 무역에 블록체인을 적용한 사업을 추진했다. 관세청은 개인통관서비스의 효율성 향상을 위해 블록체인을 적용하는 시범사업을 진행했다. 삼성SDS의 블록체인 플랫폼(넥스레져)을 활용했다. 관세청은 상품 구매부터, 선적ㆍ도착까지 각 유통 단계별 이력정보를 블록체인에 저장해 실시간으로 공유했다. 이를 통해 구매자는 배송 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됐고, 통관 시간도 최소 반나절 이상 줄었다. 블록체인은 단독 플레이 불가...컨소시엄 구성해야 국제협력 분야에서 블록체인을 잘 활용하면, 빌딩블록스와 같은 성공 사례를 만들 수 있다. 이를 위해선 뚫어야 할 난관이 있다. 블록체인 사업은 성격상 단독으로 진행할 수 없기 때문에 국제협력 기관을 구성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지난 학기 필지 수업에서 국제 기부금을 제안한 조별 발표가 있었다. 필요성에서 대해선 모두 공감했지만, 실제 적용할 때에는 풀어야할 문제가 있다. 바로, 참여 여부다. 기부금은 수많은 기관을 거친다. 그런데 과연 모든 기관이 블록체인 참여에 응할까? 현재 이를 시도하려는 블록체인 전문 기업에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컨소시엄만 구성되면 국제협력은 알아서 잘 돌아갈 수 있다. 유성민 동국대 국제정보호대학원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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