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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놀자 코인, 정확하게는 '밀크코인'

밀크, 야놀자, 원픽

[원재연's One Pick] ⑥MIL.K 지갑에 모든 포인트 카드를 일일이 들고 다니던 시대는 드디어 지나갔습니다. 덕분에 지갑은 얇아졌지만, 대신 포인트 적립 애플리케이션들을 모아놓은 폴더가 뚱뚱해져 버렸네요. 아직도 제각각인 적립 애플리케이션 덕분에 스마트폰 백그라운드가 '열일'하느라 올 겨울 손은 따뜻하겠습니다. "각사의 포인트를 통합해 토큰화하겠다"는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처음 등장했을 때, 반가우면서도 가장 걱정이 되던 점이 있습니다. 블록체인 프로젝트, 그러니까 막 새로 생긴 스타트업이 기존 포인트를 정말 모두 모을 수 있을까 하는 '실현 가능성'의 문제입니다. 수 많은 로열티 통합 프로젝트들이 "우리가 만든 서비스가 좋으면 사람들이 올 것이다"라고 자신합니다. 그런데 이미 자신들이 구축해놓은 로열티 프로그램을 통해 사용자들을 확보해 놓은 기업들이 굳이 다른 기업들과 포인트를 트레이드 하려고 하겠느냔 말이죠. '실현 가능성' 있다! 야놀자의 포인트 통합 플랫폼 '여기어때'와 함께 국내 O2O 숙박 플랫폼 1·2위를 다투는 야놀자는 이 부분에서는 자신 있습니다. 올 초부터 '트래블 코인'이라고 알려진 야놀자코인이 얼마전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UDC)에서 드디어 공개됐습니다. 야놀자의 통합 리워드 플랫폼 '밀크(MIL.K)'는 다른 로열티 통합 프로젝트와의 차별점을 '실현 가능성'이라고 말했습니다. 야놀자는 지난 2016년부터 M&A한 국내 기업만 타임커머스 플랫폼 호텔나우을 비롯해 9개사, 2018년에는 레저 플랫폼 레저큐를 인수, 게스트하우스 플랫폼 '지냄', 여가 액티비티 플랫폼 '프랜트립'까지 이미 밀크 플랫폼을 이용할 고객들을 다수 확보해 놓았습니다. 지난해 전년대비 87.5% 증가한 매출을 보이며 성장면에서도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내부 역량을 통해 그만큼 사용자들의 채택 가능성을 높인것이죠. 야놀자 코인 사고팔 수 있는 밀크는? '포인트 시장' 정확하게는 야놀자가 코인을 발행하는 것은 아닙니다. 여행·숙박·레저 플랫폼들의 마일리지 포인트를 통합하는 밀크 플랫폼은 야놀자와 두나무의 블록체인연구소 람다256, 블록체인업체 키인사이드가 함께 구축했습니다. 야놀자는 밀크 플랫폼의 주력 파트너사입니다. 밀크 플랫폼은 야놀자를 시작으로 여러 파트너사를 확보하고, 이용자들은 밀크에서 각사의 포인트들을 모아 거래소에서 매매 가능한 밀크코인(MLK)으로 교환하거나 다른 포인트와 바꿀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밀크가 '포인트 교환시장'인거죠.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제스에게 야놀자에서 받은 '야놀자 포인트'가 10만점이 있는데, 지금은 숙박 서비스가 당장 필요 없습니다. 그럼 야놀자 포인트를 밀크에서 MLK로 바꿔 가지고 있거나, 키인사이드가 구축한 거래소에서 MLK를 팔고 현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다른 포인트로 교환도 가능합니다. 숙박은 이미 결정되었는데 렌터카가 없다? 아까 바꾼 MLK로 제휴 렌터카 애플리케이션에서 사용할 수 있는 렌터카포인트로 바꿀 수 있습니다. 하나의 MLK를 여러 애플리케이션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되는거죠. 여기서 야놀자포인트와 렌터카포인트의 가격은 각사가 정하지 않습니다. 밀크 플랫폼의 사용자들이 포인트시장에서 매매하는 가치로 교환비율이 결정됩니다. '시장논리'에 맡기는 것이죠. 자물쇠효과로 소비자 lock in 야놀자가 밀크 플랫폼의 주력 파트너로 합류한 것은 밀크에게는 엄청난 희소식입니다. 밀크의 파트너사로 합류하는 여행·숙박·레저 업체들은 일종의 자물쇠효과(lock in effect)를 기대해 볼 수 도 있습니다. 자물쇠효과란 기존의 제품이나 서비스보다 더 좋은것이 나와도 현재 서비스에 대한 충성도, 또는 귀찮음 때문에 소비자들이 다른 서비스로 옮겨가지 않는 현상입니다. 야놀자의 포인트를 지닌 고객들은 굳이 다른 애플리케이션을 개척하지 않고 MLK로 포인트를 교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찾게 되겠죠. 포인트 현금화하는 '체리피커' 피할 수 있을까 다만 아쉬운 점은 있습니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포인트 활용도를 높일 수 있고, 기업 입장에서는 새로운 고객을 유치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업의 부채로써의 포인트는 해결이 되지 않습니다. 포인트는 기업의 회계처리에서 부채로 인식되고, 그만큼의 충당금을 쌓아놓아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는 빨리 포인트를 쓰기를 바랄 수 있겠죠. 문제는 밀크 플랫폼에서 포인트를 MLK로 바꾼다고 포인트가 사용처리가 되는게 아니라는 겁니다. MLK에 들어간 기업의 포인트는 밀크 플랫폼에 기록되고, 이게 플랫폼 내에서 교환되다 포인트가 발행된 해당 플랫폼에서 이용되어야 사용처리가 됩니다. 예를 들어 야놀자 3000포인트를 MLK로 바꿔 딜카에서 사용하면, 밀크 플랫폼내에는 아직 아까 바꾼 야놀자 3000포인트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포인트의 주인만이 바뀌는거죠. 다른 사용자가 야놀자 3000포인트를 밀크에서 구매해 '야놀자 애플리케이션'에서 사용해야지만 완전히 소멸됩니다. 이러한 구조가 포인트의 유동성을 높이는 측면은 있지만, 어떻게 보면 실속만 차리는 소비자인 '체리피커'족의 희생양이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사용도가 높지 않은 플랫폼에서 받은 포인트를 MLK로 받아 환전하고 다시는 들어가지 않는다면, 기업 입장에서는 사용되지 않는 부채가 계속 존재합니다. 기업 입장에서 로열티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목적은 고객 유지를 위한 것인데, 상황이 뜻대로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소리죠. 어찌되었건 사용자 입장에서는 나쁘지 않습니다. 여기저기 애플리케이션, 실물카드에 숨겨져 있는 포인트를 실제로 현금화하거나 더 많은 곳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될 테니까요. 전제는 야놀자 얼라이언스에 그만큼 많은 파트너사가 들어와야 한다는 것 이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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