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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브라로 꾸는 꿈, 포용적 금융으로 돈을 벌겠다

리브라, 페이스북, 포용적 금융, 이용재

[이용재‘s Next Battlefield: Digital Assets] ⑦리브라의 '거의' 모든 것(상) 8월 28일 블록체인법학회가 주최한 ‘리브라노믹스와 디지털 경제의 미래’ 컨퍼런스에서 필자는 ‘리브라 충격, 영향, 그리고 향후 변화에 관하여’라는 주제로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섰다. 그때 발표를 포함해 시간의 한계로 다루지 못했던 내용까지 종합해 조인더(Join:Der)들과 함께 리브라에 대해 보다 심층적으로 들여다 보고자 한다(※컨퍼런스 전체가 궁금하다면 임동민 교보증권 이코노미스트가 쓴 ‘28일 밤 논스는 리브라로 뜨거웠다’를 참조). 금융서비스 양극화가 낳은 숙제...포용적 금융 포용적 금융은 금융취약계층과 창업 및 중소기업 등 모든 경제 주체가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이 취임사에서 언급한 포용적 금융의 정의다. 각국 정부는 포용적 금융을 구현하기 위해서 다양한 정책을 내놓았으나, 짐작하는 바와 같이 별다른 정책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기업들의 포용적 금융 사업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정부는 금융취약계층 및 중소상공인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는 하지 않은 채 보조금과 대출 일변도의 정책만 보여주기 식으로 내놓고 있다. 금융기관들은 여전히 미래가치보다는 현재의 신용(Credit)만을 중시하는 배타적 금융 서비스 모델에 머물러 있다. 신용 창출과 팽창으로 유지되는 오늘날의 법정화폐 시스템에서 신용은 일종의 ‘현대판 계급’이다. 모두가 신용 팽창의 수혜를 동일하게 가져갈 순 없기 때문에 특권층을 가려내야 하는데, 그 잣대가 바로 신용등급이다. 금융기관들은 당연히 신용등급이 높은 계층을 주 타깃으로 금융서비스를 제공해왔다. 높은 레버리지와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활용해 더 큰 부자가 된 그들은 당연하게도 더 높은 수수료 수익을 안겨 줬다. 그러나 금융서비스의 극심한 양극화가 금융기관들에 숙제를 안겼다. 포용적 금융이란 숙제다. 더 이상 이익만 따져서는 사회적 생존이 불가능하게 됐다. 핀테크, 포용적 금융에 수익성을 더하다 그렇다면, 금융기관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손해를 보면서까지 포용적 금융이란 숙제를 해야만 할까. 아니다. 다행히 인터넷 기술이 발달해 금융서비스의 단가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게 됐다. 덕분에 배타적 금융서비스에 포함되지 않았던 새로운 잠재 고객층을 발굴할 수 있게 됐다. 금융기관들은 포용적 금융을 실천한다는 위대한 명분을 전면에 내세우면서도 거대한 잠재 수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글로벌 컨설팅사인 엑센츄어(Accenture)의 보고서에 따르면, 포용적 금융을 통해 금융취약계층과 종ㆍ소상공인의 금융 니즈를 완전히 충족시킬 경우 연 450조 원에 달하는 새로운 매출이 발생한다. 페이스북 이용자의 30%만 선진국에 산다 비판적 분석의 시작은 ‘왜?’라는 질문이다. 자꾸 물어야 그 숨은 의도를 파악할 수 있다. 리브라를 비판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질문을 던져 보겠다. 페이스북은 백서와 언론ㆍ청문회 등을 통해 리브라의 목적은 포용적 금융 구현을 위한 인프라 구축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왜’ 페이스북은 포용적 금융이란 명문을 앞세우고 있는 걸까. 앞서 언급했듯, 포용적 금융은 핀테크의 발달로 인해 매력적인 정치 프로젝트에서 사업성까지 갖춘 새로운 먹거리로 진화했다. 엑센츄어는 포용적 금융 서비스가 확산할 경우 2030년 중산층의 전체 소비 금액은 약 6경6000조 원에 달할 것이고, 이 중 70%가 아시아퍼시픽ㆍ남아프리카ㆍ중남미ㆍ중동 및 중앙아시아 등 지역에서 일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실로 거대한 시장이 수면 아래에서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흥미로운 사실은 24억 명에 달하는 페이스북의 월간활성화사용자(MAU)의 지역적 분포도 또한 위의 결과와 정확히 일치한다는 점이다. 전체 MAU의 70% 이상이 아시아퍼시픽과 기타(남아프리카ㆍ중남미ㆍ중동 및 중앙아시아) 등 지역에서 나온다. 또한, 페이스북의 자회사인 왓츠앱(What‘sApp)은 글로벌 메신저로서 전세계 15억 명이 넘는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인도에서만 사용자가 2억 명을 웃돈다. 메신저를 잡는 기업, 핀테크도 잡는다 여기서 잠시 메신저의 다양한 상징성을 짚어 보자. 우리는 매일 메신저를 사용한다. 메신저를 통해 커뮤니케이션은 물론 쇼핑ㆍ게임ㆍ음악감상, 그리고 심지어 은행 업무까지 가능해졌다. 메신저는 현대인의 삶 전반을 관장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했다. 자주 사용하는 만큼 메신저는 친숙하고 편안하게 느껴진다. 삶의 희노애락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추억의 장소가 되기도 한다. 따라서 메신저에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는 것을 우리는 반긴다. 반면, 금융기관들의 애플리케이션(앱)은 어떠한가? 사용하기 편리한가, 편안하다고 느끼는가, 직관적으로 사용하기 편리한가 등, 아마 대답은 전부 ’아니오‘일 것이다. 이처럼 부정적인 감정을 유발하는 금융기관들의 앱은 오히려 카카오톡과 같은 국민 메신저의 효용성을 입증하는데 그치고 말았다. 출범한 지 2년 남짓 된 카카오뱅크가 시중 주요 은행의 모바일 뱅킹 MAU를 앞지를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4400만 명의 사용자를 거느린 카카오톡이란 메신저 때문이다. 리브라, 공익과 사익이란 두 마리 토끼를 쫓다 지금까지 ^핀테크의 발달로 포용적 금융을 통해서도 수익 추구가 가능해졌다는 점, ^포용적 금융을 통해 창출될 잠재 수익의 지역적 분포가 페이스북 MAU의 지역적 분포와 정확히 일치한다는 점, ^오늘날 총체적인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메신저는 확장성이 무한하다는 점 등을 살펴봤다. 이런 3가지 점을 고려했을 때 필자가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렸다. 페이스북은 리브라를 통해 공익성과 수익성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원대한 목표를 세웠을 거라고. 전세계 모든 이들에게 간편하고 통용 가능한 포용적 금융 인프라를 제공해 돈을 많이 벌겠다는 목표 말이다. 이용재 『넥스트 머니』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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