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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로핀] 상장 대항해시대, 살짝 미안하시데

드래곤베인, 바스아이디, 브라더뮤직

[타로핀’s 코린이 개나리반] “나의 보물? 원한다면 주도록 하지... 잘 찾아봐. 이 세상의 전부를 거기에 두고 왔으니까.” 만화 <원피스>는 단두대에서 처형을 앞둔 해적왕 ‘골 D.로저’의 대사로 시작한다. 보물 원피스를 찾아 차세대 해적왕이 되려는 수많은 해적이 배를 몰고 나선다. 대해적시대다. 내용이 전개될수록 해군의 영웅 ‘몽키 D.거프’, 혁명군 총사령관 ‘몽키 D.드래곤’, 주인공 ‘몽키 D.루피’ 등, 비중 있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해적왕과 같은 혈족으로 카르텔끼리 다 해 먹는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현실도 마찬가지였다. 유럽에서 아프리카를 건너 인도로 가는 항로가 열렸다. 대항해시대다. 인생역전을 꿈꾸며 많은 뱃사공이 출항을 했으나 인생‘여’전했다. 천재 물리학자인 뉴턴도 전 재산이 물리는 시기에 일확천금을 쓸어 담은 이는 따로 있었다. 동인도회사와 남해회사를 주축으로 카르텔을 형성한 네덜란드였다. 카르텔은 육두구와 후추를 필두로 한 향신료 무역을 독점했다. 식민지에 빨대를 꽂고 과실을 쭉쭉 빨아 드셨다. D의 의지를 이어받은 탈중앙(Decentralization) 코인판도 그랬다. 거래소 상장 정보를 취급하는 이와 거대 자본을 가진 이는 카르텔을 맺었다. 이들에게 뇌피셜을 돌리며 상장 예측을 하거나, 거래소 뒤 지갑을 뒤져서 상장 보따리를 꾸리던 조막손들은 밀려났다. 정확한 상장 정보와 막대한 잔고로 급부상한 상장 카르텔은 국내 코인판에 빨대를 꽂고 쭉쭉 빨아먹었다. #매매로 버는 줄 알았더니, 비결은 상장 보따리 오래전부터 떠도는 흉흉한 소문이 있다. 거래소의 상장 정보를 다루는 임직원이 돈을 받고 상장 목록을 판매한다는 이야기다. 슬프게도 근거 없는 헛소문이라 치부하기에는 믿을만한 사례가 존재했다. 몇 차례 간판을 바꿔 달았던 ‘디바 시그널’ 커뮤니티에서 상장픽 유료 회원을 모집했다. 상장픽 마다 0.3~0.5 BTC를 받았고, 정보가 틀리면 환불을 진행했다. 최근 다시 소문이 들리기 시작했다. 상장 정보를 다루는 이들이 2000만원을 받고 큰손들에게 상장 목록을 넘긴다는 거다. 큰손들은 1000만원을 받고 중간손들에게 되팔았다. 큰손과 중간손을 합친 ‘문디손’들은 층층이 쌓아놓은 피라미드의 바닥에까지 상장 정보를 퍼트렸다. 상장 공지가 뜨기 전에 해당 코인의 가격은 몇 곱절로 껑충 뛰어 버린다. 상장 카르텔의 선택지는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대형거래소에서 상장 공지를 띄우면 몰려드는 조막손 보따리상에게 매집한 물량을 넘기는 거다. 조막손들은 상장빨을 먹겠다며 물량을 받았지만, 상장빨은 공지 이전에 폭등한 가격이 최고점이 돼버린다. 상장 이후 해당 코인의 차트는 ‘ㄱ’ 자를 그린다. 둘째는 카르텔 멤버인 MM(마켓 메이킹)팀을 믿고 상장 공지 이후 대형 거래소로 입금을 한다. MM팀이 자전거래를 통해 비정상적인 가격을 형성하면 추격 매수로 붙은 ‘야수의 심장’에게 매집한 물량을 넘긴다. 상장 이후 해당 코인의 차트는 ‘L’자를 그린다. #영세 보따리상 인줄 알았더니, 거대 상단 해적왕 ‘골 D.로저’의 처형 당시 그의 아내인 ‘포트거스 D.루즈’는 임신 5개월 상태였다. 5개월 이후 해적왕의 핏줄을 끊으려 출산을 치른 산모와 아이를 몰살시키는 만행이 벌어졌다. ‘포트거스 D.루즈’는 ‘포트거스 D.에이스’를 살리기 위해 20개월 동안 출산을 미루는 각고의 노력을 한다. 이와 달리, 상장 카르텔은 부정한 사실을 숨기기 위한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았다. 되려 커뮤니티를 통해서 곧 대형거래소에 상장한다며 매수를 부추겼다. 유튜브 방송에서 상장 보따리로 쉽게 수익을 얻을 수 있다며 자랑에 여념 없었다. 그렇게 상장 카르텔이 사용한 이더리움의 지갑 주소는 너무나 쉽게 알려졌고 확인이 가능했다. 2020년의 마지막 날 빗썸 상장에서 카르텔은 빛나는 상장 보따리의 수익 자랑을 했다. 빗썸의 상장 공지가 뜨기 전 46원에 머물렀던 드래곤베인(DVC)을 무려 87만5000개를 매집했다. 상장 후의 고점은 950원에 달했다. MM과 힘을 합쳐 전량 매도했다면 원금의 20배에 달하는 9억8700만원의 이득을 얻을 수 있는 물량이었다. 지갑의 이전 거래를 체크할 수록, 고구마 줄기처럼 끊임없이 상장 카르텔의 역량을 알 수 있었다. 이포스(WOZX) 6.5만개, 미르 프로토콜(MIR) 10.7만개, 이브이지(EVZ) 74.6만개, 300피트(FIT) 1002만개. 상장 카르텔은 노스트라다무스의 환생으로 착각할 법한 상장 적중률로 막대한 수익을 너무나도 쉽게 챙겨 갔다. #거래소간 보따리만 하는 줄 알았더니, 원화 두 탕 2021년 연초의 상쾌한 ‘익절’을 맞이하기 위해 개발사의 의지와 무관한 상장 카르텔의 선택은 뭐였을까. 지갑에 남아 있는 흔적에서는 5783만개를 매집한 바스아이디(BASS)와 12.2만개를 매집한 브라더뮤직(BMP)이라고 말해주고 있다. 지갑주소가 공개됐다는 걸 알았는지 선매수한 코인들은 거래소 지갑으로 전부 이동이 됐기 때문에 추측만 가능하다. 상장 카르텔은 카르텔 구성원 외의 추적을 피하고자, 조막손 상장 보따리에 수익을 나눠주지 않기 위해 노력 중이다. 트랜잭션이 생성되고 전송시간이 필요한 거래소간 상장이 아닌 거래소 내의 상장빨을 노리고 있다. 비트마켓에서 원화마켓으로의 상장이다. 하수상한 시절. 국내 거래소들이 가상계좌를 받고 원화 거래를 지원하기 위해 두발을 둥둥 구른다. 공교롭게도 빗썸은 이에 역행한 비트마켓을 오픈했다. 결과만 놓고 볼 때, 비트마켓의 상장 실적은 처참한 상태다. 피해자만 득실거리는 특산품만 몇 개 더 늘었다. 국내 거래소 상장을 지켜보는 누구도 납득하지 못하는 상장 기준처럼, 비트마켓의 장점 또한 누구도 수긍하진 않겠지만 뭐라도 있긴 할 테다. 다만, 비트마켓의 부작용은 너무나도 명확하게 알 수 있다. 상장을 진행하고 알선비를 떼는 브로커, 인위적인 가격 조작을 하는 MM, 상장 전후의 차익을 챙기는 보따리상. 이들이 하나 되는 카르텔이 더 공고해질 게 자명하다. 행여나 정보가 널리 퍼져서 상장이 연기되거나 취소돼 한탕이 무산될까 걱정이 많은 상장 카르텔이다. 행여나 자신들의 이야기가 나오면 여기저기 수소문을 하고 부탁한다. “이런 글 좀 쓰지마셍.” 상장 카르텔 쪽에서 상장이 무산될 수 있다며 부탁을 하면 살짝 미안해진다. “봐주세요. 스미마셍.” 타로핀(ID) ‘코린이 개나리반’ 운영자 (https://open.kakao.com/o/ghnA1q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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