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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린] 지캐시, 역사의 뒤안길로 묻히지 않으리

지캐시, Z캐시, 익명 코인

[스존의 존생각] 세월은 빨라 벌써 개정 특금법 시행을 한 달 반 남겨놓고 있다. 2월 9일, 마지막까지 익명 코인을 수호하던 국내 거래소 빗썸이 드디어 지캐시(ZEC)를 포함한 세 코인을 유의종목으로 지정했다. 3월 2주차에야 거래 중지 여부를 결정하려는 걸 보면, 정부 방침을 확인하고 계속 협상을 할 생각인 것 같다. 또, 작년 12월 21일 지캐시를 상장폐지한 고팍스는 지캐시의 차폐(비공개) 전송 기능은 없으면서 해외 거래소의 가격만 추적하는 불/베어 토큰을 1월 22일에 상장했다. 비록 규제 때문에 지캐시를 떠나 보내지만 지캐시를 잃을 수 없는 고팍스의 마음이 느껴진다. 지캐시를 포함한 익명 코인들은 이미 국내의 확고한 금지 일변도의 정부 방향성 탓에 퇴출됐거나 퇴출될 예정인지라, 해외 거래소가 거래량을 점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N번방 사태’ 이후 된서리를 크게 맞았던 바람에, 국내에서는 유의미한 거래를 보기 더 어려워진 상태다. 그렇기에 ‘범죄자금을 사랑해서’ 이토록 못 잊는 모습은 아니라 본다. 그럼 왜 그럴까. 지캐시는 규제 적격을 적극적으로 내세우며 기술을 고도로 갈고 닦고 있다. 디파이의 부흥으로 온체인에 담기는 자금 규모가 무시할 수 없어졌고, 블록체인이 실제 가치를 담은 공간으로 자리잡으면서 익명 코인이 만들어내는 기술적 입지는 더 중요도를 더하고 있다. 알트들은 이를 인지하고 협업 또는 수용하고 있기도 하다. 그래서 외국에서 지캐시는 어떤 대접을 받고 있고, 일부 거래소들은 왜 지키고 싶어하는 것인지를 이야기하려 한다. #해외에서는 지캐시를 어떻게 대접하고 있을까 2020년 12월 18일 미국 재무부 금융범죄단속국(FinCEN)에서 ‘전환 가능한 가상화폐 또는 디지털 자산과 관련된 특정 거래에 대한 요구사항’ 이라는 입법예고를 게시하고 2021년 1월 4일까지 의견을 받았다. 여기에 익명성 강화 암호화폐(AEC)라는 프로토콜의 예로 지캐시를 언급하며, 레이어 2와 함께 불법 금융 문제를 야기할 우려를 제기했다. 이에 지캐시의 주요 기술을 개발하는 회사 일렉트릭 코인 컴퍼니(ECC)는 마지막 날 FinCEN에 답신 후 서한을 공개했다. 이 입법예고는 의견 요청 기간이 영업일로 불과 7일밖에 시간이 없어, 거래 상대방 기록 유지를 포함하는 여러 새로운 제안을 기술적으로 달성하는 방법을 설명하기 어려웠다고 한다. 이에 규칙 시행을 연기하고, 의견 기간을 60일로 연장해 달라고 요청하였다. 현재 이 답신 기한은 3월 1일로 연장된 상태다. 지캐시의 1월 회신에서 제시한 항변으로는 RAND corporation이 수행한 연구 결과에 언급된 ‘자금세탁, 테러자금 조달, 불법 상품, 서비스 거래를 위해 지캐시를 대규모로 사용한다는 믿을 수 있는 증거가 없다’, ‘지캐시는 다크 웹 마켓플레이스에서 중요한 존재감이 없다’는 내용과 함께 로펌 퍼킨스 코이가 발행한 백서에서 언급한 프라이버시 지원 암호화폐의 공공에서의 이점이 언급되었다. 다음 답변에서는 기술적 요구사항의 증명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위와 같이 아직 미국 시장에서 아직 지캐시에 대한 처분이 확정나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미국 거래소 비트렉스는 1월 1일에 지캐시 상장폐지를 공지했고, 이에 지캐시에서 1월 4일자로 즉각 유감을 표명했다. 언급한 내용 중에는, 윙클보스 형제가 운영하는 미국 거래소 제미니의 경우 차폐 주소에서의 출금을 지원하는 업체가 됐으며 이를 뉴욕주 금융서비스부(NYDFS)로부터 승인받았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실제로 윙클보스 형제는 지캐시에 대해 공개적으로 지지를 표명하고 있다. 즉 개인정보를 보호하면서 규제를 준수하는 거래를 익명 코인으로 할 수 있다는 증거로 제시하고 있다. 코인베이스 또한 지캐시 상장이 NYDFS에서 승인된 거래소다. 해외 규제 관련 상황을 보았을 때, 위협 요소가 분명 있으나 그에 대한 대응을 철저히 준비 중이며 나름의 지지 기반도 보유하고 있는 상황임을 확인할 수 있다. 그간 지캐시는 ‘트래블 룰을 준수하는 거래가 기술적으로 가능하다’고 수차례 어필해 왔기에, 기대의 여지가 있다. #알트들이 사랑하는 지캐시의 기술 그럼 지캐시가 만약 퇴출된다면 가상자산 시장에 긍정적일까 아니면 부정적일까. 이건 부정적일 확률이 크다. 여러 알트들은 지캐시 개발사인 ECC에서 개발한 기술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으며, 이미 채택을 결정한 곳도 있고 적극적으로 협업 관계에 있는 알트도 존재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더리움 확장을 위해 연구하고 있는 대표적인 기술인 ZK rollup의 구현을 위해서는 ECC의 zk-SNARK 기술이 필수적이다. 레이어 2에 있는 방대한 내용이 유효한 것을 증명하면서도 실제 레이어 2에 있는 내용보다 훨씬 간결한 데이터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을 활용한다. 이를 롤업이라는 방식으로 한 트랜잭션에 묶어 처리하는 것이 ZK rollup이다.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은 지캐시가 추구하는 개인 정보 보호의 가치를 매우 사랑해 마지 않는다. 올해 1월 공개된 지캐시의 프라이버시 관련 옹호자들의 의견 클립에 비탈릭의 모습이 실렸다. 그는 “프라이버시는 사람들이 자신이 하는 일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이는지에 대해 끊임없이 신경 쓰는 대신 자신의 행복을 최적화할 수 있는 자유를 주기 때문에 매우 귀중하고, 개인정보 보호는 모두에게 항상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이더리움 생태계의 자금 지원 행사인 깃코인 그랜츠에서 유일하게 비 이더리움 체인으로 지캐시에 보조금 지원이 들어갔다. 총 10개 프로젝트에 2만5000달러 이상이 분배됐다. 지캐시는 또 코스모스 생태계와 긴밀한 관계가 있다. 코스모스 생태계가 필요로 하는 프라이버시 기술 활용을 위해 IBC라는 중간 다리를 지원하는 페그존이라는 기술을 써서 차폐된 스테이킹, 크로스체인 전송, 코스모스에서의 ZEC 거래 등을 지원하는 기술 개발을 하고 있다. 코스모스의 스마트 컨트랙트 개발 스타트업인 아고릭 투자사 중 ECC가 있기도 하다. 2018년 지캐시에서 하드포크한 사플링 프로토콜은 차폐 주소의 모바일, 거래소, 다양한 사업자 채택을 위해 트랜잭션의 효율성을 개선하는 네트워크 업그레이드였다. 최근에는 이 사플링을 스마트 컨트랙트와 통합하는 업데이트를 알트들이 시도하고 있다. 테조스가 해당 업그레이드를 곧 배포 예정이며, 트론은 이미 TRONZ라는 이름으로 내놓았다. 피벡스와 같은 익명 기능을 가진 프로토콜도 프라이버시 프로토콜로 제로코인을 사용하다가 보다 안전한 프로토콜 업그레이드를 위해 사플링을 작년 봄에 채택한 바 있다. 퍼킨스 코이의 다나 시라큐스는 지난해 10월 한 패널 토론에서 이렇게 얘기했다. “우리는 개인, 상업, 금융 프라이버시 보호가 절실한 데이터 중심의 세상에서 살고 있다. 정부는 일반적으로 개인 정보를 중요 권리로 인식하고 법적 보호를 제공한다. 마찬가지로 기업도 재정적 프라이버시 기밀성을 기대하며, 이를 유지하지 못하면 경쟁 업체에 상거래가 노출되거나 다양한 행위자가 정보를 악용할 수 있다.” 블록체인에서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들이 개발되면 될수록, 퍼블릭으로 온전히 노출되는 정보들에 대한 이슈도 커질 것이다. 당연히 프라이버시 기술은 발맞추어 나가야 한다. 비탈릭의 말처럼, 어쨌든 타임스탬프가 찍혀 버리는 차폐 트랜잭션이 과연 현금보다 내밀한 범죄 자금 유통 방식이 될 수 있을까. 범죄 활용에서 최대한 멀어지면서, 우리 생활에 유용한 기술로 자리잡고 지캐시가 살아남아 꼭 필요한 프라이버시 기술들을 내놓기를 희망한다. 김태린 블록체인 밋업 정보교류방 운영자 (https://open.kakao.com/o/gZDWUO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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