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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커] “암호화폐, 도박 같은데 투자해도 괜찮나요?”

암호화폐, 비트코인, 투자

[파커’s Crypto Story] “요즘 암호화폐 상승률이 좋던데 투자해도 괜찮을까요? 뉴스를 보면 투자하고 싶기는 한데 코인은 여전히 뭔가 도박 같고 위험해 보여서 망설여지네요” 암호화폐 불장이 다시 오면서 최근 주변 지인들에게 수차례 문의 받은 내용입니다. 과연 암호화폐는 처음 진입하는 투자자들에게도 좋은 투자수단이 될 수 있을까요? # “암호화폐 투자는 도박인가요?” 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 암호화폐 시장 진입을 희망하는 신규 투자자들의 공통적인 의문을 짚고 넘어가고자 합니다. 바로 암호화폐가 도박 같아서 섣불리 투자하기 어렵다는 것인데요. 설명을 들어보면 “주식과 달리 제도화가 되어있지 않아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 정글 같은 느낌이다”, “암호화폐 시장이 무법지대라서 그런지 사기 소식이 유난히 많이 들려 무섭다”처럼 의외로 합리적인 근거가 대부분입니다. 업계에 몸담고 있는 필자가 보기에도 암호화폐 시장은 다른 곳에 비해 불확실성이 강하고 사기 위험이 많은 곳입니다. 다만 근거와는 별개로 “다른 투자는 안전하지만 암호화폐는 도박”이라는 인식 자체는 본질과 어긋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암호화폐가 다른 시장에 비해 체계가 덜 잡혀 있어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상품을 악용하려는 시도는 어느 시장에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합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제도화가 완료된 주식 시장에서도 투자조합이나 전환사채 등을 본래 목적과 다르게 사용하여 주가조작·횡령을 벌이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중요한 것은 투자자가 투자를 대하는 마음가짐입니다. 많은 투자자들이 “리스크가 크면 도박, 리스크가 작으면 투자”라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개인적으로 이는 잘못된 사고방식이라고 봅니다. 리스크가 높은 상품이라도 자신이 해당 상품의 펀더멘탈·모멘텀 등을 충분히 살펴보고 헤지(Hedge, 리스크 상쇄) 수단까지 강구했다면, 그것을 도박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반대로 리스크가 낮은 상품일지라도 제대로 분석하지 않고 충동적으로 ‘올인’ 매매를 하면, 그것은 더 이상 투자가 아닌 도박입니다. 다시 말해 암호화폐도 다른 시장과 마찬가지로 투자자가 어떻게 접근하느냐에 따라 도박이 될 수도, 투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 이런 분들에게 암호화폐 투자를 추천합니다 물론 암호화폐가 제도권 금융에 비해 불확실성이 강한 시장은 맞습니다. 하지만, 불확실성이 강하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그만큼 기회도 열려있는 시장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런 맥락에서 다음과 같은 사람들에게 암호화폐 투자를 추천합니다. -새로운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 정해진 변수 안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사람은 암호화폐보다 제도권 금융 상품을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러나 고정된 틀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환경 속에서 능동적으로 새로운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에게는 암호화폐 투자가 적합합니다. 암호화폐만큼 개인 투자자가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시장은 드뭅니다. 그만큼 리스크가 동반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하지만, 자기 성향만 잘 맞는다면 암호화폐 시장에서 훨씬 재밌는 투자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유연한 사고를 가진 사람: 사실 유연한 사고는 어떤 투자를 하든 필요한 덕목 중 하나입니다. 다만 암호화폐 산업은 아직 체계가 명확하게 잡혀있지 않아 다른 시장보다 더 유연한 사고가 필요합니다. 암호화폐 시장은 24시간 돌아갈 뿐만 아니라 아직도 패러다임이 시시각각 변하는 곳입니다. 물론 기관 진입 등의 이슈로 앞으로 이러한 변동성이 점차 줄어들고 그 자리에 안정성이 자리잡겠지만요. -부지런한 투자를 지향하는 사람: 암호화폐처럼 개인 투자자가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시장은 드물다고 했습니다. 이런 시장에서는 본인이 발품을 팔수록 기회에 노출될 확률이 높아집니다. 자신이 부지런한 투자를 지향하는 사람이라면 불확실성이 사라지기 전에 암호화폐 시장에 적극 뛰어드는 것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불확실성의 자리에 안정성이 들어오면 그때부터는 능동적인 참여가 어렵게 됩니다. 다만 조심하세요. 잘 알아보지 않고 타인의 말만 믿은 뒤 암호화폐 투자를 하는 것은 부지런한 게 아닙니다. 묻지마 투자로 가장 큰 피해를 볼 수 있는 곳 역시 암호화폐 시장입니다. # 입문자: 암호화폐가 아닌 주식 투자를 추천합니다 자신의 투자 실력과 시드 머니 규모에 따라 암호화폐 포트폴리오 비율을 조절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실제로 필자는 투자 경력이 전무한 투자자부터 경력이 오래된 투자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들로부터 암호화폐 투자 문의를 받아온 바 있습니다. 먼저 투자 경험이 아예 없는 입문자의 경우에는 암호화폐가 아닌 주식 투자를 추천합니다. 입문자가 현물 주식 투자를 건너뛰고 다른 투자를 한다는 것은 사칙연산을 배우지 않고 미적분을 하러 들어가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정석적인 금융 시장을 먼저 익히고 변칙적인 투자 상품에 진입해도 늦지 않다고 봅니다. # 초보: 하고 싶은 투자를 마음껏 해보는 시기 투자 입문 시기는 운전으로 치면 면허를 따는 과정과 비슷합니다. 면허 취득 이후에는 ‘초보 운전’ 표식을 달고 도로로 나가야 합니다. 투자도 마찬가지입니다. 투자에 대한 기초 상식을 쌓는 입문 시기를 지나면 실전 투자에 돌입해야 합니다. 그런데 많은 전문가들이 실전 투자에 막 진입한 투자자들에게 “장기투자를 추천한다”, “우량주 매수를 권장한다”, “분할매수 분할매도의 원칙을 지켜라” 등의 조언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극히 맞는 말입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봤을 때 100명의 초보 투자자 중 99명에게는 해당 조언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원리로 그런 원칙들이 생겼는지를 깨달으려면 직접 실패하면서 부딪쳐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가끔 겪지 않고도 그런 원리를 바로 깨닫는 초보 투자자도 있긴 하지만, 그런 케이스는 극히 드뭅니다. 무슨 원리로 원칙을 지켜야하는지 몸으로 경험해보지 않으면 원칙을 지키다가도 금방 깨고 극단적인 투자를 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시드 머니가 비교적 적은 초보 시기에 다양한 투자 실패를 겪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현물 주식뿐만 아니라 제도권 파생상품·암호화폐 등 본인이 하고 싶은 투자를 마음껏 해도 좋습니다. 암호화폐 투자가 마음에 들면 포트폴리오의 100%를 암호화폐로 가져가 봐도 괜찮습니다. 또한 비중 관리 등의 원칙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고 봅니다. 다만 투자 실패 시에 그 원인을 분석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중요합니다. 물론 뼈아픈 투자 실패를 경험하면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시키지 않아도 철저한 투자 공부를 하기 시작합니다. ※가끔 시드 머니가 처음부터 큰 상태로 투자 시장에 진입하는 초보 투자자들이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초보라도 비중 관리가 필요합니다. 이를테면 대학생 초보 투자자는 100만원만 잃어도 그 금액이 뼈아프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는 취업 이후에 금방 복구할 수 있는 금액입니다. 그런데 투자를 안하던 직장인이 뒤늦게 투자 실패로 목돈을 크게 날리면 의미있는 경험과는 별개로 복구에 오랜 시간이 소요됩니다. 따라서 후자의 케이스에서는 비중 관리를 하되 본인이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이 정도 손실이면 마음이 아프겠다” 싶을 정도의 금액을 넣는 것을 추천합니다. # 중수: 암호화폐 투자하기 가장 좋은 시기… 조건부로 포트폴리오의 70%를 추천합니다 중수 투자자 단계에 이르면 본인이 주력하는 금융 상품을 중심으로 다른 투자 시장과의 상호관계를 파악하기 시작합니다. 예를 들면 달러가 약세일 때 금값이 오르는 원리를 이해하게 됩니다. 초보 때는 행하기 어려웠던 투자의 원칙도 완벽하진 않지만 지키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게 됩니다. 확률적으로 중수에서 고수로 갈 때 시드 머니의 폭이 가장 커진다고 하는데요. 그만큼 좋은 투자 기회를 만나면 가장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시기가 바로 이 시기입니다. 또한 중수 투자자는 초보 때의 공격성과 고수를 향한 자질 중 하나인 투자에 대한 인내가 어느정도 공존합니다. 그래서 필자는 개인적으로 이 시기에 해당하는 투자자들이 암호화폐 투자로 가장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이 암호화폐 시장의 특성과 잘 맞는 사람이라면 투자 포트폴리오의 최대 70%까지 진입해도 괜찮다고 봅니다. 그러나 안정성을 중시하는 스타일이라면 투자를 아예 하지 않거나 비중을 10~30% 정도로만 가져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 고수: 어느 장에서든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시기… 포트폴리오의 10%를 추천합니다 고수 투자자의 경지를 직접적으로 알 수는 없지만, 그동안의 이야기와 인터뷰 등을 통해 몇 가지 공통적인 모습을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첫째로 상승장과 하락장의 사이클을 처음부터 끝까지 겪어본 경험이 한 번 이상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둘째로 리스크 관리를 철저하게 합니다. 이를 통해 폭락장에서도 일정한 수익률을 꾸준히 냅니다. 어떤 종목을 들어가든 항상 헤지(Hedge, 리스크 상쇄) 수단을 강구해 놓는 게 이들이기도 합니다. 이 과정에서 철저히 헤지 용도로 레버리지 상품을 적극 활용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전설적인 트레이더들은 대부분 선물·옵션 등의 파생상품을 현물과 병행해서 거래하고 있습니다. 초보가 잘못된 방법으로 파생상품 진입을 시도하면 큰 투자실패로 직결되지만, 이 단계에 이르면 이러한 응용 상품도 능숙하게 다루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지막으로 고수들은 감정을 배제합니다. 시장의 환희에 젖어 추격 매수를 하거나 공포에 빠져 매도를 하는 일이 없습니다. 이 정도 레벨의 투자자들은 시드 머니 규모가 남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유동성이 풍부하지 않은 마이너 투자 상품에는 비중을 크게 실을 수 없습니다. 큰 규모의 자금을 운용하는 기관들이 비트코인의 잠재력을 알고 있더라도 포트폴리오에 큰 비중을 싣기 어려운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만약 본인이 고수 투자자에 해당한다면 포트폴리오의 10% 정도만 암호화폐에 투자할 것을 추천합니다. 박상혁 기자 park.sanghy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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