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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절반만 팔 수 있을까

STO, 토큰화, 페드나우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페드나우(FedNow)’라는 프로젝트가 공표됐습니다. ‘실시간(24/7, real time)’ 지불ㆍ결제 시스템을 구축해서 연준과 일반 은행들간, 그리고 은행과 고객들간 이뤄지는 모든 지급ㆍ결제 거래의 속도 및 효율성을 업그레이드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입니다. 이제 막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업계 의견을 수렴하는 단계니 아직 수년의 준비기간이 필요하고 다양한 논의도 이뤄질 겁니다. 그간 블록체인을 활용한 머니 트랜스퍼(money transfer), 페이먼트 시스템(payment system)은 기존 전통 방식보다 한층 강화된 신속성ㆍ보안성ㆍ(비용)효율성 등으로 큰 가능성을 인정받으며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연준 주도하의 페드나우 프로젝트가 구체적으로 어떤 모델과 시스템을 갖출지, 또 비트코인 등의 크립토 자산을 활용하는 다른 블록체인 지급ㆍ결제 시스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 있게 지켜 보겠습니다. 이렇듯 블록체인 기반 기술과 그 응용성은 사회 전반의 혁신과 변화를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최근에 접한 흥미로운 사례를 하나 말씀드릴까 합니다. 미국 뉴욕에서 업무 차 지인과 만나 논의하던 중 각자 보유한 주택에 대한 얘기가 나왔습니다. 저는 캐나다 토론토 근교에 아내와 자녀가 살고 있는 집이 있습니다. 또, 미국 메릴랜드주에 제가 따로 사는 타운하우스가 있습니다. 토론토 집값은 글로벌 전체로 봐도 상승률이 항상 상위에 랭크될 만큼 오름세가 가팔랐습니다. 반대로 집값이 떨어지는 상황에서는 급하게 오른 만큼 급하게 떨어질 거라는 전망이 주를 이룹니다. 아무래도 주택시장에 관심이 갈 수밖에 없습니다. 제가 지인에게 “토론토 집값이 올라서 좋기는 한데, 가파르게 오른 만큼 폭락할 가능성도 크지 않을까”라고 말했더니, 지인이 재미있는 답을 하더군요. “주택가격 하락에 대한 헤징(hedging) 수단이 마땅치 않기는 하지. 하지만, 조만간 네 집 전체 가격의 10분의 1, 또는 원하는 만큼만 팔아서 이익실현은 할 수 있을 걸”이라고요. 재밌는 얘기라 자세히 알아보니 ‘스마트RE(SmartRE)’라는 미국 블록체인 업체가 이더리움 기반의 스마트 계약(Smart Contract) 플랫폼을 개발해 캘리포니아에서 이런 비즈니스를 시작했고, 곧 다른 지역으로도 사업확장을 할 거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100만 달러짜리 주택 소유자가 집의 10%(10만 달러)만 판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매수자는 100만 달러에 달하는 주택 전체를 사지 않고도 10만 달러만 투자해 미래의 주택 가격 상승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집주인은 집을 팔지 않고도 10만 달러를 현금화할 수 있겠죠. 이후 해당 주택가격이 상승한다면 10% 매수자(최초 10만 달러 투자자)는 해당 토큰 전량 또는 일부를 제 3자에게 매도할 수도 있을 겁니다. 물론 블록체인의 스마트 계약 위해 모든 거래가 기록되니 매도자나 매수자나 모두 안심하고 거래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보유한 주택 자산을 팔지 않고 현금화할 수 있는 방법이 있지 않느냐고요? 주택담보대출(Home Equity Loan)이나 주택연금(Reverse Mortgage) 등은 모두 대출 상품의 일종입니다. 스마트RE의 사업 영역인 ‘주택 토큰화’와는 다릅니다. 향후 주택 토큰화가 활성화된다면, 주택 보유자는 집을 팔거나 빚을 지지 않고도 현금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나아가 지나치게 부동산에 편중된 개인 자산 포트폴리오를 분산하는 데 주택 토큰화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실거주가 아닌 투자목적 측면에서도 주택 전체를 사기 위해 무리하게 대출을 받는 등의 행위는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주택 토큰화를 통해 주택 가격의 적정성 및 주택 시장의 투명도도 높일 수 있지 않을까요. 하지만, 개인과 국가적 측면에서 주택과 부동산이 차지하는 경제적ㆍ사회적 중요성을 감안하면 혹시 모를 역기능 가능성도 심도있게 검토ㆍ논의돼야 합니다. 투기성 거래의 증가로 가격 거품이 확대돼 거주 불균형을 심화시키지는 않을지, 매매 중개업자 등 여러 이해 당사자들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등을 포함해서요. 어쨌든 진화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태용 아문자산운용 C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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