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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의 블록체인 특허와 중국의 대국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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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er’s Crypto Story]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Alibaba)가 8월 15일(현지시간) 미국에 “블록체인 시스템에서의 크로스 체인(Cross-Chain) 상호작용을 위한 도메인 이름 관리 계획”이라는 제목의 특허를 신청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런데 올 들어 알리바바가 블록체인 관련 특허 신청을 대폭 줄였기 때문일까요. 알리바바 정도면 누구나 주목할 법한데도 업계의 반응은 의외로 조용합니다. 아무리 알리바바의 2019년 특허 신청 건수(19년 7월 기준)가 1위에서 12위로 추락했다지만, 간단한 분석 글 하나 정도는 있어야하는 거 아닐까요. 그래서 오늘은 알리바바가 2018년 11월부터 준비했다고 하는 최신 특허 자료 내용을 간략하게 살펴보고자 합니다. “통합 블록체인 도메인 이름” 알리바바가 이번에 낸 특허 제목은 “블록체인 시스템에서의 크로스 체인 상호작용을 위한 도메인 이름 관리 계획”입니다. 이중 가장 눈에 띄는 단어는 ‘도메인 이름 관리 계획’일 텐데요(크로스 체인이 가장 눈에 띄었다면 코인을 너무 많이 보신 겁니다). 많은 사람들이 아는 것처럼 도메인 이름(Domanin Name)은 숫자로 구성된 IP주소를 문자로 쉽게 나타내기 위해 쓰입니다. 저희 조인디 홈페이지의 도메인 이름은 joind.io지만, 실제로는 그 주소가 숫자로 구성돼있는 것처럼요. 이더리움에서 시행하는 ENS(Ethereum Name Service, 이더리움 이름 서비스)도 뒤에 ‘~~.eth’ 같은 특이한 이름이 붙긴 하지만 기본 원리는 전통 도메인 이름과 다를 바 없죠. 그런데 특허 제목에 따르면 이러한 도메인 이름을 관리 계획한다고 합니다. 바로 ‘통합 블록체인 도메인 이름(Unified BlockChain Domain Name, 이하 UBCDN)’이라는 개념을 통해서요. UBCDN의 주요 골자는 블록체인 도메인 이름과 이름에 연결되는 체인 식별자(ID)를 하나의 UBCDN 메시지에 통합하겠다는 것입니다. 이 UBCDN 메시지에는 소유자의 서명과 도메인 인증서도 포함돼 있다고 합니다. 어렵게 생각할 것 없이 이러한 통합 과정을 통해 확장성 문제를 해결한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문제는 UBCDN 메시지가 끝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도메인 이름과 체인 식별자를 비롯해 각종 정보가 들어있는 UBCDN 메시지에 블록체인 인스턴스를 붙인다고 합니다. 인스턴스는 또 뭘까요. IT사전을 찾아보니 하나의 ‘클래스’에서 생성된 ‘객체(Object)’를 ‘인스턴스’라고 한답니다. 너무 어렵죠. 그래서 이걸 문과적 언어로 표현하면 클래스는 붕어빵 틀이고 객체는 붕어빵, 인스턴스는 붕어빵 틀에서 생성된 하나하나의 붕어빵에 해당합니다. 인스턴스는 현실세계에 존재하는 추상적인 객체를 프로그래밍 과정에서 구현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컴퓨터 공학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입니다. 블록체인 인스턴스 역시 이러한 인스턴스 과정을 통해 프로그래밍화된 하나의 필수 정보입니다. 아무래도 이렇게 이해하기 어려운 블록체인 인스턴스에 도메인 이름을 붙여준다면 사용자들이 이전보다 인스턴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겠죠. 코스모스 체인과는 뭐가 다른데? 알리바바 특허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UBCDN을 크로스 체인으로 연결한다는 점입니다. 그렇다면 알리바바는 기존 크로스 체인과 무엇이 다를까요. 이에 대해 알리바바는 자세하게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코스모스(Cosmos)라는 특정 코인 프로젝트를 명확하게 언급하며 차별점을 제시했습니다. “코스모스와 같은 기존 크로스 체인은 릴레이 체인을 통해 식별자가 상호인식되지만, 식별자가 네트워크 로컬 범위 안에만 있고 다른 릴레이 체인에서 재사용될 수 없다. 알리바바의 UBCDN은 모든 블록체인 인스턴스를 통해 네트워크 제한없이 전세계적으로 이용될 수 있다”고 설명하면서요. 왜 도메인 이름인가? 그런데 왜 인스턴스를 도메인 네임에 붙이는 시도를 하려는 걸까요. 다른 편리한 방법도 많을텐데요. 우선 알리바바가 전자상거래 기반 기업이라는 점에서 도메인 이름의 중요성을 눈 여겨 본 것 같습니다. 인터넷을 통한 모든 홈페이지는 도메인 이름으로 표시되니까요. 게다가 도메인 이름의 가치는 의외로 블록체인과 잘 어울립니다. 전통 인터넷 세상에서 도메인 이름 좋은 거 가지고 있으면 시세가 몇 억을 호가하기도 합니다. 국내 벤처 사업가이자 블록체인 기업 체인파트너스(Chain Partners)의 창업자 표철민 대표의 첫 사업도 도메인 등록 서비스였죠. 이러한 도메인 이름의 잠재력을 블록체인 세상에서 검증한다면 좀 더 공정하고 투명한 서비스를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알리바바는 블록체인으로 무엇을 꿈꾸나? 알리바바의 블록체인 특허 신청 건수는 260개가 넘습니다. 여기서 눈에 띄는 특허는 2018년 10월에 미국 특허청에 신청한 “제3자 관리자가 불법 활동에 대비한 스마트 콘트랙트 계약에 개입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 시스템”입니다. 요컨대 스마트 콘트랙트의 명령과 국가의 법이 서로 반대로 충돌할 때, 해당 사용자 계정을 제3자가 동결 또는 정지할 수 있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런가 하면 오는 9월부터는 블록체인 기술로 지적재산권을 투명하게 공개해서 기업들을 보호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알리바바에 따르면 먼저 알리바바가 운영중인 자체 블록체인 서비스에 다른 기업의 지적재산권을 올려놓는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알리바바의 방향성은 최신 특허 자료에서 잘 드러나는데요. 각각의 블록체인 인스턴스에 붙여지는 도메인 이름 위에는 사실 인증기관(Certificate Authority, CA)이라는 존재가 있습니다. 이 인증기관이 퍼블릭 키를 활용해서 UBCDN 도메인 인증서에 대한 검증을 확인하는 방식인 것이죠. 앞서 2018년 10월에 신청했다는 특허 내용과 2019년 9월부터 시행하겠다는 블록체인 기반 지적재산권 보호를 연관 지어 ‘인증기관’의 실체에 대해 생각해본다면, 적어도 이들이 무엇을 염두에 두고 있는지는 보이지 않나요. 물론 알리바바가 인증기관에 대한 예시를 구체적으로 들지는 않아 섣불리 확신할 수는 없지만요. 중국이 꿈꾸는 대국굴기? 중국 대표 국영방송 CCTV에서 2006년 방영됐던 대국굴기(大國崛起)라는 다큐멘터리가 있었습니다. 대국굴기는 문자 그대로 ‘대국이 일어서다’라는 뜻으로써, 역사에서 이름을 날렸던 강대국들을 조명하면서 중국이 나아가야 할 길을 모색하는 프로그램이었죠. 해당 다큐멘터리는 중국정부의 입김이 강력하게 작용하는 CCTV임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퀄리티와 함께 미국의 자본주의와 일본의 근면을 배워야한다는 내용까지 담아 다른 나라에서도 호평을 받았습니다. 그로부터 13년이 지난 지금. 중국은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며 미국과 함께 G2의 반열에 오르게 됐습니다. 그야말로 대국굴기. 그런데 정말 내실까지 튼튼한 대국굴기일까요. 최근 몇 년 간 중국의 4차 산업 관련 정책을 보면 우선 정부 주도로 2020년까지 전국민을 데이터베이스화 한 뒤, CCTV를 4억 대(현재 1억 7000만 대 돌파)까지 늘려 불량한 국민을 감시하는 정책을 계획 중이라고 합니다. 이와 같은 강력한 중앙화 정책 덕분에 중국의 안면인식 기술은 세계 기술 경진대회 1~5위를 석권할만큼 뛰어나다고 하죠. 암호화폐 정책에서도 다른 주요 국가와는 달리 CBDC(Central Bank Digital Currency, 정부 주도 디지털 화폐)를 일찌감치 공식 선언했습니다. 역시나 중국 정부가 인증기관이 돼서 직접 디지털 화폐 발권력을 행사하는 중앙화 방식입니다. 과연 중국이 옛 강대국에게서 배우고자 했던 자유, 평등, 신뢰, 기회의 보장 등을 현재의 정책으로 일궈내 지속가능한 대국굴기를 유지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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