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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왜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이라고 부를까

한중섭, 비트코인, 디지털 금

[ 한중섭‘s Bitcoin Behind ]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극도로 고조되고 있다. 우선, 미ㆍ중 갈등은 금방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두 패권국의 다툼은 무역전쟁을 넘어 환율전쟁으로까지 번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9월 1일부터 약 3000억 달러 규모의 나머지 중국산 제품에 1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환율 시장에서 중국이 대응할 수 있는 사실상 첫 날인 지난 5일 아침,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은 달러당 6.9225위안으로 고시했다. 위안화 가치는 고시 환율보다 시장에서 ±2% 움직일 수 있으니, 중국 정부가 사실상 ‘포치(破七, 달러 당 7위안 돌파)’를 용인한 셈이다. 11년 만이다. 미국은 바로 대응했다. 현지시간으로 5일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했다. 미국이 중국에 경고장을 보낸 셈이다. 경고가 우습게 중국은 6일엔 달러 당 6.9683위안을 고시했다. 아예 8일부터는 고시환율이 7위안을 웃돈다. 미ㆍ러 갈등도 눈여겨봐야 한다. 미국은 1987년 러시아와 체결한 ‘중거리핵전력조약(INF)’을 공식 폐기했다. 이 조약은 도널드 레이건 미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 사이에 체결된 것으로, 냉전 이후 효과적으로 핵전쟁을 억제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조약이 폐기됐다는 것은 핵전쟁을 제한했던 안전장치가 풀려버렸다는 의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미국이 INF 조약에서 금지됐던 중단거리 미사일을 개발한다면 러시아도 똑같이 금지 미사일을 개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러시아는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폭격기를 출격시켜 미국 알래스카와 캐나다 방공식별구역 경계선을 아슬아슬하게 비행, 미국과 캐나다의 공분을 샀다. 설상가상이다. 한ㆍ일 갈등도 격화되고 있다. 일본은 우리를 수출심사 우대국, 이른바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했다. 우리도 똑같이 일본을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하며 응수했다. 일본 소재를 쓰는 대표 반도체 기업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에는 비상이 걸렸다. 이들이 생산한 반도체가 전세계 IT 산업에 광범위하게 쓰인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한ㆍ일을 넘어 글로벌 경제 전체에 충격을 줄 수 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좌파 성향이 강한 정치인의 집권 가능성이 커지면서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12일 페소화 가치와 아르헨티나 증시는 각각 17%, 39% 폭락했다. 국가 부도 위기를 나타내는 지표인 CDS (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도 급등했다. 향후 5년내 디폴트 가능성은 75%까지 치솟았다. 국제금융센터는 아르헨티나의 금융위기가 중남미 통화 및 남아프리카공화국ㆍ터키 등 신흥국의 불안으로 전이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경제 둔화 및 불확실성에 대응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최근 금리를 내렸다. 미국을 선두로 각국 중앙은행 역시 줄줄이 금리를 내리고 있다. 다시, ‘값싼 돈’의 시대가 도래할지 모른다는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강(强)달러가 자국 기업의 수출에 악영향을 준다며, 연일 연준을 압박하고 있다. 만약 양적 완화가 다시 재개된다면 법정화폐의 가치가 하락해 실물 자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전 세계 환율이 요동친다는 건 너무 자명하다. 한 치 앞도 내다보기 어렵다. 이렇게 불안한 경제 상황에서 금이나 달러, 미국채 등과 같은 안전자산에 돈이 몰리는 것은 당연하다. 금 가격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달러당 1200원 선을 가볍게 돌파했다. 다들 금을 찾고 달러를 사들인다. 그런데 한 가지, 안전자산 가운데 빼먹은 게 있다. ‘디지털 금’, 비트코인이다. 많은 사람이 아직도 비트코인이 대안적 안전자산이 될 수 있다는 걸 인식하지 못한다. 지인들에게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에 대비해 자산의 일부를 비트코인에 분배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하면, 무슨 농담을 그리 진지하게 하느냐는 듯이 흘려 버린다. 두 달 전에 조인디에 ‘비트코인은 안전자산이다’는 글을 기고했다. 우리가 비트코인의 가치를 체감하지 못한다는 사실 자체가 그만큼 우리가 운이 좋았다는 방증이다. 법정화폐를 버리고 비트코인을 찾을 정도로 경제가 망가진 적은 없다. 하루아침에 국가가 내 재산을 뺏어가 버릴 수 있다는 공포감에 휩싸이지 않는다. 조만간 전쟁이 터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도 없다. 비트코인 탄생 이후 10년의 역사를 보면, 금융시장이 붕괴하는 이런 절박한 상황에서 사람들은 비트코인을 찾았다. 최근 비트코인은 금 가격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인다. 꾸준히 오르고 있다. 두 달 전 글을 썼을 때 비트코인은 약 8000달러였다. 지금은 1만1000달러 안팎이다. 필자도 증권회사 애널리스트 밥 좀 먹었다. 정교한 가치평가 없이 철저히 수급에 따라서만 가격을 평가한다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다. 하지만,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비트코인이 대안적 안전자산으로 취급받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왜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이라고 부르는지를 진지하게 고민해 볼 시점이다. 한중섭 체인파트너스 리서치센터장, 『비트코인 제국주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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