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ck

검색

[이대승] 내 엑스레이 사진이 은밀히 유출되고 있다면?

블록체인, 이미지체인, 비트코인

[이대승’s 블록체인 헬스케어] 지금 보는 엑스레이 사진들은 실제로 존재하는 사람들의 의료 영상이 아닙니다. 인공지능 알고리즘인 적대적생성신경망 (GAN, Generative adversarial network) 알고리즘으로 만들어진 사진입니다. 물론 이 영상들은 실제 딥러닝 알고리즘이 질환을 더 잘 찾아낼 수 있게 많은 학습자료를 제공하고자 만든 영상입니다. 하지만, 이 자료들이 법원에 제출되는 상황이거나 특정 유명인을 음해하기 위해 만들어진 사진이라면 이를 어떻게 검증해야 할까요. 반박하기 위해 병원에 있는 자료를 제출했다 해도 병원과 밀실협의로 조작된 다른 사진을 가지고 왔다고 주장한다면, 우리는 이를 어떻게 검증해야 할까요. #자료 위변조 문제,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사진만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동영상도 마찬가지입니다. 조작 동영상인지 팩트체크를 하는 가이드까지 발표 될 정도입니다. 동영상의 날짜나 장소를 달리 발표해 왜곡된 문맥으로 오해하도록 만들거나, 교묘하게 짜깁기를 하여 전체 맥락과는 다른 잘못된 내용을 전달할 수도 있습니다. 앞뒤를 많이 잘라내어 아주 일부만 공유해 오해를 낳을 수도 있고, 동영상 자체를 완전히 조작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정상적으로 걷고 있는 걸음걸이 분석을 위해 촬영한 영상을 조작해 중증 뇌질환 환자가 걷는 것처럼 바꾸어 놓는다든가, 반대로 중한 질환이 있음에도 정상인 것처럼 조작하는 경우도 가능할 겁니다. 진료실 내에서 생긴 문제로 인한 다툼에서 의사나 환자가 각기 다른 영상을 가져와 법정에 제출한다면 어떤 게 진짜인지 판별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이처럼 이미지나 영상은 다른 증거 형태와 달리 피사체의 마음까지 읽을 수 있어 증거로써 매우 큰 가치가 있으며, 수백 장의 서면보다 더 큰 위력을 발휘하기도 합니다. 위력이 크기에 위변조의 유혹도 적지 않은데다, 전자 기록 형태이기에 다른 증거 형태보다 위변조가 극히 용이합니다. 블록체인은 과연 이 문제에 어떤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을까요. #’이미지체인’ 혁신으로 문제 해결할 수 있을까 지금까지는 블록체인의 각 블록에 담을 수 있는 용량에는 한계가 있기에, 간단한 텍스트 정도만 담거나, 꼭 필요한 스마트 콘트랙트의 내용 정도를 담을 수 있었습니다. 이미지나 영상 데이터를 블록체인과 연계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있었지만, 영상이나 이미지 파일 전체를 해싱하여 만들어진 코드를 블록체인에 담는 정도만 가능했습니다. 블록체인은 원본 파일 자체와는 독립적으로 운영될 수밖에 없었죠. IPFS(InterPlanetary File System) 시스템을 이용해 이미지나 영상을 담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으나, IPFS는 아직 초기 단계이기에 각 이미지/영상 파일을 256킬로바이트 짜리 조각으로 수없이 쪼개어 보관해야 하는 등 다양한 한계들이 있습니다. 용량이 큰 파일을 블록체인과 연계해 관리하는 방법은 이외에도 다양한 접근방식이 있지만, 모두 다 현실적으로 사용하기엔 한계점이 분명했습니다. 2020년 12월 25일에 재미있는 논문이 발표되는데요. 폴란드의 한 연구자가 이를 반대로 생각해 보자며 이미지체인(Imagechain)이라는 것을 제시합니다. 용량이 작은 블록체인의 블록에 이미지 정보를 우겨 넣는 게 아니라, 아예 이미지 자체에 분산 원장을 담아버리자는 주장입니다. 아래 그럼처럼 말이죠. (이미지 출처: https://www.mdpi.com/1424-8220/21/1/82/htm) 기존에는 블록과 블록을 ‘해시’라는 다리로 이었다면, 이미지체인은 각 이미지에 블록체인으로서 성립할 수 있는 정보를 담아 연결하자는 것입니다. 그리고 각 이미지에 블록체인 정보를 마치 숨겨진 워터마크처럼 삽입하여 쉽게 알아내거나 변조하지 못하도록 구성하게 됩니다. 이 논문에서 주장하는 이미지체인의 장점은 각 그림 파일을 있는 그대로 이용할 수 있기에 별다른 변환 프로그램없이 이미지는 이미지대로 이용하면서도, 이미지체인으로 구성된 전체 사진을 복사해서 넘겨주는 것만으로도 전체 블록체인 데이터를 모두 복사하는 효과가 있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한 아이의 성장 사진을 이미지체인으로 만들어, 사진들을 한꺼번에 복사하여 가족구성원들에게 나누면 사진 뿐 아니라 블록체인 데이터들도 가족 구성원 모두에게 분산되어 저장되는 효과가 있는 것이죠. (이미지 출처: https://www.mdpi.com/1424-8220/21/1/82/htm) 이밖에도 블록처럼 각 이미지나 영상이 이미지체인에 담긴 시간이나 필요한 정보를 한꺼번에 담아서 위의 사진과 같이 구성하게 되면, 각 이미지의 시간 순서 및 맥락을 전부 담은 이미지체인을 구축하게 됩니다. 위에서 말했던 여러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요소들을 상당부분 해결할 수 있는 재미있는 아이디어죠. 이를 통해 치료과정에 따른 병의 경과를 임의로 누락하거나 없는 사진들을 끼워 넣는 등의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문맥을 왜곡하거나, 조작한 사진이나 영상을 통해 피해를 입는 억울한 사람들은 앞으로 급격히 늘어날 것입니다. 최근 비트코인 가치가 급상승하고 기관들의 투자 소식이 이어지면서 블록체인으로 만들어진 디지털 뭉치들은 하나의 자산으로 온전히 자리잡아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단순히 ‘믿을만한 자산’이라는 프레임을 넘어 블록체인은 자신의 모습을 다양하게 변주하면서 사회에서 ‘진실이 필요한 부분’으로 서서히 녹아들어가는 듯 합니다. 텍스트 데이터를 넘어 이미지, 심지어 영상까지 블록체인을 통해 담아냄으로써 진실이 필요한 순간에 억울한 이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큰 힘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이대승 안과 전문의, 한양대 IAB 자문교수

조인디 logo
j o i n
d

Article Title

  • J loading image
  • O loading image
  • I loading image
  • N loading image
  • D loading image

RE:C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