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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을 어찌할꼬".. 거래소 눈치보기, 위험경고도 없어

리플랩스가 미국 SEC(증권거래위원회)에 기소된 이후 해외에서는 거래중단ㆍ상장폐지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도 리플을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국내 거래소들은 일단 사태를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소송 결과에 따라 막대한 피해를 볼 수도 있는 투자자들을 방치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국내 거래소들 “리플, 예의주시…당장엔 상장폐지 계획 없어” 빗썸, 업비트, 코인원 등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리플 사태’에 대해 조심스런 태도다. 빗썸 관계자는 “미국에서도 리플 소송 결과가 확정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종합적으로 주시하면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비트는 12월 26일 리플 출금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긴 했으나 이는 리플 지갑 시스템 점검으로 인한 것이었다. 리플 출금은 이날 오후 6시 반부터 재개됐다. 업비트 관계자는 “상장폐지 여부 등은 사전에 외부에 발설한 적이 없기 때문에 드릴 말씀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코인원 관계자 역시 “당장 리플 상장폐지 계획은 없으며 추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인원 가입자는 99%가 한국인이고 국외 거래자는 원화 거래가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코빗 또한 “(해외 거래소의) 리플 상장폐지는 알고 있지만, 현재 상장 폐지까지 결정할 단계는 아니고 향후 전개되는 상황을 보고 대응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고팍스 관계자는 “검토를 하지는 않았으나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결정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한빗코 관계자는 “향방이 정해진 것은 없다. 전체적인 추이를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해외 거래소 상폐 잇따라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스탬프는 2021년 1월 8일부터 미국 내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리플 거래 및 입금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비트스탬프는 거래 중단 후에도 고객들이 리플을 출금할 수 있으며 다른 국가들에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암호화폐 업계에서 가장 큰 마켓메이킹 업체 중 한 곳인 B2C2도 12월 24일(현지시간) 오후 3시부터 미국 거래처 대상 리플 거래를 중단했다. B2C2는 미국 거래처와 고객들에게 “리플 상품 거래과 관련해 추가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더블록은 B2C2의 이러한 조치가 갤럭시디지털과 점프 트레이딩 같은 거래 업체가 리플 마케팅을 중단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이달 초 B2C2를 인수하겠다고 발표한 SBI홀딩스는 리플 옹호 진영으로 분류된다. SBI홀딩스는 리플의 2억달러 규모의 시리즈C에 참여했다. SEC가 리플과의 소송에서 승소한다면 리플은 증권으로 분류된다. 그렇게 되면 리플 거래를 지원하는 미국 거래소는 증권거래소로 등록해야 한다. 미국에서 가장 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는 리플 상장 폐지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기업공개를 위한 절차에 들어갔기 때문. AMB크립토는 “코인베이스가 규제를 회피하기보다 항상 수긍했던 것을 볼 때 아직 리플 거래를 중단하거나 상장폐지하지 않은 데 많은 사람들이 놀라고 있다”고 말했다. 코인데스크는 “가장 중요한 거래소는 코인베이스”라며 변호사 가브리엘 샤피로의 발언을 인용해 “코인베이스는 비즈니스적 관점뿐만이 아니라 법적 관점에서도 어떤 선례를 세울지 고민하고 있다. SEC가 비난한다고 해서 상장폐지할 경우 고객들에게는 좋지 않다”고 보도했다. 샤피로는 “구체적인 문제가 없다면 리플을 (코인베이스가) 상장폐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국내 거래소들, 눈치만 보며 투자위험 경고조차 없어 SEC 기소 이후 리플은 가격이 폭락했으나 거래량이 폭증하면서 ‘자금 세탁 의혹’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거래소별로 투자유의종목 지정이나 거래 제한 등 최소한의 투자자 보호를 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SEC와의 소송 결과에 따라 리플이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는데, 국내 거래소들의 대응이 너무 안일하다는 지적이다. 국내 거래소들은 리플 투자에 따르는 위험성 공지나 투자유의 안내조차 내지 않고 있다. 리플과 같은 특정 이슈로 심각한 타격을 받은 암호화폐의 경우 투자자를 보호할 방법이 마땅히 없는 게 현실이다. 증권시장의 경우 시장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사이드카나 서킷브레이커 등이 있다. 암호화폐 시장에도 투자 위험을 환기하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디스프레드 예준녕 공동설립자는 “거래소들은 SEC 눈치를 보고 있고 결과에 따라 상장 폐지할 수도 있지만, 투자자들을 보호할 수 있도록 거래소들이 보완하는 정책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중앙화된 증권시장처럼 일률적인 투자자 보호는 실효가 없다는 지적도 있다. 예준녕 공동설립자는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 같은 보호 장치는) 국내 거래소만 해서는 의미가 없고 시행하려면 전 세계적으로 해야 의미가 있는데, 그런 게 가능할지는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블록미디어 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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