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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민] 2021년 전통금융과 암호자산 시장 전망

2021년, 자산시장

[Economist Deconomy] 2020년이 일주일 가량 남았다. 통상 이맘때면, 메리 크리스마스와 새해 인사를 나누고, 거리는 붐볐다. 올해는 어김없이 찾아온 2차 팬데믹으로 사상 초유의 비상사태를 맞고 있다. 올해 2~4월 발생한 1차 팬데믹 당시보다 더 강도 높은 이동제한, 거리두기, 경제봉쇄 강운데 재난과 충격을 견딜 수밖에 없게 됐다. 단지 코로나19 백신과 방역, 보건, 의료, 경제 및 금융 지원 등이 작동해서 파국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희망이 그나마 위안이다. 2차 팬데믹 충격 속에서도 금융시장은 놀랍도록 안정적이다. 올해 마지막 글에서는 2020년 전세계 주요 자산 군 수익률을 살펴보면서 2021년 전망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올해 전세계 금융시장은 기록적인 강세장으로 요약된다. 부동산ㆍ채권ㆍ주식ㆍ상품 등 등 자산가치가 모두 올랐기 때문이다. 2020년 전세계 주요 자산 군들의 수익률을 보면 1)미 달러화 약세(달러 인덱스 기준 연초대비 -9.5%), 2)전세계 주식시장 동반 강세(한국 KOSPI 연초대비 +34.6% 등), 그리고 3)암호자산의 재부상(이더리움, 비트코인 연초대비 각각 +191.5%, +161.3%)이다. 올해 전세계 자산시장의 동반 상승은 크게 세 가지 요인에서 비롯된다. 1)팬데믹과 경기침체에 대한 전면적 재정 및 통화부양, 2)풍부한 기축통화에 대한 기대감, 3)미래를 향한 강력한 전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이러한 본질적 요인 외에 유동성 과잉과 우량자산 부족 현상이 더해져 자산거래 시장에서 높은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투기적 현상이 없지 않지만 미래에 필요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요인들이 선반영되고 있는 상황으로 평가된다. 내년에도 전세계 금융시장은 팬데믹을 극복하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필요한 자금조달 및 유통여건을 조성하는 역할을 전제하는 상황에서 주요 자산 군에 대한 전망을 제시해 본다. 채권시장은 버블이 유지될 것이다. 즉, 역사적 저금리 상태가 유지될 것이다. 전세계적으로 정부와 중앙은행들이 중심이 되어 할 일이 많다. 재정적자, 공공부채 증가, 인플레이션 상승 우려는 채권시장을 압박할 수 있는 요인이다. 다만, 실물경제의 더딘 회복과 수요 부족이 환경이 채권시장 약세 요인을 상쇄할 것이다. 1% 이내의 낮은 수익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자금에 대한 원금보장 능력을 가진 채권투자를 지속해야 한다. 채권시장이 붕괴해 금리가 상승하면 금융시장은 순차적으로 붕괴되고, 실물경제 회복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미 달러화는 데드캣 바운스, 즉 약세장 속 반등을 예상한다. 미 바이든 행정부와 연준은 막대한 재정정책과 유동성 확대를 지속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이 오로지 미국에만 국한되어 있지는 않다. EU-ECB, 영국-BOE, 일본-BOJ, 중국-PBOC, 한국-BOK도 마찬가지다. 미 달러화 약세의 요인인 무역적자와 재정적자 모두 한없이 늘어날 수 없다. 2021년 지엽적인 금융 리스크가 나타날 수 있는데, 광범위하게 형성된 달러화 매도 포지션을 축소하면서 달러화 반등이 나타날 전망이다. 투자 목적으로 달러화를 보유할 필요는 없지만, 포트폴리오에서 달러화 유동성 비중이 너무 낮아졌다면 조금은 확보해야 한다. 원유시장은 약보합을 예상한다. 실물경제의 더딘 회복과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탄소감축 요구가 강화되면서 원유수요 회복 역시 제한적일 전망이다. 반면 산유국과 셰일업체 등 원유공급은 단숨에 축소되기 어렵다. 전세계 원유시장은 소폭의 초과공급 상태가 유지되고 시장의 균형가격은 지금보다는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원유는 실제 필요한 만큼만 사자. 금시장은 강보합을 예상한다. 금은 통화상 성품으로 안전자산의 투자수요가 있을 것이다. 다만, 금 이외에도 많은 대안적인 안전자산들이 나타났다. 실물확보와 보관료가 비싼 금에 대한 투자수요는 예전만 못 할 것이다. 강한 상승보다는 소폭 상승 정도를 예견한다면 충분하다. 정치ㆍ경제ㆍ사회적으로 부동산 시장은 논쟁적이다. 그러나 자산적 가치만을 놓고 봤을 때, 부동산 시장은 우상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 필수적이기 때문에, 우량한 자산이기 때문이다. 다만, 레버리지와 규제 리스크가 수반될 것이기 때문에 포트폴리오 투자는 정말 신중해야 한다. 선진국 주식시장은 장기 상승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미국ㆍ유럽ㆍ일본 등 주요 선진 주식시장의 배당수익률이 국채, 회사채 수익률을 역전한 지는 오래됐다. 이로 인해 채권에서 주식시장으로 점진적인 자금이동이 전개되고 있다. 더욱이 전세계적으로 디지털 전환과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그린 전환 등에 필요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후보는 기업임에 틀림없다. 주식투자의 기본원칙(경제ㆍ산업ㆍ재무 및 비재무적 가치평가)을 재정립하는 가운데,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와 소통을 늘리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신흥국 주식시장은 박스권으로 복귀할 전망이다. 현재 투자의 흐름에서 가장 동의하기 어려운 것은 경제회복과 자금순환에 따라 신흥국 주식시장이 재부상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선제적인 투자보다는 신흥국 경제가 정상궤도에 진입하고 신흥국 자본시장이 안정화 단계로 진입하고 있는지를 살피는 정도가 필요하다. 비트코인은 금보다 높은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다. 비트코인은 분산원장과 암호화 기술이 결합되어 개인간 전자적 거래가 가능한 체계이며 징표다. 기술, 인프라 측면에서 탈중앙화된 금융거래를 제공할 수 있는 잠재성이 있다. 다만, 광범위한 채택을 위해서는 채굴의 중앙화 문제, 높은 연산 및 전력 비용, 거래속도 및 처리 대비 수수료가 높다는 점이 지적된다. 비트코인과 결합한 인프라의 분산화, 효율화 및 비즈니스의 신뢰성을 통한 돌파구가 모색될 것으로 예상한다. 투자의 측면에서는 디지털 금으로서 자산가치 보전 및 금융 네트워크 가치 확장의 잠재력이 있다. 다만, 비트코인이 금이나 달러보다 안전한 동시에 가격도 높게 상승할 것이라는 시각은 분명 편향된 것이다. 비트코인에 투자하려면 가격 변동성 및 지갑관리 등 준비를 선행해야 한다. 이더리움은 주식보다 높은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다. 이더리움은 분산원장과 암호화 기술이 결합돼 개인간 전자적 거래가 가능한 체계이며 징표인 동시에, 스마트 컨트랙트 등 향상된 성능을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즉 탈중앙화된 금융거래와 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잠재성이 있다. 이더리움은 여전히 미완의 프로젝트라서 성공할 수도 있고, 실패할 수도 있다. 또한, 비트코인이 갖고 있는 문제들도 동시에 해결해야 한다. 얼마 전 한국에서 열린 이드콘에서 비탈릭 부테린이 직접 발표한 이더리움 2.0 로드맵을 들은 것은 신선했다.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제프 베조스, 마크 저커버그 등 위대한 기업들의 비전을 IPO 이전에 들을 수 있는 기회는 사실상 없었기 때문이다. 투자의 측면에서 조언은 비트코인과 같다. 삶은 과거를 지내고 현재를 살며 미래를 준비하는 과정인 것 같다. 2021년 팬데믹을 지내면서 겪은 과거와 현재를 통해 더 나은 미래를 바라보고 투자했으면 한다. 지금으로부터 약 100여년 전 대공황이라는 암울한 과거와 현재를 극복한 리더십을 발휘했던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의 말을 떠올리면 좋겠다. “희망찬 미래란, 자신의 꿈의 아름다움과 고귀한 가치를 느끼는 사람들의 것이다.” 임동민 교보증권 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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