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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커] 코베의 IPO 신청은 하루 아침에 이뤄지지 않았다

코인베이스, 기관, 비트코인, 암호화폐

[파커’s Crypto Story] 아시아 장세가 강력했던 2017년과 달리 2020년 암호화폐 불장은 미국이 주도하는 흐름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중심이 되고 있는 거래소는 단연 코인베이스라고 할 수 있는데요. 올해 들어 활발한 상장 움직임과 함께 서비스를 확장시켜 나가더니, 지난 12월 17일(현지시간) IPO(기업공개)를 추진한다는 소식까지 덧붙였습니다. 블록체인 업체 메사리가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코인베이스의 밸류에이션은 280억 달러에 이른다고 합니다. 코인베이스가 제도권 증시에 상장된다면 토큰 상장과 관련한 결정권이 SEC(미국 증권거래위원회) 범주 안에 들어오게 되는 만큼, 암호화폐 제도화의 신호탄 역할을 할 수 있을 전망입니다. #미국 기관 진입의 1차 관문 역할하고 있는 코인베이스 2020년 비트코인 상승은 기관이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중 그레이스케일·마이크로스트래티지·스퀘어·구겐하임 등, 미국계 기관 진입 뉴스가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데요. 현재 미국 기관은 주로 DCG(디지털커런시그룹)의 암호화폐 신탁 펀드 자회사 그레이스케일을 통해 비트코인을 간접적으로 매입하고 있습니다. 곧, 그레이스케일이 기관 진입의 다리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인데요.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이 그레이스케일의 다리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야말로 코인베이스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메사리의 코인베이스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코인베이스의 거래량은 대부분 기관으로부터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투자자 비율 자체는 개인이 훨씬 많지만, 실질적인 큰 금액의 거래는 기관으로부터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죠.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코인베이스는 암호화폐를 통한 거래량이 10%에 불과하며, 90%가 법정통화(FIAT) 기반으로 이뤄집니다. 그런데 기관이 큰 금액의 거래를 하는 경우에는 보통 OTC(장외거래)를 거칠 때가 많습니다. 아무래도 큰 금액을 직접 거래하기에는 OTC가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기 때문일 텐데요. 그런 측면에서 코인베이스 OTC 서비스는 미국 제도권 기관이 들어오기 안성맞춤인 서비스입니다. 일반적으로 OTC는 자금세탁이 일어나기 쉬운 장소라고 생각하지만, 코인베이스의 OTC는 궤를 달리하기 때문입니다. 이를테면 FATF(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가 제시한 가이드라인을 모두 준수하는 OTC를 철저하게 지키고 있죠. 이에 따라 KYC(고객인증제도) 및 AML(자금세탁방지) 프로세스를 거래소와 투자자가 모두 준수해야 합니다. 또한 OTC에 진입할 수 있는 투자자도 개인이 아닌 기관으로 엄격히 제한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크립토퀀트의 주기영 대표 역시 최근 기관 진입 여부를 판별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코인베이스 비트코인 출금량을 꼽았습니다. 이에 대해 주 대표는 “코인베이스가 한 블록에서 대략 6000비트코인을 출금할 때가 있는데, 이는 주로 새로운 콜드 월렛으로 이동하는 물량이다”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여기서 콜드 월렛을 눈여겨봐야 하는 까닭은 코인베이스가 OTC를 콜드 월렛을 통해 진행하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점은 비트코인 상승의 핵심으로 지목되고 있는 그레이스케일이 제네시스 트레이딩이라는 암호화폐 유통사를 통해 비트코인 현물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때 제네시스 트레이딩이 구매한 비트코인을 코인베이스 콜드 월렛에 보관하기 때문에 코인베이스의 역할이 중요해지게 됩니다. 결국 그레이스케일-제네시스 트레이딩-코인베이스의 관계가 성립되면서 기관 진입의 1차 관문 역할을 코인베이스가 하고 있는 셈입니다. 또한 세 회사가 모두 DCG와 관련이 있다는 점도 흥미로운 대목입니다. 그레이스케일과 제네시스 트레이딩은 DCG의 자회사이며, 코인베이스는 DCG와 투자 관계로 엮여 있습니다. #IPO 신청까지 나선 코인베이스… 하루 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닌 까닭 이런 OTC나 커스터디 서비스만 봐도 17일 발표된 코인베이스의 IPO 소식은 하루 아침에 이뤄진 게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이전부터 코인베이스는 참여대상을 개인으로 확대하기 위한 코인베이스 프로, 결제 분야로의 확장을 위한 직불카드, 브로커리지 구축을 위한 코인베이스 프라임, 암호화폐 산업 활성화를 위한 투자 기관 코인베이스 벤처스(여기서 제공되는 투자 포트폴리오(예: 그래프)의 수익률이 막대하여 모니터링하는 투자자들이 많기도 합니다)와 같은 서비스를 연달아 선보인 바 있습니다. 최근에는 제도권 결제에 더욱 박차를 가하기 위해 인보이스 발행 서비스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또한 앞서 언급됐던 커스터디 서비스도 업계 최대 플레이어였던 자포를 5500만 달러에 인수하면서 입지를 강화했습니다. 해당 인수전에는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피델리티도 뛰어들었을 만큼, 암호화폐 커스터디 업계에서는 중요한 이슈였습니다. 다만 이 가운데 수익이 제대로 창출되는 서비스는 코인베이스 프로 정도가 유일합니다. 현재 코인베이스의 ‘표면적인’ 수익 중 95%는 코인베이스 프로 등의 거래소에서 발생하는 수수료를 통해 나옵니다. 나머지 5%의 수익은 커스터디를 통해 나오고 있으며, 다른 서비스는 당장의 수익보다는 미래를 보고 투자하는 쪽에 가깝습니다. 그런데도 코인베이스가 커스터디 등의 서비스를 계속해서 운용하고 있는 까닭은 암호화폐의 다음 라운드인 ‘제도권 정착’을 눈여겨보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당장 돈이 되지 않는 브로커리지 및 결제 서비스를 확장해 나가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여기에 코인베이스는 론칭 초기부터 다른 글로벌 거래소와 달리, 코인 상장을 극히 제한하는 보수적 정책을 펼치는 것으로 유명하기도 했죠. 2019년 이후 이러한 행보가 공격적으로 바뀌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상장 코인이 44종에 불과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코인베이스 IPO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많습니다.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만큼 밸류에이션도 높을 뿐만 아니라, 거래소로서는 드물게 규제 친화적 환경을 지속적으로 구축했기 때문에 IPO의 벽을 넘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또한 코인베이스 역시 이번 IPO를 위해 골드만삭스를 주간사로 선정하며 의지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외신에 따르면 코인베이스 출신의 많은 인사들이 이번 IPO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합니다. 코인베이스 CLO(최고법률책임자) 출신인 브라이언 브룩스는 현재 OCC(미국 통화감독청) 국장에 올라있는 상태이며, 코인베이스 공동설립자 출신인 프래드 에르샴은 이전에 골드만삭스 임원을 역임한 바 있습니다. 에르샴은 지난 2017년 골드만삭스를 퇴사했으나, 이사회에는 지속적으로 참여하여 코인베이스 IPO 주간사 선정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강력한 시그널들로 인해 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CEO(최고경영자) 샘 뱅크먼 프리드먼은 “SEC의 S1 문건만 승인되면 코인베이스 선물시장을 열겠다”는 뜻을 미리 밝히기도 했는데요. 과연 그 결과가 암호화폐 산업에 어떤 충격을 가져다줄지 그 귀추가 주목됩니다. 박상혁 기자 park.sanghy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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