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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가 디지털자산 시장에 대처하는 자세

골드만삭스, 스테이블코인, 토큰화

[ 이용재’s Next Battlefield: Digital Assets ] 골드만삭스(Goldman Sachs)의 신임 CEO인 데이비드 솔로몬(David M. Solomon)은 지난 6월 말 프랑스 경제일간지 ‘레제코(Les Echos)’와의 인터뷰에서 자체 암호화폐 발행을 암시하는 발언을 했다. JP모건에 이은 메이저 투자은행의 자체 코인 발행 계획이라 화제를 모았다. 그는 인터뷰에서 “우리(골드만삭스)는 자산 토큰화(toknization)와 스테이블 코인(stablecoin)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 중요한 포인트가 있다. 골드만삭스가 디지털자산 시장에 대한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신기술이 태동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누구의 밑그림이 맞고 틀릴지에 대해선 판단하기 어렵다. 하지만,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는 사실 자체가 중요하다. 그의 인터뷰를 근거로 골드만삭스가 그리는 밑그림을 살펴보자. 디지털자산 시장 선점을 위한 3단계 계획 솔로몬 CEO는 인터뷰에서 “세계의 모든 주요 금융기관들이 토큰화, 스테이블코인, 그리고 마찰이 없는 결제(Frictionless payment)의 잠재력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참조로 예상되는 골드만삭스의 행보는 다음과 같다. 먼저, 자산 토큰화 기술을 연구하고 플랫폼을 개발하는 데 주력할 것이다. 이를 위해선 기술을 자체적으로 개발할지, 아니면 관련 스타트업을 인수할지 등을 결정해야 한다. 아마, 플랫폼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데다 금융회사 가운데 가장 많은 개발자 인력을 확보하고 있는 골드만삭스는 자체적으로 자산 토큰화 플랫폼을 개발할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자신들을 ‘IT 기업’이라고 불러달라 하지 않았나. ①자산 토큰화: 무궁무진한 시장 이론적으로 토큰화 대상에는 한계가 없다. 왜 가치가 있는지를 합리적으로 설명할 수만 있다면, 토큰화 되지 못할 것은 없다. 자산의 속성이 있는 존재에 암호화된 디지털 코드를 입히고, 블록체인 위에서 생성ㆍ유통ㆍ소멸에 이르는 전 과정을 기록하는 작업이 바로 자산 토큰화다. ②스테이블코인: 디지털 자산의 효과적 매개체 무수히 많은 자산들이 다양한 토큰화 기술을 통해 수많은 블록체인 상에 구현될 것이다. 이때 호환성은 아주 중요한 문제다. 아무리 훌륭한 기술이라 하더라도 사용하는데 불편하면 대중은 외면한다. 호환성과 사용자 경험의 개선이 필요하다. 골드만삭스는 이를 스테이블코인으로 해결하려 한다. 골드만삭스의 토큰화 플랫폼을 통해 생성ㆍ유통ㆍ소멸하는 모든 디지털자산은 자체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손쉽게 거래할 수 있도록 한다.나아가 자체 신용을 통해 해당 코인의 쓰임새를 더욱 확장시킬 계획도 세우고 있을 것이다. 마치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이 “조만간 일반 고객들 역시 JPM코인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것처럼 말이다. ③토큰화+스테이블코인=마찰 없는 금융시장 금융에서 ‘마찰이 없다(Frictionless)’는 의미는 금융의 모든 기능이 굉장히 직관적이고 쉽게 구현되는 상태를 말한다. 즉, ‘마찰 없는 금융 시장을 형성한다’는 것은 금융상품이 생성ㆍ유통ㆍ소멸하는 과정에서 해당 프로세스를 지연시키는 다양한 장애물을 최소화해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참여자들의 효용을 극대화하겠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전통 금융시장에서 마찰을 빚어내는 근본적인 요인은 뭘까. 바로, 신용 제공자들이다. 신용을 제공한다는 것은 바꿔 말해 거래 상대방 위험을 줄여준다는 뜻이다. 전통 금융시장에서는 거래 상대방 위험을 측정하고 줄이기 위해 막대한 비용이라도 선뜻 내왔다. 아이러니하게도, 늘어난 비용은 금융을 더욱 느리게 만들었다. 돈을 더 냈는데도 더 오래 기다려야 하는 기이하고 불합리한 상황이 벌어졌다. 특단의 조치가 필요했지만 뾰족한 대책이 없었다. 핀테크 시장이 열리면서 그러나, 기존 시스템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블록체인과 스마트계약이란 신기술 덕택에 금융 거래에 있어 불필요한 존재와 비용을 없앨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등장했다. 블록체인의 특성인 극도의 신뢰성과 투명성, 스마트계약이 내포한 공정성, 그리고 가치가 안정화된 스테이블코인의 편리성 등을 십분 활용해 다단계 신용 공여로 발생하는 높은 비용과 낮은 속도를 개선할 수 있게 됐다. 장애물 설치한 놈이 제일 빨리 치운다 패러다임의 전환 가운데 장애물을 재빨리 없애며 마찰 없는 금융서비스를 구현해낸 스타트업은 급속도로 성장했다. 이들은 어느새 전통 금융회사를 위협하는 유니콘(평가액이 1조 원 넘는 비상장기업)이 됐다. 그러나 이런 환경이 언더독들의 성장판으로만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다. 마찰 없는 금융시장이 만들어낼 파급력은 전통 금융회사들이 더 잘 안다. 애초 마찰을 일으킨 장본인들이니까. 장애물을 어디에, 어떻게, 왜 설치했고, 나중에 걷어냈을 때 어떤 정치적ㆍ경제적ㆍ산업적 파장이 일지는 누구보다도 설치한 사람이 제일 잘 아는 법이다. 관련법 제정을 위한 대관 업무 등과 같이 새로운 변화가 초래할 부정적인 파장을 최소화하는 작업과, 이미 수행하고 있던 다양한 기능 혹은 회사들을 한데 모아 플랫폼화해 미래 수익을 최대화하는 작업은 덩치가 크고 다양한 산업을 영위해온 기존 대기업에 유리하다. 결국, 새롭게 태동한 디지털자산 시장이 다윗에게는 훌륭한 칼이, 골리앗에게는 강한 방패가 됐다. 특히 똑똑한 골리앗인 골드만삭스가 디지털자산 시장에서 어떤 행보를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용재 <넥스트 머니>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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