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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훈] 애널리스트의 시선에서 바라본 비트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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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훈의 투(자 이야)기]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2천만원을 돌파하면서 다시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오늘은 최근 자주 받는 질문과 오해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봤다. #이번이 2017년과 다른 점은? 2017년은 가히 비트코인 신드롬이었다. 어디를 가도 비트코인에 대한 이야기를 손쉽게 들을 수 있었으며, TV의 시사프로그램과 토론 프로그램에서도 비트코인을 다루는 경우가 많았다. 주변에 누군가 비트코인으로 많은 돈을 벌었다는 이야기가 심상치 않게 들리자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비트코인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반면, 금융기관을 비롯한 기관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 투자자 보호 및 제도화가 없다 보니 기관투자자들이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즉, 개인투자자들이 주도하는 시장이었다. 지금은 당시에 비해 조용한 반응이다. 반면 해외 굴지의 금융기관과 헤지펀드를 비롯한 기관투자자들은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3년만에 수급의 주도권이 개인에서 기관투자자로 넘어간 셈이다. 당시 비트코인을 제외한 알트코인의 가격 상승도 가팔랐다. ICO로 인해 여러 알트코인들이 상장됐고, 많은 개인투자자들은 알트코인에 대한 투자도 많이 했다. 반면 지금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 상승이 가장 눈에 띤다. 그레이스케일의 투자 포트폴리오에 편입된 종목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비트코인캐시, 라이트코인 등이다.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기관투자자 입장에서는 무차별적인 투자보다는 시가총액이 높고, 범용성이 높은 자산에 대한 투자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즉, 당시와 달리 선별적인 투자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을 선도하는 국가는 동아시아에서 미국, 싱가포르 등으로 넘어갔다. 당시에는 김치프리미엄이라는 단어가 생길 정도로 국내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 가격이 다른나라보다 비쌌다. 중국의 상황도 비슷했다. 당시 위안화 거래비중이 대부분을 차지했었다. 하지만 3년만에 분위기는 바뀌었다. 해외 금융기관과 헤지펀드를 비롯한 기관투자자들의 투자, 페이팔과 스퀘어를 통한 해외 개인고객의 구매 영향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고 하지만, 이것은 달러기준이다. 아직 원화기준으로는 최고가격에 못 미친다. 정리해보면, 수급주체가 개인투자자에서 기관투자자로, 대부분 자산의 상승에서 대표성이 높은 가상자산들의 선별적 상승, 시장을 견인하는 국가가 동아시아에서 미국 등으로 넘어갔다. #금융기관들이 비트코인에 눈독 들이는 이유는? 특히, 금융기관들의 시장 진출이 눈에 띈다. 대체 그들은 3년전에 평가절하하던 가상자산에 왜 관심을 갖는 것일까? 수익다각화와 고객의 니즈 충족, 새로운 포트폴리오 편입 등이 이유로 꼽힌다. 우선 금융기관들은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자산운용사들은 코로나19 이후, 동학개미운동, 로빈후드 등으로 대표되는 개인투자자의 득세 속에 고객예치금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미 포화시장으로 인한 수수료 수익 감소도 고민스러운 부분이다. 당연히 수익다각화에 관심이 많다. 스퀘어가 캐시앱을 통한 비트코인을 매매하는 서비스를 출시했는데, 이는 스퀘어의 매출 증가에 큰 기여를 했다. 스퀘어 주가가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는 이유다. 비트코인에 대한 수요가 많음을 확인한 금융기관들이 이를 놓칠 리 없었다. 더구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각 기업들의 지상과제가 된 상황에서 가상자산은 매력적이었다. 해외 금융기관에서 디지털 자산이라는 표현이 많아진 이유기도 하다. 시장을 먼저 선점할 경우 향후 디지털자산 시장이 커질 때 유리하다는 판단에 해외 금융기관들은 사활을 걸고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는 특히 비트코인에 대한 수요가 많은 세대다.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비트코인은 단순한 코인이 아닌 디지털 금(Gold)이다. 저금리, 높은 부동산 가격 속에서 부를 늘릴 수단으로 주식이 주목을 받았고, 비트코인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인식도 그들을 가상자산 시장으로 불러들였다. 마지막으로 헤지펀드들은 비트코인이 새로운 투자 포트폴리오가 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각국 중앙은행이 경쟁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하면서 화폐가치 하락이 나타나고 있다. 화폐가치 하락에 대한 헤지(hedge) 수단이 필요했다. 미국보다 EU를 비롯한 다른 국가들의 유동성 공급이 많아지면서 나타난 달러약세도 마찬가지였다. 달러약세에 대한 헤지수단으로서도 매력적이었다. 그리고 수익률에서 알파(초과수익률)를 찾기 위한 대안으로서의 매력도 그들의 관심을 환기시켰다. #월가에서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Gold)이라고 평가한 이유는? 금과 비트코인의 유사한 속성에 주목했다. 매장량도 제한적이고, 어느 특정 주체가 발행량을 결정하는게 아니라 채굴 이후의 수요와 공급에 의해 가격이 결정된다. 스탠다드(standard)인 점도 비슷하다. 화폐는 금본위제를 그 기원으로 한다. 디지털자산 혹은 가상자산 역시 마찬가지다. 비트코인을 기반으로 발행되진 않았지만, 가장 오래됐고, 탈중앙화되었기 때문에 신뢰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으며 기축통화 역할을 하고 있다. 화폐가치 하락의 헤지(hedge) 역할을 하는 점도 비슷하다. 두 자산 모두 화폐가치 하락의 구간에서 그 존재감이 부각된다. 다만 비트코인은 최근에도 기관투자자를 필두로 자금유입이 계속되며 상승추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금 가격은 자금유출 압력이 높아지며 가격이 하락 중이다. 페이팔,스퀘어 등의 서비스 제공으로 오히려 밀레니얼 세대 입장에서는 비트코인의 접근이 쉬워 수요가 높다.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높다는 점이 지적되지만, 사실 금(Gold)도 변동성이 높던 시절이 있었다. 1971년 닉슨쇼크로 일컬어지는 불태환 선언 이후, 금 가격은 가파르게 상승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개인투자자들이 ETF 등을 바탕으로 금에 대한 투자가 손쉬워지면서 2000년대 이후 금 가격은 다시 가파르게 상승한다. 가격 추이 그래프를 놓고 보면, 금 가격 추세를 압축한 것이 비트코인으로 보일 정도다. 월가에서 주목하는 것은 금 ETF 등 금(Gold)에 대한 투자자들의 접근이 쉬워진 이후의 가파른 가격 상승이다. 글로벌 금융기관의 서비스 준비와 ETF 출시 임박 등 새로운 투자자산으로 비트코인은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금융기관의 서비스 진출 가속화와 관련된 상품 출시가 가속화될 경우 비트코인은 새로운 라운드를 맞이한다. 해외 금융기관은 이를 주목하고 있다. #CBDC가 나오면 비트코인은 사라진다? 가장 흔한 오해 중 하나다. 각국이 CBDC를 발행하거나 페이스북을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이 자체적인 디지털화폐를 발행할 경우 비트코인을 설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는 내용이다. 하지만 비트코인과 CBDC는 분명 성격이 다르다. CBDC는 각국의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것으로 실물경제에서 현재의 화폐 대용으로 사용될 것이다. 글로벌 기업들이 발행할 디지털화폐는 그들의 플랫폼 생태계 내에서 결제 및 송금 등에 사용될 것이다. 비트코인은 그 사용에 있어 CBDC나 글로벌 기업들이 발행한 디지털화폐와는 다르다. 비트코인은 화폐의 여러 기능 중에서 가치저장의 수단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화폐보다는 자산으로서 인식하는 것이 최근 트렌드다. 그리고 국가와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CBDC와 달리 비트코인은 발행의 주체가 없다. 금본위제가 폐지됐지만, 각국 중앙은행이 금 보유량을 유지하는 이유는 화폐가 금본위를 기반으로 발행됐었고, 만약의 경우에 닥칠 위기 시에 금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다. 비트코인도 금(Gold)과 유사한 성질이 많은 가운데 디지털자산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현재까지 기축통화 역할을 하고 있다. 해외 거래소에서 거래를 할 경우 비트코인 기준으로 여러 알트코인들이 거래되는 것을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만큼 비트코인이 디지털자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며, 해외거래소의 거래기준을 보면 ‘비트코인 본위제’로 인식될 정도다. 따라서 각국이 CBDC를 발행한다해도 비트코인이 사라지진 않는다. 상호보완의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 최근에 가장 관심이 높은 4가지의 질문과 오해에 대한 필자의 생각을 정리해봤다. 확실한 것은 2017년과는 시장 분위기가 매우 다르다. 그리고 우리에게 친숙했던 글로벌 굴지의 금융기관 및 핀테크 기업들의 시장 진출은 비트코인이 사기라는 지적에 반론을 제기하고 있다. 3년에 걸쳐 많은 상황이 바뀌었다. 비트코인을 아직도 사기라고 생각하기 보단, 왜 그들의 시각이 3년에 걸쳐 변했는지, 우리가 놓치고 있거나 간과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시점이다. 한대훈 SK증권 애널리스트, 『넥스트 파이낸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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