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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시장은 이제 2이닝이 끝났을 뿐이다

ETF, 그레이스케일, 아문

[ 이태용‘s Wall St. Letter ] 미국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의 자산 규모는 약 4000조 원입니다. 전 세계 ETF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습니다. 상품 또한 다양하고 광범위합니다.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여러 거래소에서 약 7800여 종목의 ETF가 거래되고 있습니다. 투자가능한 거의 모든 자산 종류를 커버하고 있다고 봐도 좋겠습니다. 미국 SEC(증권거래위원회)는 조만간 액티브ETF를 본격적으로 승인할 것으로 보입니다. ETF 산업은 또 하나의 전기를 맞게 됐습니다. 1993년 S&P500지수ETF(SPY)가 미국 시장에 최초로 상장된 이래 글로벌 ETF 시장은 상품의 진화, 거래의 활성화, 활용도 증대 등을 통해 비약적인 성장을 이뤘습니다. 실시간 거래가 가능하고, 상품이 투명하며, 운용수수료 또한 저렴하고, 세제 효율성이 좋은 점 등은 ETF가 일반 펀드와 비교되는 부분입니다. 좀 더 진일보한 투자상품으로 인정받고 있죠. 금융투자 산업의 발전에서 상품의 진화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입니다. 글로벌 ETF 산업 역시 다양한 자산 종류를 보다 효율적으로 투자 가능하게 하는 진화를 25여 년간 거듭해 왔습니다. 미국 프로셰어즈(ProShares) ETF 운용사에 근무하며 미국 최초의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를 2006년 개발ㆍ운용했습니다. ETF 진화의 한 이정표에 참여하는 영광을 누린 셈이죠. 이러한 ETF의 진화는 이제 암호화폐, 곧 디지털 자산의 영역에서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동안 미국에서 약 10여 곳의 ETF 운용사가 비트코인(BTC)ㆍ이더리움(ETH)ㆍ크립토지수 등을 기초로 한 ETF 상장 신청서를 지난 몇 년간 제출했지만, SEC 는 여전히 신중한 입장입니다. 기관과 개인투자자의 포트폴리오 구성에서 디지털 자산의 필요성이 커지면 이들 자산을 쉽고 안전하게 투자할 수 있는 상품에 대한 요구는 커질 겁니다. 결국, 주식계좌가 있는 투자자라면 누구나 거래할 수 있는 크립토ETF 상장을 기대해 봅니다. 현재 주식계좌로 거래 가능한 암호화폐 상품은 미국의 OTC(장외시장, 일종의 대체거래소)에서 거래 가능한 ‘그레이스케일(Grayscale) 비트코인 트러스트(GBTC)’가 대표적입니다. 전통적인 개념의 주식시장에 상장ㆍ거래되는 것이 아닌, 말 그대로 장외시장에서 마켓 메이커의 호가 제공을 통해 유동성을 공급하는 형태이죠. 미국에는 개방형(open ended) 펀드구조인 ETF와는 또 다른 형태인 폐쇄형(closed end) 펀드가 장외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데, GBTC도 이와 비슷한 상품이라 보면 됩니다. 미국 소재 디지털자산 전문 운용사인 그레이스케일은 2013년 사모펀드(private fund) 형태로 비트코인펀드를 런칭 했습니다. 이 펀드의 유동성을 높이기 위해 OTC 시장에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GBTC는 현재 자산 규모가 약 2조8000억원, 운용수수료는 연 2%입니다. 법적 규제가 완비되지 않은 비트코인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사모펀드이므로, 증권사별로 주식계좌 소유주의 투자 적격성(투자경력ㆍ투자자산규모ㆍ최소매입금액(5만 달러) 등)을 먼저 따집니다. 이후 적격한 고객만을 대상으로 거래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폐쇄형 펀드처럼 GBTC의 OTC 거래가격과 기초자산인 비트코인 가격(또는 펀드의 주당 순자산가격)이 상당히 차이 나도, 이 차이를 없앨 수 있는 차익거래가 쉽지 않습니다. 개방형 구조인 ETF와 결정적으로 다른 점이죠. 실제 GBTC는 OTC 거래가격이 실제 비트코인 가격보다 30% 정도 높은 가격(프리미엄)으로 거래돼 왔고, 비트코인 거래가 활성화될 때엔 이 프리미엄이 상승하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필자는 코인베이스(Coinbase)에 비트코인 등의 디지털자산을 이미 보유하고 있습니다. 주식 계좌가 있는 피델리티 (Fidelity)ㆍ찰스슈왑(Charles Schwab)ㆍ뱅가드(Vanguard) 등의 증권사를 통해서 약간의 GBTC를 시험 삼아 사 봤습니다. 피델리티와 찰스슈왑 증권사의 투자자 분류에서 주식과 ETF뿐 아니라 옵션 등의 파생상품도 거래할 수 있는 전문투자자 등급입니다. GBTC의 최소 거래금액인 5만 달러 이상에 구애받지 않고 소량만 구매할 수도 있습니다. 보통의 다른 주식 ETF처럼 미국 주식거래 시간(오전 9시30분~오후 4시)에 거래할 수 있습니다. 지난 22일 장중 GBTC를 주당 13.33달러에 매수했습니다. 이날 종가는 13.09달러입니다. 지난 10일간 일평균 거래량은 약 770만 주이고요. 그런데 뱅가드 증권사는 GBTC 거래가 안 된다고 돼 있습니다. 미국 내에서도 비트코인 거래에 대한 시각차가 있는 듯합니다. 이밖에 스웨덴의 나스닥스톡홀름 거래소에 상장된 암호화폐 기반상품(Tracker Certificates)이 있습니다. 비트코인ㆍ이더리움ㆍ라이트코인(LITE)ㆍ리플(XRP 등의 개별코인을 추적하는 일종의 채권(Note) 상품인데, 모든 채권이 그렇듯 발행자의 잠재적 신용 위험(counterparty isk)이 존재합니다. 영국 런던 소재 크립토 운용사인 코인셰어즈(CoinShares) 가 발행ㆍ운용하며 전체 자산규모는 현재 약 8000억원입니다. 운용사 설명으로는 이들 노트의 자산규모에 상당하는 실물 코인을 매수해 적절한 담보설정을 한다고 합니다. 스위스증권거래소에 상장, 거래되고 있는 아문(Amun) 운용사의 크립토 ETP와 유사한 구조입니다. 일본의 가장 큰 암호화폐 거래소중 하나인 리튀드(Liquid) 관계자와 미팅을 하는데 제게 이렇게 묻더군요. “현재 암호화폐 산업을 야구경기에 비교하자면 몇이닝에 해당 할까요?”라고. 정답은 없겠지만, 대략 미국에서 비트코인 ETF가 상장되는 시점이 2이닝이 끝나고 3이닝이 시작되기를 기다리는 휴식시간이 아닐까 합니다. 이태용 아문자산운용 CMO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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