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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린] 거래소의 흑화, 설거지로 이어지진 않을까

썸씽, 알파쿼크, 고팍스

[스존의 존생각] 개정 ‘특정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 시행이 많이 남지 않았고, 업계는 시행령 분석으로 저마다 분주하다. 특금법 전 통신판매업자, 즉 쇼핑몰과 같은 신세인 가상자산 거래소는 이후 ‘가상자산사업자’라는 타이틀을 달고 제도권 규제 하에 포함될 예정이다. 업권법은 특금법과 별개이지만, 결국 특금법과 같은 전진이 있었기에 논의가 시작될 수 있었다고 본다. 따라서 장기적으로는 가상자산사업자에 특금법은 좋은 일일진대, 어째 요즘 분위기는 세기말 막장 드라마 느낌만 충만하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현실적으로 빗썸과 업비트라는 대형, ‘4대 거래소’ 라는 실명계좌가 있는 그 하위, 그리고 그보다 더 하위 티어인 3부 리그 거래소들로 나뉜다. 필자가 이렇게 나누고 싶은 게 아니라, 거래소들의 행동 양식이 딱 이렇게 나눠진다. 코인빗, 포블게이트와 같은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는 3부 리그는 말할 것도 없고, 티어와 상관없이 모두 ‘먹고사니즘’을 이유로 막장 대열에 가세해 있다. ‘불장’이랍시고 ‘코린이’들도 꾸역꾸역 재입문하는 시기라, 건전한 투자 시장을 위해 한 가지 문제를 짚어보려 한다. #하위 티어: ‘상위 티어 보낼’ 한탕의 무리수 펌핑 아래 티어는 상장 대가도 싸고 수수료도 경쟁력을 고려하면 무한정 올릴 수 없기에, 거래라는 본연의 기능으로 수익을 내기가 참 어렵다. 실제로 손익분기를 넘겼다는 3부 리그 거래소들은 “진짜?” 하는 되물음을 낳곤 한다. 프로젝트 입장에서는 해당 거래소에 상장시키면 자연발생적 거래량이 잘 나와줄 리가 만무하기에, 선동을 하거나 자체적으로 마켓 메이킹(MM)에 신경쓰는 방식으로 단점을 극복해야 한다. 하지만, 이 거래량이 적다는 것은 꼭 단점만은 아니다. 개발사와 소수 선(先)투자자들의 안녕을 위해 가격을 올리기 수월하니까. 큰 손을 시켜 올리든, 선동을 해서 누군가를 태우든 꾸역꾸역 올려야만 한다. 사업과 토큰이 아무 상관이 없어도, 수익을 보여준 팀은 상대적으로 편안한 커뮤니티 분위기도 보장받는다. 이때 프로젝트와 거래소 공통의 이해관계가 등장한다. 즉 상위 티어 입성 전 가격 상승이다. ‘이 거래소 가면, 다음에 상위 티어 가면서 가격 오른다더라’ 소문은 하위 티어 거래소에 단연 호재니까. 그럼 개미는? 하위 티어 거래소에서 개미가 물량을 사서 모으는 것은 매우 어렵다. 이익은 일부러 홍보조차 않았던 초기 세일에 참여한 자, 극소수의 매수자, 그리고 개발사의 것이 될 테다. #상위 티어: 상승 코인에 빨대 꽂아 설거지하기 실컷 올린 코인으로 할 일은 ‘업빗썸’ 보내 업자들만 배불리기다. 상위 티어 거래소는 거래량이 보장되기에, ‘설거지 짬통’ 으로서는 최적의 환경이다. 거래량이 받쳐주면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하락하지 않는다. 특히 대형 거래소일수록 ‘물 반 고기 반’ 현상이 심해서, ‘고인물’들이 외면하는 코인을 거래소 브랜드만 보고, 거래량만 보고, 덥석 매수하는 일이 흔하다. 그야말로 개미들에게는 ‘환장 파티’, 거래소들끼리는 ‘환상적 공생’이다. 한 때 몇몇 국내 가상자산 벤처캐피털(VC)들이 ‘심하게 싼 단가에 매수한 후 빗썸ㆍ업비트에 보내 설거지를 한다’ 고 욕을 먹던 시절이 있었다. 과거형이다. 특정 거래소와의 관계가 옅어지거나 투자 중 가상자산 비중이 줄어 있다. 요즘의 수혜 주체는 그들보다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업자’들이 많고, 개발사도 가능하다. #고팍스의 새 상장, 수상하다 우연인지 10월 ‘테라 수수료 사태’ 이후 심상치 않은 행보를 보이는 고팍스가 A프로젝트 상장으로 또 수상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거래소 입장에서는 활성화된 애플리케이션이 이미 많은 유저수를 확보하고 있고, 이미 8년을 사업을 해온 스타트업이 건실하게 있기에 상장 조건에 맞았다고 말할 것이다. 그런데 커뮤니티에서는 마치 다음 거래소가 예정이 된 것 마냥 소문이 퍼졌었다. 이미 모 거래소에 상장한 어떤 프로젝트와 같이 엮어서 선동을 하는 경우도 눈에 띄었다. 또 현재는 아니지만, 두나무와 관계있는 블록체인 컨설팅 파트너와 계약을 한 적이 있었고 이러한 점이 의심을 더 부추겼다. 다음 거래소가 정해진 상태로 상장했다는 의심을 살 법했다. 특히 첫 상장에서 유통량을 투자 물량의 5%만 푸는 점에서 이 의심은 커뮤니티에서 확신으로 변했다. 고팍스는 10월 이래로 부쩍 상장 주기가 잦아졌는데, 상장 후 가격 움직임이 지지부진한 코인이 있는가 하면, 앞서 말한 하위 티어 거래소 상승, 상위 티어 거래소 설거지의 공식을 철저히 지켜 올랐던 코인도 있다. 바로 알파쿼크(AQT)다. 상장 시점부터 제기했던 제한적 정보와 백서 부실 정도, 파트너사와의 묘한 관계를 이유로 질타하자 상장 기준이 재안내됐다. 하지만, 좋은 말들은 많은데 그 기준과 하나도 상관없는 상장이다. 굳이 장점을 꼽자면 얼마 가지 않아 업비트 원화 마켓에 상장했다는 것 하나인데, 아무래도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사업 역량은 상장이 끝이라는 것을 고팍스가 인정하는 것 같다. A프로젝트의 발행 총량은 12억개지만 거래소에 들어간 유통량(11.30 기준)은 0.3%인 379만개 정도다. 시드 및 프라이빗 투자자의 초기 유통량(5%)만 분배되었다고 한다. 극소량(8원 기준 약 3000만원어치)만 유입된 결과, 프라이빗가 기준 약 40배까지 올랐었다. 굉장히 큰 투자 위험성이 생긴 셈이다. 반면, 초기 투자자에게는 엄청난 기회가 생겼다. 그들이 지금 다 익절하지 못하는 건 상관없다. 추가 상장 전에 가격이 유지된다면, 5%로도 투자 가격의 20배 이상이 나오면 원금을 회수할 수 있다. 지금 그들은 밥 안 먹어도 배가 부를 것이다. #왜 설거지이고, 왜 문제인가 도대체 상위 티어 거래소 갈 프로젝트를 먼저 상장한 게 무슨 죄냐고 한다면, 앞에서 길게 설명한 대로, 적은 거래량으로 올리고 큰 거래량으로 설거지하는 게 그럼 왜 문제가 아니냐는 말로 답해야 할 것 같다. 불법은 아니다. 다만, 설거지가 확정적이다. 8월 말 한빗코에 상장 후 갑자기 매수가 붙고 상승했던 썸씽(SSX)도 똑같은 행보였다. 쭉 올렸고, 업비트에 상장했다. 월요일엔 원화 상장을 한 후 똑같이 설거지 차트를 그렸다. 애플리케이션(앱)이 잘 만들어진 것으로 승부하는 이 코인은 앱에서는 코인 출금도 되지 않는다. 유통량도 여태 미궁 속이었다. 백서에서는 대놓고 인플레이션이 있을 것이라고 써놨다. 곧, 가치가 하락할 거라고 명시했다. 그런데도 6월에 2원 하던 코인은 50원을 넘었다. 원화 상장 후에 대한 아무런 기대도 되지 않는다. 혹자는 ‘업비트 전 정거장’ 으로 고팍스가 뜨면 좋고, 미리 다음 상장으로 떡상할 코인을 살 기회가 생기면 개미에게도 좋은 거라 할지 모르겠다. 그런데 필자의 눈에는 개미의 절대 다수는 하위 티어 선매수자가 아닌 상위 티어 설거지 대상자가 될 미래가 그려진다. 개미들도 탈 수 있다고? 소수에겐 그렇다. 하지만, 이건 기본적으로 ‘업자 필승’ 놀이터다. 개미들은 시드ㆍ프라이빗 세일에 껴 주지 않았다. 사업을 똑바로 할 거라고?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투자자는 사업과 투자성과가 연관될 거라 생각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을 테니까. 소수에게 특혜를 독점시키고 침몰하지 않을 코인도 많다. 하지만, 국내 업계는 하나같이 갈라파고스를 택했고, ‘김치 코인’ 위주로 상장을 이어가는데, 그 이유와 속내를 파 보면 대개는 이렇다. “특금법 이후에 장사 안 하실 거냐”고 하나하나 붙잡고 물어보고 싶을 정도다. 도대체 이렇게까지 개미들에게 가혹하게 굴면서 블록체인 시장과 가상자산의 롱런을 바라기는 하는 걸까. 시장에 새로 들어온 코린이를 보면 얼른 여기 오지 말고 도망가라고 해야 할까. 또, 이 시장의 그런 모순을 다 알고 있으면서 굳이 그런 개미털이만 골라서 프라이빗 세일에 비집고 들어가는 업자들은 무슨 짓을 하는 걸까. 너무 총체적으로 썩어서, 더 이상 무슨 말을 이어가야 할지 떠오르지도 않는 요즘이다.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김태린 블록체인 밋업 정보교류방 운영자 (https://open.kakao.com/o/gZDWUO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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