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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자제하겠다" 저스틴 선의 사과, 굴복의 표현?

트론, 저스틴선, 차이신

저스틴 선 트론(Tron) 창시자가 25일 새벽 중국 SNS 웨이보에 “과도한 마케팅과 선전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사과문을 올렸다. 직전까지 중국 정부에 의한 출국금지 조치 여부와 이를 보도한 유력 경제 매체 차이신(財新)과 진실 공방을 벌였던 모습과는 정반대 내용의 사과문이다. 그는 “워런 버핏과의 오찬은 그에 대한 존경심의 표현과 자산을 위해 진행했지만, 과도한 마케팅으로 예상치못한 결과를 낳았다”며 “향후 트론은 규제 당국의 요구와 가이드를 적극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언제 어떻게 사과문 올린 거지? 중국 베이징 시각으로 25일 오전 3시 46분, 저스틴 선의 웨이보 계정에 계시. 우리 시간으로는 25일 오전 4시 46분. 선이 머물고 있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시각으로는 24일 오후 12시 46분. 사과문은 “친애하는 친구, 친애하는 친구에게”로 시작. “제 과거의 언행을 반성하며 밤을 새웠습니다. 과도한 셀프 마케팅에 대해 깊이 반성합니다. 저에 대해 신경 써주시는 대중과 언론, 사회 지도층 및 규제당국자들에게 제 진심 어린 사과 말씀을 전합니다.” 웬 중국 사회주의에 대한 찬양? 사과문에는 규제의 중요성과 중국 사회주의에 대한 찬양이 담겨. 그는 “산업의 건전한 발전은 감독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며 “규제 당국의 요구와 가이드에 적극 응하겠다”고 밝혀. 이어 “아주 어린 나이에 사업을 시작하면서, 운 좋게도 새로운 시대 중국의 특성이랄 수 있는 사회주의의 급속한 발전을 따라잡을 수 있었다”고. 아울러 “블록체인 산업의 최전선에서 활동하면서, 중국 블록체인의 가치를 전파할 수 있어 매우 자랑스럽다”고 강조. ‘가짜뉴스’라더니 존경한다? 선에 대한 중국 정부의 출국금지와 자금세탁, 불법자금모집 등에 관한 중국 당국의 조사 사실을 보도했던 유력 경제 매체 차이신에 대해선 갑자기 존중과 존경의 마음을 표현. “차이신은 매우 저명한 매체입니다. 저도 대학 시절부터 구독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차이신은 개혁과 경제 발전에 큰 기여를 합니다. 후수리(胡舒立) CEO 또한 제가 존경하고 존중하는 대선배입니다. 차이신은 공공의 이익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준수합니다. 무엇보다 저란 존재의 한계와 초라함을 성찰하게 해 줬습니다. 트론은 우리 사업과 산업 발전을 위해 가장 진실하고 공정한 지침을 주는 차이신을 미디어 스승으로 모시고 싶습니다.” 후수리 CEO는 1998년 경제잡지 차이징을 창간해 11년간 편집장을 지낸 뒤 2009년 12월 차이신을 창간해 총편집장 담당. 2014년에는 아시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라몬 막사이사이상’의 수상자. 2017년에는 미국 경제주간지 포춘의 ‘50인 지도자’ 가운데 한 명으로 선정. 후 CEO는 중국 언론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손꼽혀. 설전 벌였던 인터넷 CEO에도 사과 선이 버핏과의 오찬을 낙찰받은 뒤인 지난달 4일, 중국판 구글로 불리는 현지 검색엔진 업체 소우거우(搜狗, SOGOU)’의 왕샤오춘(王小川) CEO는 자신의 SNS에 “성공과 사기꾼을 구분하는 기준은 여러 가지가 있다. 누군가는 몸값, 시가총액을 꼽겠지만 이는 역사 속에 사라질 기준”이라는 글을 남겨. 이에 대해 선은 “소우거우 CEO는 노동자에 불과하다. 창업자인 나와 비교할 대상이 아니다. 3년 후 시가총액을 비교해 보면 알 것이다. 비트코인이 비싸지기 전에 내기 비용으로 100BTC를 마련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반박. 앞서 2월에도 선은 “2014년 11월 소우거우 CEO와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했을 때, 그는 나를 ‘반드시 실패할 사기꾼’이라며 함께 프로그램을 찍는 게 치욕이라고 말했다. 3년 뒤 트론의 시가총액은 소우거우를 추월했다‘고 말해. 그러나 이번 사과문에선 태도를 180도로 바꿔. “왕샤오춘 CEO는 인터넷 기업 분야의 제 전임자입니다. 개인적으로 그의 성취와 관점을 존중합니다. 농담을 좋아하는 제 천성 탓에 저속한 과대 광고와 과도한 마케팅 차원에서 그런 말을 했습니다. 아주 많이 후회합니다. 다시 한번 왕샤우춘 대표께 진심어린 사과의 말씀 전합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Rani’s note 마케팅 빼면 시체 아니야? 선은 사과문 말미에 언론과 업계 리더, 규제당국 등에 대해서 또 한 번 사과. “SNS(웨이보) 활동과 미디어 인터뷰를 줄이고 마케팅이 아닌 블록체인 기술 연구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 이번 소동으로 추정 가능한 시나리오는 저스틴 선에 대한 중국 정부의 압박이 있었으며, 선이 중국 본토에 없다는 것을 빌미로 대항하는 모습을 연출. 그러나 결국 정부 압박에 굴복한 모습. 어떤 식의 협박(?)이 가해졌는지는 알 수 없어.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CCN은 선의 사과문에 대한 반응은 대체로 냉소적이라고 평가. CCN은 “일부는 선이 중국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어서 징징거리는 것 같다”고 비판. 선의 신변에 위협이 있느냐는 언론의 질문에 대해 선의 대변인은 야후파이낸스 등의 매체에 “내가 아는 한, 중국 정부 당국이 선을 소환하려 했다거나 그에 대한 조사를 시작한 적 없다”며 “선은 그 어떤 소환장도 받은 적이 없다”고 강조. 결국 소동은 이렇게 마무리. 사상 최고 액수의 점심 식사는 이렇게 해서 영원히 없는 일로. 사과문을 계기로 일단 중국 정부의 1급 감시 레이더에선 벗어난 듯. 다만, 한 국내 트론 투자자의 말대로 “트론은 마케팅 빼면 시체인데 앞으로 어떻게 될지 걱정”이라는 반응이 다수. 근거 없는 기대보다는 냉철한 현실 판단이 더 필요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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