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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커] 다가온 미국 대선! 암호화폐의 향방은?

대선, 트럼프, 바이든, 비트코인

[파커’s 크립토 스토리] 11월 3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대선이 어느덧 1주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시장참여자들은 대선 이후 경우의 수를 분석하면서 전략을 세우는데 열중하고 있습니다. 암호화폐 시장도 예외는 아닙니다. 2017년 이후 증시와 암호화폐의 동조 확률이 높아지면서 이젠 암호화폐 투자자들도 제도권 증시를 짚고 넘어가야하는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크립토 포테이토에 따르면 이미 외국 암호화폐 투자자들도 미국 대선을 가장 큰 이슈로 여기고 있습니다. 이번 대선은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 뿐만 아니라, 그동안 나오지 않았던 여러 정치적 변수들이 나타남에 따라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경우의 수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과연 어떤 사항들을 짚고 넘어가야 대선 이후의 암호화폐 전망을 가늠할 수 있을까요. #변수 체크①: 코로나19와 재정정책 올해 들어 가장 큰 이슈로 지목됐던 코로나19는 대선 직전까지 강력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정체 구간에 들어선 것으로 보였던 확진자 수가 10월 들어 다시 폭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10월 27일(한국시간) 기준으로 일 신규확진자 수는 45만명 이상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유럽과 같은 주요 국가들의 증가 폭이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는데요. 미국의 경우 일 확진자 수가 7만명을 넘어서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의 백신 개발과 경기부양책 여부는 그 어느때보다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 백신 개발은 아스트라제네카나 존슨 앤 존슨 등을 필두로 임상 3상이 재개되면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다만 통상 소요되는 3상 기간을 고려해볼 때, 백신이 올해 안에 나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됩니다. 패스트트랙으로 서둘러 상용화를 하더라도 백신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죠. 따라서 코로나19와 대선을 둘러싼 주요 이슈는 미국 재정정책의 핵으로 부상한 경기부양책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최근에는 경기부양책의 키를 쥐고 있는 몇몇 인물들의 발언에 미국 증시가 큰 영향을 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 중요도가 올라가고 있습니다. 현재 경기부양책의 향방은 10월 26일(현지시간)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의 합의가 불발되면서 사실상 시계추가 대선 이후로 기울어진 상황입니다. 민주당 측이 제시한 부양책 규모는 2조 2000억 달러인데, 백악관은 1조 9000억 달러 선을 한도로 잡은 까닭입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책임 회피를 위해 양당 모두 의도적인 시간 끌기를 하고 있다”고 분석하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중요한 점은 지난 3월 2조 달러 규모의 1차 경기부양책에 버금가는 액수가 대선 후에 다시 풀린다는 기대감이 시장에 그대로 적용된다는 것에 있습니다. #변수 체크②: 격화되는 미중갈등 이와 달리 두 번째 변수는 증시에 잠재적 악재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최근 들어 더욱 격화되고 있는 미중갈등이 바로 그것인데요. 단순 무역제재나 기업규제를 넘어 안보갈등으로 심화되고 있는 흐름들이 포착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최근 중국에 대항하는 안보 협의체인 쿼드(Quad)를 설립하면서 일본·호주·인도와 협력하고 있습니다. 11월에 첫 합동 훈련도 예정돼 있는데요. 목적은 당연히 중국을 압박하기 위함입니다. 여기에 중국과 대만의 갈등도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전부터 대만 차이잉원 총통의 대중 정책에 따라 사이가 좋지는 않았지만, 올해 들어 격화되고 있는 움직임이 눈에 띄게 보이고 있습니다. 양측 정상들이 전쟁을 염두에 둔 발언을 하거나, 전투기를 영공식별구역에 띄우는 등 긴장 수위를 높여가는 모습입니다. 10월 26일(현지시간)에는 중국이 “록히드마틴·보잉·레이시온 등의 미국 방산 업체에 제재조치를 취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미 국무부가 대만에 약 2조 300억원에 달하는 무기 판매를 지난 10월 21일 승인한 것을 염두에 둔 발언입니다. 전문가들은 바이든이 당선된다고 하더라도 중국 견제에 대한 큰 틀은 바뀌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긴장 국면은 대선 이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변수 체크③: 대선 결과에 불복한다?...상원 공방전 이슈도 있어 마지막 세 번째 변수는 도널드 트럼프와 조 바이든의 대선 결과 불복 여부입니다. 이 가운데 바이든이 당선 될 경우 정국이 혼란 속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습니다. 이미 대선 투표 전부터 트럼프 대통령이 “우편투표 조작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번 대선은 연방대법원에서 판가름 날 것”이라고 공언했기 때문입니다. 우편투표는 원래 선거일에 투표소에 갈 수 없는 유권자가 우편으로 투표를 하는 개념이지만, 코로나19가 터지면서 더욱 널리 이용된 투표 방법입니다. 올해 미국 민주당 경선에서도 우편투표를 실시한 주들이 여럿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미숙한 개표시스템으로 중복 투표가 발견되는 등, 문제점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문제점을 이유로 트럼프는 “우편투표를 인정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죠. 여기에 9월 18일 진보 성향의 연방대법관으로 평가받던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가 사망하면서 트럼프의 불복 시나리오는 더욱 힘을 얻고 있습니다. 긴즈버그의 빈 자리를 누군가 채워야 하는데, 트럼프가 보수 성향의 에이미 코니 배럿을 밀어주면서 또 하나의 변수가 발생한 것입니다. 이에 민주당은 당연히 반발했지만, 결국 10월 26일(현지시간) 상원에서 인준안이 통과되면서 배럿이 신임대법관에 임명됐습니다. 이로써 미국 연방대법관은 보수 6명, 진보 3명으로 나뉘어 공화당에 유리한 지형이 만들어졌습니다. 미국 연방대법관은 종신직을 보장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판도 변화는 트럼프와 공화당에 큰 호재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특히 트럼프의 경우 대선 결과 불복 이슈가 연방대법원으로 넘어가면 자신에게 유리한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한편 바이든이 당선에 실패해도 불복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우편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USPS(미국우정공사)의 루이 드조이 국장을 트럼프가 임명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9월에는 우편투표 용지가 의도적으로 지연 배송된 것이 USPS 고위급 결정이었다는 내부문건이 확인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루이 드조이 국장이 트럼프를 위해 일부러 지연 배송을 계획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더 거슬러 올라가 8월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는 “우편투표 예산을 통과시키지 않을 생각”이라는 의견을 나타내기도 했죠. 만약 바이든이 당선되지 않는다면 이러한 의혹을 이용해 불복할 것이라는 게 일각의 주장입니다. 이외에 대선이 안정적으로 마감된다고 하더라도 상원의원 과반수 확보 정당이 어떤 곳이 되느냐에 따라 마찰이 생길 수 있습니다. 미국은 이번 대통령 선거와 함께 상원·하원·주지사를 선출하는 중간 선거를 진행합니다. 여기서 바이든-상원 민주당 과반 확보 혹은 트럼프-상원 공화당 과반 확보가 되면 문제가 없겠지만, 반대의 결과가 나타나면 여러 정책에 제동이 걸릴 수 있습니다. 예컨대 바이든이 재정확대를 펼치려고 해도 상원을 장악한 공화당이 반대 의사를 내면 정책이 좌절될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 바이든의 증세 정책은 그대로 진행되면서 재정확대는 취소되는 악재가 발생할 수도 있겠죠. #트럼프 “비트코인은 화폐 아냐, 달러가 최고”..그의 암호화폐 전략은 ‘보수적 방임주의’ 지금까지 대선 전후로 일어날 수 있는 변수들을 짚어봤습니다. 그렇다면 트럼프와 바이든은 암호화폐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하고 있을까요. 먼저 트럼프는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을 통해 지난 2018년 “무역협상가가 되려고 하지 말고 비트코인이나 쫓아라”라는 말을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에게 했던 적이 있습니다. 앞뒤 맥락이 정확히 서술되지 않은 상태에서 폭로된 내용이긴 하지만, 당시 관계자들은 “(미중 무역 갈등 국면에서) 협상가가 되지 말고 (중국이 주도하고 있는) 비트코인이나 추적해라”라는 의미로 해석한 바 있습니다. 볼턴의 회고록 내용과 관련 해석이 맞다면 트럼프는 비트코인에 대한 기본 정보를 2018년에 이미 알고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2019년에는 “비트코인은 화폐가 아니다. 가장 믿을 수 있는 강력한 통화는 달러다”라는 직접적 발언을 본인의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그는 해당 트윗에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는 돈이 아니며 변동성이 심하다. 규제가 없는 암호화폐는 마약 거래 등의 불법적 행동을 유발할 수 있다”고 덧붙이면서 전반적으로 부정적 입장을 취했습니다. 그럼에도 여러 부정적 언급과는 달리 그의 임기동안 암호화폐와 관련한 극단적 규제는 없었습니다. 큰 규모의 사기 사건이나 달러에 위협이 될만한 스테이블코인 등을 규제하는 시도는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방임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극심한 규제를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나, 보수적인 태도로 체계적인 신산업 관리를 하지 않았다는 부분에서는 부정적 요소가 있는 셈입니다. #바이든 “난 비트코인 없다..하지만, 달러 기부는 받겠다”..그의 암호화폐 전략은 아마도 ‘투자자 보호주의’ 바이든은 암호화폐 관련 발언을 트럼프보다 더 찾기 어려운 인물입니다. 지난 7월 그의 트위터 계정이 해킹되지 않았더라면 아예 찾아볼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해커가 공교롭게도 해킹한 계정(바이든 계정 포함)으로 비트코인 송금 요구를 트윗하면서 이에 대한 해명이 불가피하게 됐습니다. 당시 바이든은 “난 비트코인을 가지고 있지 않다”며 “비트코인 송금 요구는 내가 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만약 당신들이 나한테 송금을 하고 싶다면 선거 기부 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는 코멘트를 함께 남기기도 했습니다. 해당 기부 페이지는 달러만 송금할 수 있게 설정돼 있었습니다. 이처럼 그가 말한 내용만 봐서는 그의 암호화폐 전략을 알기 어렵습니다. 결국 그의 거시적인 정책 방향성과 인준 후보 성격으로 전망을 가늠해보는 방식이 가장 바람직할 것으로 보입니다. 정책 부문에서 그는 법인세 최고세율을 21%에서 28%, 고소득자 소득세를 37%에서 39.6%로 인상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는 등 세율 인상을 주요 방향성으로 내걸고 있습니다. 초고소득층의 누적 투자이익과 배당세율을 과세하겠다는 이야기도 덧붙였습니다. 이에 따라 암호화폐로 100만 달러 이상의 자본소득을 얻을 경우, 최대 39.6%에 해당하는 세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미국 내 ‘고래’ 투자자들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겠죠. 다만 최근 크리스 라센 리플 이사회 회장이 “탄소세와 같은 세금을 채굴업에 도입해 암호화폐 산업이 규제권으로 들어올 수 있다”고 밝힌 것처럼 세금 이슈도 경우에 따라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바이든은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장려하겠다는 뜻을 내비치는 등, 신산업 육성에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암호화폐 산업에도 호재로 작용할 여지가 있습니다. 물론 빅테크 기업에는 강력한 규제를 예고한 만큼 여기서도 변수는 얼마든 발생할 여지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인선 이슈에서는 암호화폐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재무장관 후보에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중에서 엘리자베스 워런은 이전에 “암호화폐 투자자들을 보호하는 정책을 어떻게 육성하느냐가 관건이다”라고 언급한 바 있죠. 라엘 브레이너드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가 없지만,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디크립트에 따르면 블록체인 기술과 CBDC(중앙은행 디지털화폐)에 관심이 있는 편이라고 합니다. 이외에 래리 핑크는 암호화폐 보수주의자, 제이미 다이먼은 최근 JP모건의 행보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회의론자에서 긍정론자로 입장이 바뀌었습니다. 종합적으로 봤을 때 바이든 정권의 암호화폐 전략은 소비자 및 투자자를 우선하는 보호주의 정책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Parker’s note: 대선 이후 암호화폐 시나리오 사실 이렇게 많은 변수 속에서 대선 이후 암호화폐 가격을 어느 쪽으로든 확신하는 건 바람직하지 못합니다. 그럼에도 변수를 체크하고 넘어가야하는 이유는 대응 여부에 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변수를 미리 인지한 상태에서 사건이 발생한다면 빠른 대응이 가능할 것입니다. 반면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일이 터지면, 대응이 불가능하겠죠. 그런 측면에서 대선 이후 암호화폐 시나리오를 보자면, 역시나 대통령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가장 큰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한다면 큰 틀은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로 많은 금융전문가들이 트럼프 재선과 공화당 상원 장악이 함께 이뤄지는 시나리오가 증시에 가장 안정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가장 변수가 적은 시나리오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미 감정의 골이 쌓여있는 미중갈등 이슈가 더 강한 국면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은 잠재적 악재가 될 수 있습니다. 전면전과 같은 양상으로 갈 가능성은 극히 낮지만, 증시에 충격을 줄 정도의 긴장 국면은 형성될 여지가 있죠. 또한 바이든 당선만큼은 아닐 것으로 보이지만, 재선 이후 미국 정치권 내부 마찰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합니다. 반면 바이든이 당선된다면 고려해야 할 변수는 훨씬 많아집니다. 트럼프와는 정반대인 정책이 많기 때문에 시장도 새로운 판에 맞게 재편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상원 장악 여부에 따라 마찰을 빚을 가능성도 있어서 불확실성은 더욱 강해질 전망입니다. 여기에 트럼프의 대선 불복 여부도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어 여러모로 혼란한 모습이 연출될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정말로 불복한다면 임기가 시작되는 2021년 1월까지는 미국 정치가 붕 뜨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겠죠. 2000년 미국 대선 당시 플로리다 주 재검표 사태가 벌어졌을 때도 선거 결과가 바로 나오지 않자 S&P500 지수가 -1.6%, 나스닥이 -5.4% 하락한 사례가 있습니다. 이후 대선 일정이 한 달 조금 넘은 12월 중순에 연방대법원이 엘 고어의 패배를 선언하면서 2000년 미국 대선이 마무리됐습니다. 이때까지 S&P500 지수는 약 -8%, 나스닥은 -22%까지 하락했습니다. 전례를 따라간다면 이번에도 증시가 하락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와 같은 증시 악재가 반드시 암호화폐의 하락으로 이어지는 건 아닙니다. 지난 3월 코로나19로 인한 대폭락은 암호화폐도 비켜갈 수 없었지만, 최근에는 증시가 주춤하고 있는 와중에도 비트코인의 독주가 계속되는 모습이 나오고 있습니다. 처음 코로나19가 확산됐을 때 정도의 대형 충격이 아니라면, 시장의 유동성을 금이나 암호화폐와 같은 대체자산이 가져갈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충분히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결국 이러한 변수들을 따져가면서 상황에 맞는 대응책을 수립하는 게 최선의 길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박상혁 기자 park.sanghy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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