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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린] 리플(XRP)과 CBDC, 한 배인가 딴 배인가

크로스보더, 중앙은행

[스존의 존생각] 2020년 일어난 블록체인 업계의 여러 변화 중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는 것이 전세계가 CBDC(Central Bank Digital Currency) 연구에 나섰다는 점일 것이다. CB(중앙은행)에서 발행한 DC(디지털 화폐)라는 이름을 쓰는 CBDC는 코인 투자자와 상관없을 것 같았지만, 최근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에서 디지털 화폐를 언급하기도 했고, 관련 뉴스들이 코인 시장에 호재인지 여부를 언급하는 인플루언서들도 보인다. 우리나라도 이 흐름에서 예외는 아니었다. 한국은행의 ‘CBDC 파일럿 시스템 컨설팅 사업’ 관련 보도가 다수 있었다. 컨설팅 사업 자체는 요구 스펙 장벽이 높아 ‘EY한영 컨소시엄’에서만 입찰했는데, 그 뒤 CBDC 유통에 필요한 제반사항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불렀던 그라운드X가 ‘뜬금’ 이슈가 되고, 쌩뚱 맞게 클레이(Klay) 토큰이 오르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국을 넘어 세계적으로 보면, CBDC의 부흥을 통해 도약하려는 대표적 가상자산은 단연 리플(XRP, 리플랩스와 구분하기 위해 이하 XRP로 통칭)이다. 10월 14~15일 스웰(Swell)이라는 자체 행사를 야심차게 열고 CBDC를 의제로 패널토론도 했다. XRP가 내세우는 CBDC 구현 후의 역할은 국가간에 CBDC를 교환하는 브릿징이다. XRP는 애초 태생 자체가 국경을 넘을 때 브릿징에 특화돼 있었다. 그래서 생각해 보기로 했다. XRP에게 CBDC란? #CBDC의 구현은 XRP에게 기회다 (O) 기본으로 돌아가서, XRP는 인터렛저 프로토콜(ILP)이라는 규칙을 사용해 서로 다른 원장에 있는 자산을 중간에서 교환할 수 있게 해 준다. 소매 영역에서 CBDC로 기존의 자산이 디지털화되면, 기존 화폐와 달리 은행간 분산 공동망에서 액수의 관리가 가능해지면서 국내 송금에 효율 개선이 발생한다. 이 효율이 국외 송금까지 쭉 이어져야 완성인데, 그러려면 CBDC의 교환을 위한 일원화된, 그리고 기존 실시간 대사(대조확인)가 없는 교환 방식보다는 개선된 디지털 자산을 위한 프로토콜이 붙는 것이 최선이다. 여기에 쓸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을 제시하는 ILP 프로토콜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XRP 원장은 이런 시장의 니즈에 소구하고 있고, XRP에 희망회로를 줄 수 있다. #CBDC 간의 크로스보더 교환에는 XRP가 필수적이다 (X) 그럼 브릿징을 XRP 없이 하는 방법은 없을까. 필자의 생각에는 있다. 프로토콜 자체가 오픈소스인 점을 차치하고라도, 현재도 x커런트(xCurrent)만 채택하려는 은행들이 존재하듯, 프로토콜만 사용하는 방식으로 XRP를 외면할 가능성이 충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XRP는 가격이 변하고, 거래소에서 사람들이 투자 가치를 바라보고 거래하는 디지털 자산에 속한다. 이런 자산을 굳이 송금의 중간 매개로 쓰는 데는 상당한 난관이 예상된다. 코인은 숫자와 달리 개수를 셀 수 있기에 생겨나는 추가적인 불편함도 있다. 실제로 CBDC 연구 방향은 계정형과 토큰형 양쪽이 있는데 그 중 토큰형이 현재 열세를 띠는 이유도 이와 관련이 있다. 끝으로 국경을 넘어 사용할 수 있는 준비 화폐와 이를 발행하는 국가가 따로 존재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 #CBDC 간의 크로스보더 교환에 ILP를 쓰지 않을 수도 있다 (O) 적절한 기술이라는 것이 꼭 대규모 채택의 이유가 되지 않는 경우는 세상에 많이 있다. CBDC 크로스보더 교환을 위해서 실제로 은행들은 어떤 것들을 연구하고 있을까. 싱가포르 통화청(MAS)에서 작년에 성공했던 실험은 ‘Jasper-Ubin’이라는 프로젝트이었다. 싱가포르는 JP모건의 쿼럼 원장을, 캐나다 중앙은행은 R3의 코다 원장을 가지고 테스트했다. 두 결제 교환 방식은 ILP가 아닌 해시타임락 컨트랙트(HTLC)를 사용했다. 2018년 Jasper-Ubin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나왔던 ‘Cross-Border Interbank Payments and Settlements’ 보고서에 따르면, CBDC 국외 교환 방식에 현재 업계에 존재하는 레거시 인프라를 그대로 개선하는 방향성, 다양한 RTGS(금융기관 간 자금결제를 실시간으로 하는 방식) 운영자를 연결하는 방법, 그리고 범용의 준비 화폐 W-CBDC라는 것을 발행하는 방법의 3가지를 제시했고, 이들은 ILP 없이 가능한 방식들이다. 추가로 브라질은 은행 인프라 업데이트 관련해 11월 중 새로운 즉시결제 시스템인 ‘인스턴트 페이먼트 스킴(PIX)’을 내놓을 계획이다. PIX는 국경을 넘는 교환은 아니지만 국경 내에서 여러 디지털 자산간의 교환에 사용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또 리플의 분산원장 기술과 경쟁자임을 언급하고 있기도 하다. 이와 같이 다른 방식의 연구도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CBDC의 크로스보더 교환 시대는 금방 온다 (X) 과거 분산원장을 통한 여러 페이먼트 기술들이 화제에 오르고 다양한 개발이 이뤄졌으나, 현재는 지나간 세월의 기술이 된 것들이 있다. 아토믹 스왑 같은 기술이 대표적이다. 또 일부 퍼블릭 프로젝트 지지자들이 CBDC의 크로스보더 교환에 현존하는 퍼블릭 체인이 적용될 것이라고 오해하기도 하지만, 국경을 넘어 이뤄지는 모든 거래를 공개할 생각이 아니라면, 그런 오해는 버려야 할 것이다. 즉, 새로 개발해 완성해 나가야 하고, 국가간의 상호 합의에는 수많은 논의가 선행돼야 하는 문제이기에, 근시일 내를 기대해서는 안 될 것이다. 중개자가 생기는 경우, ‘누가’ 그리고 ‘관할법은 어떻게’의 이슈가 또 발생한다. 이렇게 이슈가 끝도 없기에, 앞으로 지켜봐야 할 것들이 많다. 4가지 O/X를 통해 CBDC와 XRP가 한 배를 탈 수 있을지 생각해 봤다. 결국, 제목에 대한 답은 ‘한 배일 수도 있고 딴 배일 수도 있고’가 될 것이다. 누구도 확답할 수 없는 문제다. XRP가 세계에서 갖고 있는 영향력이 상당히 크다는 것을 강조하는 이들이 있다. 그들에게는 오랫동안 시가총액 3인자였다가 테더(USDT)에 밀린 얘기도 곁들여 해 줘야 할 것이다. XRP의 앞날이 가능성으로 남을지, 진정한 기술 개척자로 남을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지 않을까. ※필자는 XRP를 보유하고 있지 않습니다. 김태린 블록체인 밋업 정보교류방 운영자 (https://open.kakao.com/o/gZDWUO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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