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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금 막혔는데.. 누군가는 입금했고, 펌핑은 일어났다

리퍼리움, 업비트

암호화폐 리퍼리움(RFR)이 10월 8일 업비트에서 단 몇 시간 만에 0.33원에서 3.65원까지 10배 넘게 급등했다. 리퍼리움은 지난 5월 유의종목으로 지정돼 현재 출금만 가능하고 입금이 막힌 상태다. 곧, 입금이 막힌 상태에서 가격이 폭등하는 이른바 ‘가두리 펌핑’이 이날 발생한 셈이다. 문제는 유의종목 지정 이후 입금이 막힌 상태에서 지난달 초 누군가가 업비트로 다량의 리퍼리움을 입금했다는 점이다. 일반인들의 입금이 막힌 상태에서 누군가는 입금에 성공을 했고, 입금 한 달 여 뒤에 펌핑을 그 ‘누군가’는 고스란히 차익으로 챙겼을 거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숨만 쉬고 있던 리퍼리움, 10월 8일 이상한 급등 리퍼리움은 지난 5월 8일 프로젝트 리빌딩으로 인한 일시적 사업 중단을 이유로 업비트에서 유의종목으로 지정됐다. 업비트에서 유의종목으로 지정되면 출금은 가능하지만 입금은 불가능하다. 업비트에서 유의종목으로 지정되면 통상 일주일 간의 검토 후에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한다. 앞서 몰래 코인을 발행했다가 투자자들에 의해 적발된 코스모의 경우 유의종목 지정 후 7월 초 상장폐지 절차를 밟았다. 그런데 리퍼리움의 경우 예외적으로 프로젝트 팀의 공식 발표 시까지 유의종목으로 연장한다고 업비트 측은 발표했다. 약 0.7원 안팎에서 거래되던 리퍼리움은 유의종목 지정 이후 가격이 내리막길을 걸었다. 한 달간 줄곧 0.3원선에서 거래됐다. 거래량도 바닥을 기었다. 약 한 달 동안 하루 거래량은 2억원을 넘지 못했다. 거의 버려진 코인 취급을 받았던 리퍼리움이 이날 오전 10시경부터 갑작스럽게 급등했다. 공식적으로 발표된 호재는 없었다. 다만, 한 가지 특이한 사항이라면 몇 달간 업데이트가 전혀 없었던 프로젝트 측에서 그간의 진행 상황에 대한 공지를 띄웠다는 점이다. 공지사항에는 코인판에서 단골 호재로 등장하는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 등과의 협업이 담기지도 않았다. 가격을 몇 배로 밀어올릴 만한 호재가 없는데도 급등했다는 의미다. #입금이 막혔는데, 누군가는 입금에 성공했다 리퍼리움의 갑작스런 폭등에 의문을 품은 투자자들은 리퍼리움의 트랜잭션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업비트의 공지대로 5월 이후 입금이 막혔어야 하는데, 9월 2일 입금 기록이 이더스캔에 남아있었다. 메인넷 업데이트 등 프로젝트 측의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리퍼리움은 업비트 측이 유의종목 지정이라는 이유로 인위적으로 입금을 막은 경우다. 현재 업비트에서 리퍼리움 입금 버튼을 누르면 입금이 안 된다는 안내문이 뜬다. 하지만, 입금 주소를 이미 알고 있다면 해당 주소로 리퍼리움을 보내는 것은 가능하다. 다만, 이 경우 트랜잭션이 생성되더라도 최종 잔고에 반영하는 건 업비트 측이 막았어야 한다. 업비트 관계자는 이에 대해 “리퍼리움이 유의종목으로 지정돼 입금이 막힌 이후에도 입금이 발생한 것은 맞다”며 “유의종목 지정 시점 이전에 외부에서 원래 존재하던 지갑 주소를 통해 입금을 시도해서 발생한 이슈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해당 문제에 대해서는 조치를 취한 상태이며, 앞으로 재발하는 일이 없도록 시스템을 개선하겠다”고 덧붙였다. #입금에 성공한 누군가는 펌핑 수익 챙겼다 리퍼리움 사태를 통해 시스템을 개선하겠다고 했으니, 리퍼리움과 같은 사건이 처음이 아니라는 가정도 가능하다. 이번 리퍼리움의 경우에도 워낙 가격이 폭등하면서 이더스캔을 들여다볼 생각을 했던 투자자들이 있었기에 수면 위로 드러났다. 게다가 문제점이 밝혀졌지만, 해당 입금을 통해 가두리 펌핑의 수혜를 누린 이들이 거둔 수익을 환수할 길은 없다. 이들이 가두리 펌핑을 주도했을 거라는 정황증거는 있지만, 명확한 증거는 없다. 해당 입금 성공자에 대한 추가 조치 여부에 대해 업비트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시스템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입금이 막힌 이후의 입금자들의 경우, 거래소 내부에서 좀 더 이야기를 해보고 답변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조인디는 추가 답변이 오는 대로 기사를 업데이트 할 예정이다. #수수료 수입 때문에 상장폐지 안 하는 걸까 투자자 커뮤니티 사이에서는 이번 리퍼리움 사태의 근본적인 문제는 왠만해서는 상장폐지를 하지 않는 업비트의 상장 시스템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는 앞서 조인디의 칼럼 ‘[김태린] 안녕, 잡코인 냉장고 업비트라고 해’에서도 언급됐다. 칼럼 필자인 김태린씨는 전혀 개발 진척사항도 없고, 거래량도 없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기대할 게 없는 코인인데도 업비트가 상장폐지를 하지 않는 기프토, 리퍼리움, 아인스타이늄 등의 예로 들며 “치울 것은 과감히 치워야 한다. 그래야 코린이들이 이미 썩어 들어간 프로젝트에 당하는 잔고 폭행은 막을 수 있지 않을까”라고 제안했다. 주식시장에서 한국거래소는 상장폐지 실질심사제도를 두고 투자자들이 투자할 가치가 없는, 영속성이 의심되는 기업을 매년 증시에서 퇴출시킨다. 퇴출 과정에서 기존 투자자들은 손실을 볼 수 있지만, 시장 전체적으로는 부실기업을 솎아내 자본시장을 건전하게 발전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업비트가 웬만해서 상장폐지를 안 하는 이유는 투자자 보호보다는 결국 한 푼이라도 수수료 수입을 더 올리기 위해서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실제로 리퍼리움 가격이 폭등하면서 이날 거래대금은 2000억원에 육박한다. 원화마켓 수수료율(0.05%)을 감안하면 업비트는 리퍼리움 수수료로만 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참고로 이날 비트코인의 거래금액은 약 300억원에도 못미쳤다. 고란 기자 ne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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