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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린] 꺼진 불 코인, 다시 볼 수 있을까?

엠블, MVL, 에어블록, ABL

[스존의 존생각] 가을과 겨울은 가정과 야외에 화재가 많이 생겨 불조심이 필요한 계절이라고 한다. 코인 커뮤니티에도 호재가 아닌 ‘화재’ 뉴스가 나올 수 있는 계절이 왔다. 특히 등산 가서 담배 꽁초를 함부로 던지지 말라고들 한다. ‘꺼진 불도 다시 봐야’, 만일의 사태를 막을 수 있다. 이 꺼진 불 다시 보기, 코인에도 적용할 수 있을까? (자칭) 공시 플랫폼 쟁글의 감사 리포트를 보고, 2020년 재도약을 목표로 하는 두 프로젝트의 지속 가능성을 고민해 보았다. #엠블(MVL): 서비스는 토큰의 매수를 일으키지 않는다 엠블은 2018년 국내에서 유명했다가 현재는 접은 차량호출 서비스와 동명인 ‘TADA’ 라는 차량호출 서비스로 동남아에 진출하겠다며 ICO로 자금을 모았다. 그 해 가을부터 초기 판매가 아래를 밑돌았고 2년여가 흘렀다. 그리고 잠잠하던 MVL의 반등이 시작된 건 올 8월부터였다. 1년 기준으로는 약 390% 정도가 올랐지만, 아직도 초기 판매 가격에는 못 미치고 있다. 일단 협업이 수상쩍다. 쟁글은 7월 말 엠블의 감사 리포트를 통해 신뢰도 평가 보고를 내놓았다. 그리고 MVL이 많이 오르자, ‘우리가 A- 준 뒤 많이 올랐다’며 난데없이 숟가락을 얹었다. 쟁글은 자사 공시 없이 거래소 상장을 하지 못하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던 바 있고, 그 말처럼 특정 거래소에는 공시가 상장을 위한 요건이기도 하다. 추가 상장을 위한 마케팅 활동 시작과 리포트 발행이 우연히 일치했을 뿐인데, 이렇게 ‘어그로’를 끄는 건 아무래도 ‘공시’를 ‘선동’으로 보이게 만든다. 둘째로 엠블의 행보는 점차 토큰 흥행과 거리가 멀어지는 중이다. 현재 멀쩡히 돌아가는 TADA 서비스를 갖고 있고, 누적 승객도 상당하다. 싱가포르 은행, 신한은행 등과 간편결제 협약 하에 서비스도 적용했다. 하지만, 이 간편결제 안에 MVL 토큰이 낄 곳은 없다. 즉 결제에 블록체인은 필요하지 않다. 그럼에도, 과거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수수료가 없는 플랫폼을 제공’한다고 대중을 오해하게 만들었다. 실제 앱 내 MVL이 등장하는 곳은 인센티브 제도이다. 주행 데이터 제공이나 서비스 활용에 따라 앱에 MVL 포인트가 먼저 쌓이고 MVL 토큰으로 전환하는 구조로 만들어져 있다. MVL은 ‘수요와 공급에 따라 가격이 상승 가능하다’고 쓰여 있으나, 수요가 생길 유인은 보이지 않는다. 굳이 사서 소모해야 하는 이유를 만들지 못했기 때문이다. 셋째로, 처음 내세웠던 사업 동기를 달성하지 않고 있다. 2018년에만 해도 2019년 상반기에 나온다던 메인넷은 올 상반기에 충분한 추가 상장 후 런칭하겠다며 미뤘다. 메인넷 런칭 여부를 따지는 이유는 간단하다. 엠블은 사업을 시작할 때 주행 데이터와 리뷰 데이터와 같은 돈이 될 데이터를 블록체인에 기록하는 대가로 보상하는 시스템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현재의 ERC20-BEP2 토큰만이 존재하는 상태에서 블록체인 데이터 기록은 기대하기 어렵다. 블록체인을 통한 데이터 무결성 확보나 거래는 허울인 셈이다. 이와 같이 개발사의 행보는 MVL의 상승과 관련이 없고, ICO 후 아직도 물려 있는 홀더들이 2년의 정적을 깨고 대량 매수를 할 특별한 이유도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잘 돌아가는 사업과 별개로 가격 상승이 토큰의 미래와 관련이 있을지는 갸우뚱할 수밖에 없다. #에어블록(ABL): 정직과 신뢰는 상승 모멘텀이 아니다 에어블록은 2018년에 나온 마케팅 회사인 ab180의 리버스 ICO로, 처음부터 프로덕트를 낼 수 있는 기술력으로 어필했지만 가격이 받쳐주지 못했다. 기업용 개인 데이터 거래 플랫폼, 소프트웨어 개발키트(SDK), 데이터 트래커 등 데이터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했음에도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성실한 개발 안에 토큰의 구매 요인은 없었다. 첫째, 기성 유틸리티 토큰 모델은 상승에 한계가 있다. 아마 처음에는 성실한 개발 실적과 매출 가능성이 받쳐 주면 ABL 토큰 매수 유인이 생길 것으로 판단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ICO 투자자들은 2018년 가을 이후 좀체 수익구간에 머물렀던 적이 없다. 그래서 이제는 전략을 좀 바꿨다. 올 7월 AMA에서 매출액의 일정 부분으로(3분기 첫 매출 발생, 해당 금액 중 일부) 바이백을 약속했다. 하지만, 올 4분기까지의 예상 매출액은 1억~10억원 사이로, 심지어 첫 매출인 만큼 바이백 가능한 금액의 규모는 상당히 적을 수밖에 없다. 둘째, 성장속도 대비 토큰이 너무 많이 팔렸다. 토큰 투자는 주식과 달리 기업의 성장을 기다려주지 않는 빠른 상장과 2차 마켓 시장이 만들어진다. 2018년 ICO 시장의 하이프는 어마어마했고 당시 받은 투자는 매도 압력으로 돌아와 가격 상승 잠재력에 영향을 준다. 그런데도 내놓을 주 서비스는 B2B 타깃의 소비자 데이터 인텔리전스 플랫폼(Consumer Intelligence Platform, CIP)가 되면서, 바이백 외에는 토큰의 용처가 사라지고 말았다. 토큰의 가격에 신경 쓸수록, 매출의 상당 부분이 토큰 재투자로 들어가면서 기업의 성장을 일부 갉아먹게 되는 상황도 초래한다. 셋째, 마케팅 전략이 부실하다. 투자자와 소통에 있어 정직함은 좋으나 너무나 직설적인 일방통행 중이다. 쟁글 자료 제출을 7월까지 하고 AMA에서 이를 알렸으며, 이에 대한 신뢰도 평가 결과는 10월 초 A-로 받았다. 하지만, 이에 대한 추가 마케팅 활동은 없다. 팀도 지금은 프로덕트의 출시와 매출 발생이 가격 상승에 큰 기여를 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아는 것 같은데, 이에 대한 대안이 낡았다. 토큰 스테이킹(예치) 출시와 같은 방법은 이미 앞선 실패사례가 너무 많고, 일회적인 기여만 했다는 증거가 넘친다. #업계인끼리 폭풍 ‘디스’는 어려우니, 살살 칠게요 ICO 하이프로 시장이 달아오른 지도 3년이 되었다. 이제는 슬슬 토큰 이코노미로는 어쩔 수 없는 시장의 생리를 이해할 때도 되었건만, 아직도 주주의 마인드로 시장의 미래를 기대하거나, ‘찌라시’에 기대 묻지마 투기에 들어가는 투자자들로 가득하다. 심지어 실사 기반 신뢰도 평가를 한다면서, 토큰과는 무관한 현실과 유리된 평가가 나온다. 앞선 사례로 확인할 수 있듯, 서비스 사용 사례는 토큰 매입에 기여도가 낮다. 앞날은 막막한데, 신뢰도 등급은 과도하다. 냉정한 현실 이야기를 하고, 투자자들이 ‘꺼진 불 코인’도 다시 보려면 혹독한 주문을 했어야 하지 않을까. 다시금 시장의 봄은 환골탈태에서 온다는 것을 실감하는 요즘이다. ※필자는 글에 나온 토큰을 보유하고 있지 않습니다. 김태린 블록체인 밋업 정보교류방 (https://open.kakao.com/o/gZDWUObb)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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