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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커스터디 사업 핵심은 자산 모으는 능력" DXM

국내 암호화폐 커스터디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은 관계사 볼트러스트를 통해 B2B 커스터디 서비스를 내놨다. 신한은행, KB국민은행, NH농협에서도 커스터디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나무 자회사 DXM은 지난해 9월 커스터디 사업에 발을 들여놨다. ‘업비트 세이프’를 통해서다. 암호화폐 거래소 고팍스를 운영하는 스트리미가 지난 2018년 ‘다스크(DASK)’란 커스터디 서비스를 출시했지만 고객은 공공기관에 한정돼 있다. 다스크는 범죄자에게 압수한 암호화폐를 보관하는 서비스다. 업비트 세이프는 재단, 펀드 등 기관을 대상으로 암호화폐 커스터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약 1년간 사업을 영위하면서 겪은 시행착오와 배운 점, 이 시장의 특성 등을 유주용(사진) DXM CSO에게 물었다. #커스터디 사업 핵심은 “자산 모으는 역량” 9월 23일 서울시 강남구에 있는 DXM 사무실에서 유 이사를 만났다. 그는 커스터디 사업의 핵심은 “자산을 모으는 것”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자산을 끌어올 수 있는 영업력, 인적 네트워크 등이 사업의 성패를 가르는 요소라는 설명이다. 보안 등 기술력이 중요한 게 아니냐고 되묻자 그는 “커스터디 업체를 찾아오는 고객 입장에서 기술력은 당연한 것이기에 이 부분을 강조해도 (고객을 유치하는 데) 별 소용이 없다”고 답했다. 업비트 세이프도 출시 초기엔 국내에서 유일하게 렛저 볼트(Ledger Vault)와 합작했다는 점을 내세우며 홍보했다. 기술력이 뛰어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자연스레 고객이 모일 것이라 예상했다. 그러나 오산이었다. 기술력만으로 차별화하긴 어려웠다. 그는 암호화폐를 대량으로 보유한 재단, 펀드 등은 이쪽 업계에 해박한 지식이 있기 때문에 “기술을 설명해도 큰 차이를 못 느낀다”고 말했다. 발로 뛰어 영업을 해야 했다. 전통 금융권 출신인 유 이사는 홍콩, 싱가포르 등에 있는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자산을 끌어왔다. 클레이(KLAY), 테라KRW(KRT) 등 다른 커스터디 업체에서 지원하지 않는 자산도 빠르게 지원했다. 각 고객사 마다 요구하는 사항을 맞춰주려 노력했다. 현재는 “사업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 해외에서도 입 소문이 퍼졌다”고 유 이사는 전했다. 코인베이스 커스터디 등 대형 업체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두고도 해외에서 업비트 세이프를 찾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자, 그는 “기관투자자들은 여러 곳에 자산을 맡겨 위험을 분산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위탁자산규모 수천억 원대…이 중 업비트 자산 비중은 미미한 수준 업비트세이프에서 지원하는 자산 종류는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스테이블코인, 각종 ERC-20 토큰 등 10개 정도다. 유 이사는 “그간 위탁자산규모를 밝힌 적은 없다”면서 “수천억 원대를 보관 중”이라고 전했다. 이 가운데 두나무가 운영하는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한 수준이다. 유 이사는 “그들 입장에선 자회사라 하더라도, 업비트 세이프에 당장 자산을 수탁해야 할 의무가 없다”고 추측했다. 그는 “거래소는 본인들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이 많아야 돋보인다”며 “엄밀히 말하면 암호화폐 시장 파이가 있기에 이왕이면 다른 데 있는 자산을 끌어오는 걸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커스터디 서비스를 운영하는 다른 거래소 사정도 비슷할 것이라는 게 유 이사 생각이다. 두나무 투자 전문 자회사 두나무앤파트너스도 보유하고 있는 암호화폐를 업비트 세이프에 맡기지 않았다. #은행은 경쟁사가 아니라 협력 대상 유 이사는 커스터디 사업에서 두 번째로 중요한 요소로 ‘자산을 활용하는 역량’을 꼽았다. 아직까지는 규제가 불투명하기에 모은 암호화폐 자산을 운용하기 어렵다. 그러나 법적 환경이 개선되면 암호화폐를 다양한 방면에서 운용할 수 있다. 대출 상품, 파생 상품 등 암호화폐를 기반으로 한 여러 금융 상품을 고안할 수 있다. 유 이사는 이 같은 관점에서 은행 등 기존 금융권은 커스터디 사업의 경쟁자가 아닌 협력 대상이라고 봤다. 그는 “암호화폐를 대량으로 보유한 기관 투자자 입장에서 기존 금융권의 공신력은 큰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암호화폐 업계에 정통한 기관이라면 이제 막 발을 디딘 전통 금융권보다는 업비트 세이프처럼 사업을 영위한 경험이 있는 곳을 선호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유 이사는 이 때문에 금융권에선 자산을 많이 모아 놓은 암호화페 커스터디 업체와 협력할 것이라 내다봤다. 현재도 DXM은 여러 금융기관과 논의를 하고 있다. 그는 향후 합법적으로 암호화폐를 운용할 수 있는 시기가 오면 은행 등 기존 금융권에서 커스터디 업체를 인수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암호화폐 활용 방안에 대한 고민을 지속적으로 해 왔고, 여러 시도를 해 봤기 때문에 기존 금융권이 가진 자산 운용 역량과 결합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는 보관료 안 받아…법적으로 의무화되면 받을 것 업비트 세이프는 보관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여기서 보관 수수료란 이를 테면 100BTC를 맡겼을 때 이 중 몇 퍼센트를 가져가거나 혹은 몇 개월 단위로 비용을 청구하는 걸 의미한다. 현재 업비트 세이프 수익의 대부분은 처음 기관이 자산을 맡길 때 내는 일회성 비용에서 나온다. 유 이사는 “지금은 공짜로 커스터디를 제공한다 해도 자산을 모으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보관 수수료를 받지 않는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그는 향후 특정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 시행령에서 “가상자산서비스제공자(VASP)가 보유한 자산 일부를 커스터디 업체에 수탁해야 한다 등의 규정이 마련된다면 보관 수수료를 청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센터 도예리 기자 https://www.decenter.kr/NewsView/1Z7ZQK77DT ※디센터와의 전제 계약을 통해 게재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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