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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노트] 우지한의 귀환, 비트코인캐시의 운명은?

비트코인캐시, 우지한, 비트메인

[소냐's B노트] '우지한 is Back again.(우지한이 다시 돌아왔다)' 지난해 11월에 이어 우지한이 다시 한 번 돌아왔습니다. 잔커퇀과의 경영권 다툼에서 한 수 내줬던 우지한이 당국의 공식 인정을 받고 실권을 장악한 겁니다. 우지한의 이번 귀환으로 최근 균열 조짐을 보이는 비트코인캐시(BCH) 커뮤니티에 변화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습니다. #우지한이 돌아왔다 둘 사이 경영권 다툼은 지난해 11월 일선에서 물러나 있던 우지한이 복귀해 잔커퇀의 모든 직위를 박탈하면서 본격화됐습니다. 잔커퇀은 이에 반발해 베이징 당국에 비트메인 대표직 회복을 신청했고, 당국은 이를 받아들이며 양측의 대립이 한층 팽팽해졌죠. 하지만 우지한이 현지 법원에 대표 변경을 재차 요구했고, 5차례 기각 끝에 결국 승인을 받아내 승기를 잡게 됐습니다. 비트메인에 따르면 현재 모든 업무는 정상 궤도에 오른 상태이지만 잔커퇀은 베이징해시메인이라는 새로운 법인을 세우고는 경영권 다툼을 이어간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갈등을 완전히 매듭짓지는 못했지만 당장은 우지한이 우세한 상황입니다. 우지한의 복귀 소식에 BCH 내부에서도 기대감이 나옵니다. BCH는 지난 4월 반감기를 거치고도 지지부진한 성적을 지속하고 있는 데다, 오는 11월 커뮤니티 내 합의가 안 된 하드포크가 예정돼 있어 위기에 몰린 상황입니다. 'BCH의 아버지' 우지한의 귀환이 BCH 앞날에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을까요. 분열된 BCH 커뮤니티는 과연 회복될 수 있을까요. #비트코인ABC, "블록 보상 일부, 내놔라" 답을 찾기에 앞서 커뮤니티 불화의 배경부터 살펴보면, 지난 1월 BTC.TOP 설립자 장줘얼이 내놓은 'BCH IFP(BCH Infrastructure Funding Plan)’ 제안이 불씨를 당겼습니다. 이 제안은 BCH 개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블록 보상의 12.5%를 비트코인ABC에 할당하자는 게 골자입니다(나중에 8%로 수정). BCH에는 비트코인 ABCㆍBCHNㆍ비트코인언리미티드 등 세 개의 핵심 클라이언트가 있는데요. 이중 비트코인ABC가 개발의 상당 부분을 담당하고 있어 재정적 부담이 크기 때문에 따로 개발 자금을 받아야 한다고 판단한 겁니다. 제안자인 장줘얼을 비롯해 우지한, ViaBTC 설립자 양하이포, 비트코인닷컴의 로저 버 등이 제안을 지지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후에 로저 버는 제안서에 서명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BCH 채굴풀의 상위 5개를 운영하는 이들은 커뮤니티 내 입김이 매우 센 편입니다. 다수의 채굴자들의 의견을 묵살하더라도 비판은 받을지언정 운영상 거의 지장을 받지 않죠. 이 가운데 양하이포는 이번 제안에 대해 보다 근원적인 원인을 찾기도 했는데요. 그는 지금의 BCH 거버넌스는 실패했다고 단정지으며, 이를 쇄신하기 위해 제안이 통과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난 8월 열린 행사에서 그는 “비트코인에서 하드포크됐던 3년 전, BCH는 성급하게 등장했고 그후 커뮤니티 내부에선 블록 수나 용량, 스마트컨트랙트 실행 여부 등에 대해 서로 의견이 불일치했다. 지금의 BCH는 제대로 된 거버넌스 메커니즘을 갖추지 못해 이견차가 자주 발생하고 있고, 심지어는 커뮤니티의 분열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유효한 거버넌스 메커니즘을 개발하려면 자금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했습니다. #로저 버와 채굴자들 반발... "소련식 독재 아니냐" 비판 로저 버와 BCHN 진영, 약소 채굴자들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IFP를 통해 거버넌스를 키우겠다는 양하이포의 주장이 어불성설이라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거버넌스 자금을 권력을 쥔 소수 개발팀의 손에 맡긴다는 게 오히려 중앙집권화를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되기 때문입니다. 힘없는 채굴자의 호주머니에서 강제로 돈을 빼내어 이들에게 주는 게 과연 형평성에 맞느냐는 지적도 있습니다. 로저 버는 9월 1일 트위터에서 "BCH 블록 보상 중 일부를 개발팀에 할당하는 건 소련식 독재와 다름없다”고 신랄하게 비판하며 "당장 이를 멈추라"고 권고했습니다. 논란이 갈수록 커지자 비트코인ABC 진영은 할당 비율을 5%로 조정했다가 최근 8%로 재조정하는 등 변화를 주고는 있지만 제안을 철회할 계획은 없어 보입니다. 비트코인ABC는 IFP 운영을 위한 BCH 글로벌 네트워크 이사회를 출범한다고 지난달 27일 발표했으며, 11월 하드포크에 제안을 반영할 계획입니다. 이번 하드포크에는 기존 불완전한 난이도 조정 알고리즘(DAA)을 개선한 aserti3-2d 난이도 조정 알고리즘(ASERT DAA)도 도입될 예정입니다. 양하이포는 하드포크되는 새로운 코인명을 임시로 BCC(비트코인캣)라 부르며 위화감을 없애려고 노력 중이지만, 그닥 효과적인 방법은 아닌 듯 보입니다. 하드포크 분쟁으로 BCH 가격은 고꾸라졌습니다. 논쟁이 재점화됐던 지난 2월 BCH는 사흘 만에 26% 급락했습니다. 이후 블록 보상이 12.5BCH에서 6.25BCH로 줄어드는 반감기 호재로 상승 전환했지만, 얼마 못 가 재차 하락한 뒤 지금까지 지지부진한 성적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우지한의 컴백, 이번 제안에 어떤 영향이? 다시 우지한의 얘기로 돌아가면, 그의 복귀가 이번 논란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앞서 언급한대로 그는 장줘얼의 제안에 찬성표를 던졌습니다. 하지만 지금으로선 그의 역할이 두드러지진 않고 있습니다. 이번 제안을 가장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건 자우저얼과 양하이포입니다. 우지한이 언론이나 소셜미디어에서 BCH 하드포크나 IFP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의사를 밝힌 경우는 드뭅니다. 물론, 잔커퇀이 아닌 우지한이 우세한 건 BCH로선 다행한 일입니다. 과거 우지한은 BCH에 많은 관심을 기울인 반면 잔커퇀은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확보에 더 치중했기 때문이죠. 그렇다 해도 우지한이 당장 BCH 커뮤니티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낼 가능성은 그다지 크지 않습니다. 비트메인 내 잔존하는 잔커퇀 세력을 몰아내고, 그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던 업무에 집중하는 게 시급하기 때문입니다. 밀려 있는 채굴기 주문을 해결하는 것도 급선무입니다. 비트메인은 최근 3만대 가량의 앤트마이너S19 모델 주문을 받았는데, 경영권 갈등으로 진척이 더뎌 6~7월 인도분을 9~10월로 미뤄둔 상황입니다. 당초 연내 예정돼 있던 미국 상장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지난해 10월 비트메인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공개로 기업공개(IPO)를 신청하며 상장 수순을 밟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미ㆍ중 갈등이 갈수록 격화하면서 미 정부가 화웨이나 틱톡 등 일부 중국 기업을 제재하기 시작하면서 비트메인의 미 상장행은 좌초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지한이 BCH 커뮤니티 내 불화를 주도적으로 중재한다든가, 일부 구성원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무작정 하드포크를 진행한다든가 등 과격한 행보를 보일 것 같지는 않습니다. 하드포크 예정일까지 두 달 여간의 시간이 남아 있습니다. 과연 BCH는 IFP 제안을 이행할 수 있을까요. 쉽지 않은 일입니다. 로저 버와 BCHN은 물론, 비트코인언리미티드의 여러 구성원들도 IFP를 반대하고 있습니다. 9월 1일 기준 전체 BCH 노드 중 비트코인ABC가 차지하는 비중은 42%이고 비트코인언리미티드와 BCHN은 각각 45.04%, 10.07%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만약 비트코인ABC를 제외한 나머지가 모두 제안에 반대하면 하드포크는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하드포크가 되든, 안 되든 BCH 논란은 쉽사리 가실 것 같지 않습니다. 이미 오랫동안 지적돼 왔던 소수 권력의 독점과 그로 인한 불화, 네트워크의 한계 등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하루가 멀다 하고 급변하는 블록체인 시장에서 뒤처지는 건 한순간일지 모릅니다. 권선아 기자 kwon.seo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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