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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인쇄소 협회가 전자책은 책이 아니라 한다

한중섭, 비트코인, 세계금협회

한중섭's BIitcoin Behind 지난달 16일, 홍콩 시내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이 흘러나왔다. 한국 민주화를 상징하는 노래를 21세기기 집회 현장에서, 그것도 홍콩에서 들을 수 있었다. 중국 본토로의 범죄인 송환을 가능하게 하는 홍콩 정부의 ‘범죄인 인도 조례’(송환법)을 막기 위한 시위에서다. 홍콩 전체 인구 748만 명 중 25%에 달하는 200만 명이 시위를 위해 거리로 나올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뜨거운 열기만큼이나 홍콩인들은 두려웠겠다. 사상의 자유와 시장경제 활동이 보장됐던 과거의 홍콩이 지구상에서 완전히 사라질 수 있다. 중국 체제 아래에서 못 살겠다면 이민을 알아봐야 한다. 다른 나라로 아예 삶의 터전을 옮기자면 가장 필요한 게 돈이다. 부자들이야 프라이빗뱅커(PB)나 변호사 등을 싱가포르나 스위스로 자산을 옮기면 된다. 전문가를 고용할 정도의 형편은 안 되는 대다수 중산층은 어떻게 할까. 이들은 ‘디지털 골드’를 해법으로 찾았다. 비트코인은 국경이 없는 화폐다. 언제 어디서든 프라이빗키만 안다면 비트코인을 사용할 수 있다. 실제로 최근 홍콩거래소 타이드비트(TideBit)에서는 비트코인이 글로벌 시세보다 약 3% 비싸게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이 디지털 골드로 주목받게 될 경우 가장 큰 손해를 보는 곳은 어디일까. 금과 관련된 이해 당사자들이다. 세계금협회가 비트코인을 싫어하는 건 너무 당연하다. 앞서 협회는 <암호화폐는 금의 대체제가 아니다(Cryptocurrencies are not substitute for gold)>, <암호화폐는 안전한 피난처가 아니다(Cryptocurrencies are not a safe-haven)> 등의 보고서를 발간했다. 절박함에 보고서까지 내서 여론의 방향을 돌려보려 하지만 보고서 자체의 논리에 결함이 많다. 세계금협회가 발간한 보고서의 주요 내용을 필자의 논리로 반박해 보겠다. ①금은 비트코인보다 변동성이 적다? 1970년대 금과 2010년대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은 비슷하다. 1971년 닉슨 대통령이 금 본위제를 폐지한 이후 금값은 엄청난 변동성을 보이며 급등했다. 1970년대 인터넷과 모바일, 그리고 누구나 온라인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금 거래소가 있었다면 금 가격 변동성은 분명 더욱 높았을 것이다. ②금은 비트코인보다 유동성이 풍부하다? 아직 비트코인 시장에는 기관 투자자의 자금이 본격적으로 들어오지 않았다. 백트(Bakkt) 같은 월가의 금융기관들은 기관 고객을 상대로 한 비트코인 거래소 및 수탁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이는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비트코인 시장에 기관 자금이 유입된다면 유동성이 높아지는 것은 시간 문제다. ③금은 규제된 환경에서 거래된다? 세계적으로 비트코인을 비롯한 디지털 자산을 취급하는 업체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추세다. 특히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의 압력으로 인해 앞으로 거래소는 인ㆍ허가제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되면 비트코인도 충분히 규제하에 거래될 수 있다. ④금은 투자 포트폴리오에서의 역할이 뚜렷하다? 다양한 투자 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비트코인과 다른 자산군(주식ㆍ채권ㆍ부동산ㆍ달러 등)의 상관관계는 거의 없다. 포트폴리오 위험분산 효과가 탁월하다는 뜻이다. 다양한 자산군에 투자하는 기관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 위험 분산 효과가 있는 비트코인에 관심을 두고 있다. ⑤수급 측면에서 금은 비트코인과 겹치지 않는다? 금이 재무적 용도뿐 아니라 산업용 금속이나 귀금속으로 쓰이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연간 금 수요 중 약 40%는 재무적 용도로 중앙은행 준비 통화나 투자 자산 등으로 활용된다. 가치 저장 수단인 비트코인은 재무적 용도로 쓰이는 금과 역할이 유사하다. 만약 비트코인이 성공적으로 디지털 금으로 자리 잡게 된다면 금 산업은 일부 잠식될 여지가 있다. ⑥금은 안전한 피난처다? 금이 안전한 피난처인 것은 사실이다. 다만, 지구상 모든 사람들이 마음 놓고 금에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은 아니다. 17억 명의 사람들이 은행 계좌가 없을뿐더러 전쟁이나 불안한 치안 상황 등 때문에 사유재산이 보호되지 않는 국가도 있다. 금을 보유할 여건이 되지 않는 사람들에게 디지털 금인 비트코인은 새로운 옵션이다. 세계금협회가 비트코인을 폄하하는 것은, 마치 인쇄소 협회가 전자책을 비하하는 것과 같다. 세계금협회가 범한 오류는 비트코인이 세상에 나온 지 고작 10년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을 간과한 것이다. 비트코인과 금을 동시대에 비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현재 비트코인의 문제는 대부분 과거에 금도 똑같이 겪었던 것이며 이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충분히 극복될 수 있다. 물론 비트코인이 단기간에 금을 완전히 대체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디지털 금으로서 비트코인이 신뢰를 쌓게 되면, 재무적 용도로 쓰이는 금의 역할이 비트코인으로 넘어가는 것은 실현 가능한 시나리오다. 한중섭 체인파트너스 리서치센터장. 『비트코인 제국주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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