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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승] 틱톡 인수전과 헬스케어, 그리고 블록체인

[이대승’s 블록체인 헬스케어] 평소에는 생각하기 힘들었던 일들이 많이 일어나는 요즘입니다. 세계를 여전히 뒤덮고 있는 코로나19를 비롯해 멈추지 않는 폭우 소식이 마음을 매우 무겁게 합니다. 그리고 여기에 또 한가지 빼놓을 수 없는 뉴스가 있죠. 바로 미중 갈등입니다. #기업 인수전과 국가 갈등 사이에서 한 달 전 즈음 중국 바이트댄스(Bytedance)사의 숏폼 비디오 앱인 틱톡(TikTok)이 사용자 정보를 빼돌린다는 의혹이 증폭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을 강제 퇴출시켜야 하며, 미국 기업에게 매각해야 한다”는 명령을 내리게 됩니다. 심지어 매각을 미국 정부가 허락했기 때문에 미국 내 기업이 틱톡 인수에 성공하면, 미국 재무부에 성공 수수료를 내라는 발언까지 나오기도 했습니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와 트위터가 틱톡 인수전에 참여하면서 상황은 시시각각 변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한 술 더 뜹니다. 소프트뱅크가 CPU 설계 회사인 ARM을 매각한다고 발표하자, 이 틈을 타 ARM 중국 지사인 ARM 차이나를 국유화한다고 선언하며 기술을 탈취하고 ‘반도체 굴기'를 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수년, 아니 수십 년간 이어진 기업들은 국가 최고 원수의 한두 마디로 그 생명 줄이 뒤흔들립니다. 하물며 의료는 어떨까요. #헬스케어 앱, 마이 데이터, 그리고 국가 성공적으로 작동하는 헬스케어 앱이 있고, 이 앱을 전 세계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그리고 그 헬스케어 앱에는 어떤 결함이 존재합니다. 현재의 미국과 중국의 행동을 대입해 보면, 이 앱을 그 특정 결함을 핑계로 사용하지 못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해당 앱의 모든 기술과 담겨 있는 의료 정보를 국가의 소유라고 주장하는 일은 얼마든지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심지어 의료라는 공공재 성격이 강한 분야라면 더더욱 그럴 것입니다. SNS에서 공개하는 정보와는 다르게, 의료 정보는 공유하고 싶지 않은 내용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나의 의료정보를 누군가의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두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이제 의료 정보가 마치 여권과 같은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그를 뒷받침하는 시스템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항체 검사 결과를 보유해야 입국을 허가해 줍니다. 그도 아니라면 비행기 안에서 바이러스 검사를 받게 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나의 의료 정보가 전 세계 각지에서 활용되는 만큼, 특정 국가나 단체의 이해관계에 귀속되지 않는 시스템에 대한 필요는 더욱 커져갑니다. 혹은 특정 국가의 탈취 시도에 저항할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도 듭니다. #오늘의 상황 속에서 블록체인을 말하는 이유 블록체인이 가지고 있는 구조는 바로 이 부분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최근 블록체인 소셜미디어 스팀(Steem)이 스팀 블록체인과 하이브 블록체인 두 개로 나누어진 하드포크가 바로 그 비근한 예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배경을 거칠게 요약하면 트론 블록체인 창시자 저스틴 선이 스팀 개발사인 스팀잇(Steemit Inc.)을 인수하면서 스팀 블록체인에 대한 상당한 권한을 가지게 되자, 인수에 반발하는 이들이 하이브 블록체인으로 독립해 나가게 됩니다. 저스틴 선을 좋아한다거나, 스팀잇 인수는 나쁘다거나 하는 가치평가를 하고자 함이 아닙니다. 세계적으로 중앙화 현상이 강해지고 있는 이때, 현재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블록체인은 이에 조금이나마 저항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말하기 위함입니다. 나의 모든 의료정보를 가지고 있던 앱이 어느 순간 다른 국가의 누군가에게 인수되면서 모든 정보에 대한 권한을 그저 빼앗기거나, 그 회사가 망하면서 내 모든 정보를 날려버리는 게 아닌 것. 복제본을 만들어서라도 자신의 정보를 유지하고 권리를 보호할 수 있는 저항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 블록체인 기반 헬스케어가 가져오는 또 다른 의미가 아닐까요. 탈중앙화가 가져오는 중요한 가치와 뒤따르는 의무를 기쁘게 받아들일 수 있는 헬스케어 시스템이 나오기를 진심으로 고대합니다. 이대승 안과 전문의, 한양대 IAB 자문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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