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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민] 포스트 팬데믹, 넥스트 노멀에 직면한 위험

[Economist Deconomy] 넥스트 노멀은 팬데믹 이후 나타날 새로운 경제질서의 전환을 의미하는 용어다. 넥스트 노멀은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반세계화와 보호주의 경향, 2)과잉부채와 디레버리지 압력, 3)노동ㆍ자본 등 경제의 요소생산성 하락, 4)부의 불균형 및 갈등 확대 등으로 인해 전세계 경제가 구조적 저성장으로 진입하게 된 뉴 노멀의 흐름이 코로나19라는 예기치 못 한 전염병으로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넥스트 노멀에서는 1)탈세계화와 전세계 공급망 재편, 2)한계를 넘어선 부채위기, 3)노동ㆍ자본 등 전통적인 생산요소의 좌초, 4)경제적 차원을 넘어선 인종ㆍ성별ㆍ세대 간 갈등이 확대될 것이다. 그리고 전염병으로 인해 이동제한 등 대면활동의 위축 현상이 이러한 현상들을 더욱 악화한 형태로 몰고 가게 될 것이다. 이제 성장의 종언, 수축사회 등 그간 무시되었던 암울한 전망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환경이 도래하게 됐다. 팬데믹 상황에서 가장 필요한 물품은 마스크다. 그런데 경제가 가장 발전한 미국과 유럽에서 마스크가 부족하다. 공기가 깨끗한 선진국에서 마스크는 필요치 않았다. 또한, 마스크는 부가가치가 낮은 용품에 불과하다. 미국과 유럽의 선진국에서 마스크 공장을 지을 필요도, 이유도 없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이러한 선진국을 취약점을 공격했다. 미-중 무역분쟁은 이제 더 이상 경제적 합의의 기준이 아니다. 포스트 팬데믹, 넥스트 노멀에서 글로벌 경제는 탈세계화되고 수십년간 구축된 공급망은 본격적으로 재편될 것이다. 팬데믹은 전세계 경제의 거의 대부분의 소득을 감소시켰다.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소비를 제로로 만들 수는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부채증가는 당연한 수순이다. 가계ㆍ기업ㆍ국가 모두의 부채가 증가하게 된다. IMF는 올해 전세계 국가들의 합산 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이 작년 -3.9%에서 -13.9%로, 공공부채 비율이 작년 82.8%에서 101.5%로 상승할 것으로 추산한다. 포스트 팬데믹, 넥스트 노멀에서 전세계 과잉부채는 한계 수준을 넘어서게 되었다. 팬데믹이 만든 이동제한과 경제봉쇄는 노동과 자본 등 생산요소와 생산수단의 생산성을 감소시키거나 심지어는 제로, 마이너스로 만든다. 특히 대규모 고용과 자본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의 부담은 더욱 크다. 팬데믹으로 인한 경기위축 상황에서 기업이 고용과 투자를 감소시키는 선택으로 나타날 것이다. 백신 개발로 코로나19 상황이 종식되더라도 예기치 않은 팬데믹을 경험한 기업의 선택은 고용과 투자를 최대한 줄이는 이전의 행태를 더욱 강화하게 될 것이다. 고용과 투자는 줄고, 잠재성장률은 더욱 하락하게 될 것이다. 포스트 팬데믹, 넥스트 노멀에서 경제가 성장하는 현상은 소멸하게 될 것이다. 팬데믹으로 인한 위기 상황에서 부의 양극화는 더욱 커지고, 사람들간의 갈등은 경제적 차원을 넘어 인종ㆍ성별ㆍ세대 간 등 다양하게 표출되게 될 것이다. 우리는 팬데믹으로 인해 전세계 경제가 일제히 하락하는 가운데, 주식시장의 급부상을 마주하고 있다.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을 동시에 바라보는 관점에서 주식시장의 V자 회복이 실물경제의 회복을 선반영하고 있다는 판단은 전혀 들지 않는다. 지금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기업들은 전세계 시장에서 가장 우량한 성과를 나타내고 있는 극히 일부의 성과에 불과하며, 위기 가운데 이룬 성과에 대한 투자, 혹은 투기의 집중된 현상이 투영된 결과에 불과하다. 위기는 기회라고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위기는 위기일 뿐이다. 더욱 염려되는 현상은 합리적이거나 이기적인 인간이 충동적이거나 배타적 성향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포스트 팬데믹, 넥스트 노멀에서 이러한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 포스트 팬데믹, 넥스트 노멀에서 다가올 위협 요인들이 단순히 코로나19 바이러스 때문에 비롯된 것은 아니다. 만약 우리가 직면할 위협들이 단순히 코로나19 바이러스 때문이라면, 백신을 개발해 팬데믹 이전, 즉 2020년 이전으로 돌아간다면 문제 해결은 단순할 것이다. 그러나 이런 위협은 짧게는 10여년, 길게는 수십년 간 전세계 경제와 우리 사회에 쌓여 왔던 문제들이다. 팬데믹 이전에도 전세계 경제와 우리 사회의 도전과제로 놓인 1)세계화의 재편과 공급망 재구성, 2)과잉부채의 건전화, 3)노동ㆍ자본 및 기술 등의 생산요소의 생산성 회복과 소유구조 개선, 4)부의 불균형 및 갈등 해소에 대한 요구는 컸다. 단지 실행하지 못했을 뿐이었다. 팬데믹으로 인해 선택은 더욱 분명해진 것 같다. 실행하지 않을 시간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다음 글에서는 포스트 팬데믹, 넥스트 노멀기에 구현될 블록체이니즘에 대해 이야기하겠다. 임동민 교보증권 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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