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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디파이의 중앙은행’은 디파이 붐을 어떻게 볼까

메이커다오, 디파이, 다이

[인터뷰] 디파이(Defiㆍ탈중앙화 금융)가 크립토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디파이 토큰이 발행되고 있고, 디파이에 예치된 암호화폐 규모는 신기록을 갈아치우기 바쁩니다. 디파이 열풍이 분 건 최근이지만 진작에 이 바닥에서 자리잡은 플랫폼이 있습니다. 메이커다오(MakerDao)입니다. 메이커다오 내 예치된 암호화폐 규모는 10억달러를 웃돌아 디파이 업계 1위입니다.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이 있던가요. 디파이의 중앙은행 격인 메이커다오는 디파이 붐을 일으킨 컴파운드에 1위를 뺏겼지만 금세 원래 자리를 회복합니다. 앞으로도 정상의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궁금한데요. 조인디가 메이커 재단의 김진우 한국 커뮤니티 총괄을 만나 최근의 디파이 열풍과 메인넷 출시를 앞둔 이더리움 2.0, 그 가운데 있는 메이커다오의 전망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메이커 재단 한국 커뮤니티 총괄 김진우입니다. 메이커의 한국 마케팅 전반과 커뮤니티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최근 국내에서도 디파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반면, 언어 장벽이나 기술 복잡성 등이 장벽이 되고 있습니다. 메이커 재단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자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제작하거 커뮤니티를 활성화하는 데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메이커다오(MakerDao)은 어떤 플랫폼인가요? “메이커 프로토콜은 달러와 1대1 가치를 연동한 스테이블코인 다이(DAI)와 다이 가치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는 거버넌스 토큰 메이커토큰(MKR)을 발행하는 디파이 플랫폼입니다. 다이는 암호화폐를 담보로 누구나 직접 발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USDTㆍUSDCㆍBUSD 등 법정화폐 담보 스테이블 코인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USDTㆍUSDCㆍBUSD 등은 중앙화된 기관이 달러 등 법정화폐를 은행에 예치하고 동일한 가치만큼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해 배포합니다. 코인 가치가 변동하면 중앙화 기관이 코인을 추가 발행하거나 소각하는 방식입니다. 반면 다이는 탈중앙화된 스테이블코인입니다. 코인 가치는 중앙화 기관이 아닌 스마트 컨트랙트로 유지되는데요. 다이 발행 시 이보다 150% 이상의 담보물을 예치해야 하는데, 대출한 다이 대비 담보 가치가 150% 밑으로 떨어지면 시스템이 해당 계약을 자동 청산해 다이 가격을 유지합니다. 한마디로 프로토콜을 이용해 자동화한 담보대출 시스템입니다. 그런데 이런 방식으로도 다이 가치가 위협받는 상황이 있습니다. 블랙스완, 즉 누구도 예상하지 못할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입니다. 담보 가치가 단시간에 폭락하거나 악의적인 공격이 가해질 때이죠. 이 경우 필요한 게 바로 거버넌스 토큰인 MKR입니다. 보통의 경우 MKR 공급량은 대출 수수료가 발생할 때마다 지속적으로 줄어듭니다. 수수료의 일부로 소각을 하는 것이죠. 하지만 다이의 가치가 크게 위협받는 상황에서는 MKR을 추가 발행해 다이 가치를 유지합니다. 즉 떨어진 담보 가치만큼 MKR로 메꾸는 것입니다. 이 경우 기존 메이커 토큰 보유자들은 지분이 희석돼 손해를 보기 때문에 거버넌스를 통해 더욱 신중하고 안전하게 시스템을 유지하도록 노력하게 됩니다.” -최근에 스테이블코인 USDC를 담보로 추가했던데, USDT 대신 USDC를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기본적으로 디파이는 탈중앙화 금융 서비스입니다. USDT는 법정화폐를 담보로 한 중앙화된 스테이블코인이죠. 탈중앙화 서비스에 중앙화된 코인을 사용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중앙화 요소가 가미되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고요. 하지만 법정화폐 담보 스테이블코인의 유동성이 훨씬 큽니다. 코인을 발행하기 위해 법정화폐를 예치해두기만 하면 되니 운영이 훨씬 직관적이기 때문이죠. 디파이가 성장하려면 유동성 확보가 필수인데 암호화폐만 담보로 해서는 한계가 분명 있습니다. 그래서 대안으로 나온 게 USDC입니다. USDC는 단일 기관이 아닌, 멤버십 형태로 운영되는 기관 네트워크가 코인을 발행하기 때문에 다른 중앙화 스테이블코인 대비 탈중앙화에 가깝다는 인식이 있습니다. 또한 USDC의 공동 발행사 코인베이스가 최근 다양한 디파이 생태계를 지원하면서 디파이 디앱이 잇달아 USDC를 도입하는 추세이기도 합니다.” -메이커다오가 디파이의 중앙은행과 같다는 인식에 대해 어떻게 보시나요? “한 국가의 운영 주체는 정부이고, 화폐를 직접 발행할 수 있는 권리인 발권력은 중앙은행이 가지고 있습니다. 중앙은행 밑으로 1, 2금융권으로 이어지죠.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거나 내리면 아래 금융권들이 영향을 받습니다. 블록체인 생태계도 이와 흡사합니다. 다만 중앙화된 국가 대신 탈중앙화된 프로토콜, 즉 네트워크가 존재합니다. 비트코인ㆍ이더리움ㆍ이오스 등이 대표적이죠. 네트워크는 하나의 생태계를 이루고 있고, 투표 등 민주적 방식으로 내부 규칙을 정합니다. 이러한 프로토콜이 정부라고 가정해보죠. 국가가 유지되려면 화폐가 필요합니다. 변동성이 큰 이더리움을 대신하는 게 스테이블코인입니다. 이 경우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는 하부 프로토콜이 필요한데, 그게 바로 메이커 프로토콜입니다. 메이커 프로토콜에서 정하는 대출 또는 예금 금리가 다른 금융 디앱에도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중앙은행의 기준 금리와 유사한 역할을 한다고 보는 외부 시각이 있습니다. 실제로 컴파운드나 dYdX, 유니스왑 등 대부분의 디파이 디앱들도 다이를 사용하고도 있고요. 다만 디파이가 은행의 대안으로서 나왔기 때문에 메이커 재단에서는 은행으로 비유하는 것을 지양하고 있습니다.” -특금법 개정안과 세법개정안이 통과된 후 디파이도 제도권 내 편입될 거란 관측이 많은데 메이커다오는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요? “확실한 건 다이는 법정화폐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아니기 때문에 전통 은행에 자본을 예치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현재는 규제 이슈가 더 구체화된 유럽이나 미국의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메이커다오를 비롯한 대다수 디파이 프로젝트는 이더리움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이더리움 2.0 론칭을 앞두고 현재 마지막 테스트넷 메달라(Medalla)가 가동 중인데요. 이더리움 2.0이 본격 출시되면 디파이 생태계가 어떻게 변화할 거라 보시나요? “우선, 이더리움 2.0이 출시되면 어떤 변화가 오는지 알아야 합니다. 기존 이더리움의 한계는 느린 속도와 값비싼 수수료입니다. 이더리움 2.0 출시로 이 부분이 해결된다면 디파이는 더욱 안정적이고 매력적인 상품이 될 것입니다. 또한 지분증명(PoS)으로 넘어가면서 스테이킹이 가능해지게 되는데, 이 말은 기초가 되는 네트워크 단계에서 보상률이 정해진다는 의미입니다. 이더리움 스테이킹 보상이 결정되면 그 하부 디앱과 프로토콜들은 모두 영향을 받게 됩니다. 다만 이더리움 2.0 출시에 따른 변화가 곧바로 디파이에 적용될지는 알 수 없습니다. 대개 출시 초기엔 버그나 안정성 문제가 있을 수 있으므로 한동안 검증하는 기간이 필요합니다. 디파이 프로토콜에는 수천 억에서 많게는 조단위 예치금이 보관되어 있는 만큼, 보수적으로 접근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부에선 이더리움 2.0 출시 후 스테이킹과 그에 따른 보상 메커니즘이 정상 가동되면 디파이와 경쟁 구도를 이룰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더리움2.0과 디파이가 직접적인 경쟁 관계가 될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양자 간 리스크가 서로 다릅니다. 이더리움 네트워크 내에서는 이더리움 스테이킹이 가장 안전한 예금 상품이 될 것입니다.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한 금융 상품은 자체 스마트 컨트랙트의 결함 가능성 등 리스크가 더 높습니다. 대신 보상률이 더 크겠죠. 이 경우 리스크 선호 자본은 하부 디앱으로, 리스크 기피 자본은 이더리움 스테이킹을 선택할 가능성이 큽니다.” -최근의 디파이 열풍에 대해 어떻게 보시나요? 중장기 전망은요? “디파이 프로토콜 및 디앱 간의 경쟁은 좋다고 생각합니다. 디파이 시장 내 신규 자금과 유저들이 대거 유입되고 있다는 점은 매우 긍정적입니다. 플랫폼간 경쟁을 통해 더욱 안정적이고 혁신적인 금융 상품이 계속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관건은 거버넌스입니다. 최근 수많은 디파이 토큰들이 등장했는데, 단순히 유동성 공급을 대가로 보상형태의 토큰을 지급하는 것은 지속 가능하지 않습니다. 탈중앙화된 금융 상품이라면 반드시 안정적인 거버넌스 구조를 확립해야 합니다. 앞으로 디파이 플랫폼들이 토큰 보유자들로 구성된 거버넌스를 어떻게 정착시켜 나갈지 관심있게 지켜봐야 합니다. 그것이 곧 각 디파이 플랫폼의 장기적 성패와도 관련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건 안정성입니다. 최근 특정 디파이 토큰이 하드포크를 진행해 상당수가 피해를 입는 등 비상식적인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디파이를 처음 접하시는 분들이라면, 신생 서비스보다는 이미 대중화된 서비스부터 조금씩 공부하면서 사용법을 익히는 게 유리하다고 생각합니다. 장기적으로는 디파이 전망을 낙관합니다. 디파이의 한계점으로 자주 언급되는 ‘본원담보의 한계‘, ‘유동성 해결을 위한 실물 자산의 담보 도입 문제’, ‘타 메인넷과의 상호 운용성’ 등이 해결된다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다고 봅니다.” -메이커다오와 여타 디파이 프로토콜과 차별점은 무엇인가요? “가장 큰 차이점은 메이커다오만 자체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한다는 점입니다. 디파이 시장이 성장할수록 다이 공급량이 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선단체 기부, 복권 응모, 예측 시장 베팅, 보험 가입 활용 범위도 확장하고 있습니다. 디파이 시장뿐만 아니라 베네수엘라나 아르헨티나 등 자국 화폐 가치가 불안정한 지역에서 다이는 대체 화폐로 주목 받고 있습니다. 예컨대 다이로 월급을 받거나 생필품을 구매하는 등입니다. 디파이는 전세계에 17억 명에 달하는 금융에 소외된 인구를 위한 것이고, 메이커 프로토콜의 다이가 현재 그 중심에 있다고 봅니다. 또 다른 차별점은 메이커다오가 실물 자산을 담보로 수용하는데 앞장서는 프로젝트 중 하나라는 점입니다. 수개월 전 USDC를 담보로 추가했고, 향후에는 인보이스나 귀금속 등 역시 담보로 채택하여 프로토콜의 유동성을 극대화하고 유저의 편의성을 늘릴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 코인원에서 다이 간편구매 서비스를 론칭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스테이블 코인을 잘 지원하지 않는 국내 거래소들의 특성상 스테이블 코인 다이를 지원한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다이를 획득하면 이용 가능한 디파이 서비스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간편구매 서비스가 디파이를 향한 일종의 관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디파이는 결합성이라는 특징을 내재하고 있기 때문에 디앱 간 상호 협력으로 많은 시너지를 낼 수 있습니다. 결제 및 송금 서비스가 대출이나 예금 등의 서비스를 직접 개발하기보다는 인테그레이션, 서비스 연동을 해서 유저들에게 제공하는 것이 더 빠르고 경제적일 수 있습니다. 국내 새로운 디파이 디앱, 프로젝트들이 늘어나 다같이 협업하기를 희망합니다. 8월에는 온라인 디파이 행사를 준비중입니다. 좀더 많은 국내 유저들에게 해외 디파이 프로젝트를 소개해드리고 국내 디파이 커뮤니티가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입니다. 온라인 디파이 행사에는 메이커 외에도 체인링크ㆍ신세틱스ㆍ에이브ㆍ크립토닷컴ㆍ카이버네트워크 등이 참여할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권선아 기자 kwon.seo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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