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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은 글로벌 금융 플랫폼을 꿈꾼다

페이스북, 리브라, Libra

내년 페이스북(Facebook)이 출시하기로 한 암호화폐 ‘리브라(Libra)’의 미션은 수 십억 명의 사람들이 ‘글로벌 화폐’를 통해 금융인프라를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독립 조직인 리브라 재단이 관리하는 리브라는 다른 디지털 자산과 달리 가치 변동성이 적다. 일종의 스테이블 코인이다. 리브라 재단에는 현재 결제업체ㆍ이커머스ㆍ통신사ㆍ블록체인ㆍ벤처캐피탈ㆍ비영리재단 등 총 28개의 파트너사가 참여하고 있다. 최소 1000만 달러(약 118억원)을 내야 노드 운영권을 얻을 수 있다. 페이스북은 내년까지 파트너사를 100개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미국 금융범죄단속네트워크(FinCen)의 인가를 받은 ‘칼리브라(Calibra)’라는 자회사를 설립했다. 출발은 디지털 자산 지갑 서비스이지만, 궁극적으로는 글로벌 금융 플랫폼을 지향한다. 디지털 관련 산업의 특성은 ‘승자독식’. 이 시장에서도 소수만이 살아남을 것이다. 이런 격변의 시점에 주목해야 할 7가지 점을 짚어보겠다. ①결제ㆍ송금은 시작일 뿐 리브라가 최종 목표 지점은 ‘글로벌 금융 플랫폼’이다. 사용자는 리브라를 구매하고 리브라 생태계 내에서 활용한 뒤 언제든지 원하는 때 돈(명목화폐)으로 인출할 수 있다. 리브라 재단은 ‘리브라인베스트먼트토큰(LIT)’을 보유한 투자자 및 사용자들로부터 모은 예치금을 안전자산에 투자해 운용수익을 올린다. 그렇게 얻은 수익 가운데 운영에 쓰고 남은 나머지 수익은 LIT를 보유한 투자자들에게 배당한다. 즉, 리브라를 쓰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예치금과 기대운용 수익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예를 들어, 지난 1분기 기준 페이스북의 MAU(Monthly Active User, 월간 활성화 유저)는 23억7500만이다. 만약 모든 페이스북 유저들이 리브라를 10달러어치 구매한다고 하면, 리브라 예치금 규모는 기존 리브라 재단 파트너사들이 출연한 10억 달러(약 1조1800억원)에서 순식간에 247억5000만 달러(약 29조원)로 불어난다. 연간 3%의 운용수익을 가정할 경우, 7억4300만달러(약 8700억원)가 생기는 셈이다. 예치금이 충분한 규모로 쌓이게 되면 페이스북은 예대마진뿐 아니라 투자상품ㆍ보험ㆍ자산관리 등 다양한 금융 사업을 모색해 볼 수 있다. ②디지털 지갑 전쟁의 서막이 올랐다 칼리브라는 왓츠앱(WhatsApp)과 페이스북 메신저 등에 탑재될 예정이다. 리브라를 제외한 다른 디지털 자산은 아직은 연동되지 않는다. 앞으로 글로벌 금융 플랫폼의 패권은 고객의 디지털 자산을 안전하게 보관하고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는 업체가 잡을 것이다. 삼성(Samsung)은 갤럭시S10(Galaxy S10)에 디지털 자산 지갑을 탑재했다. 애플(Apple)도 크립토키트(CryptoKit)를 공개했다. 구글(Google)은 안드로이드(Android)의 지배력을 활용해 손쉽게 모바일에 디지털 자산 지갑을 탑재할 수 있다. ③페이스북 롤 모델은 중국의 ‘위챗’ 페이스북의 일종의 롤 모델은 중국 텐센트(Tencent)의 위챗(WeChat)이다. 위챗은 소통뿐 아니라 금융ㆍ교통ㆍ쇼핑ㆍ게임 등의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국인들의 삶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앱이다. 특히 금융 부문이 주목할 만하다. 중국에서는 거지도 위챗으로 구걸을 할 정도다. 그간 페이스북이 왓츠앱 등 메신저를 운영해 왔지만 기대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페이스북은 지난 2월 자사의 메신저 기능을 통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리브라 프로젝트는 페이스북의 메신저 굴기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④중국만 아니면 돼 리브라를 뒷받침하는 안전자산 바스켓이 취급하는 주요 통화가 달러ㆍ엔ㆍ파운드ㆍ유로ㆍ프랑 등이다. IMF(국제통과기금)의 SDR(특별인출권)에 중국 위안이 포함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리브라 통화 바스켓 구성은 특기할 만하다. 이는 중국 내 페이스북의 미미한 존재감과 미ㆍ중 무역분쟁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앞으로 중국계 기업이 리브라 재단에 참여하거나 중국계 거래소가 리브라를 취급할 확률은 희박해 보인다. ⑤적은 더 가까이...월가 부재는 리스크 리브라의 명운은 규제를 풀고, 월가 금융기관의 참여를 얼마나 이끌어낼 수 있는지에 달렸다. 규제의 불확실성은 차치하더라도 리브라 생태계 내 월가 금융기관의 부재는 치명적이다. 리브라 재단 파트너사를 들여다보면, 월가의 금융기관이 없다. 이들의 로비력은 실리콘밸리에 비할 바가 아니다. 현재 페이스북을 비롯한 실리콘밸리 IT 기업들은 반독점 조사를 받고 있는데, 일각에선 심지어 페이스북을 해체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이는 금융 산업을 넘보는 실리콘밸리에 대한 월가의 견제와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친구보다 더 가까이 둬야할 사람이 적이다. 페이스북은 무조건 골드만삭스(Goldman Sachs)ㆍJP모건(JP Morgan) 등과 같은 월가 금융기관들을 리브라 생태계에 포섭하고 규제를 함꼐 풀어나가야 한다. 70여 개 남은 리브라 블록체인 노드 운영권을 누가 쥐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⑥리브라 때문에 비트코인 가격 오를까? 내릴까? 리브라가 비트코인(BTC)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 같다. 오히려, 구글이나 아마존(Amazone)과 같은 페이스북의 경쟁사들이 줄줄이 자체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하게 되면 BTC의 중립성은 더욱 빛날 것이다. 리플(XRP)도 금융기관 간 거래에 특화되어 있기 때문에 리브라와 경쟁하지 않는다. 오히려 일반 소매 결제에 특화된 비트코인캐시(BCH) 같은 암호화폐는 리브라가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만약, 당신이 상점 주인이라면 페이스북의 리브라와 BHC 중에 어디와 제휴할까. ⑦리브라로 종말 고하는 건 BTC 아니라 금융회사 리브라는 웨스턴유니온 같은 송금 업체 및 카드 업체에 상당한 타격을 입힐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일반 소비자를 상대하는 금융기관도 영향 받을 수 있다. 만약 페이스북이 자사의 소셜 데이터를 활용해 소비자들에게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면, 이는 다른 금융기관들은 결코 흉내 낼 수 없는 서비스일 것이다. 규제는 미봉책일 뿐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금융기관이 바짝 긴장하고 변해야 하는 이유다. 한중섭 체인파트너스 리서치센터장, <비트코인 제국주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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