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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노트] COMP를 보고 에프코인이 떠오른 건 왜일까

컴파운드, COMP, 디파이, F코인

[소냐's B노트] 디파이(DeFiㆍ탈중앙화 금융) 플랫폼 컴파운드(Compound)를 두고 최근 업계의 반응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흥분과 우려, 두 가지 상반된 감정이 혼재된 상태입니다. 불씨가 된 건 컴파운드 토큰 COMP의 유니스왑 상장입니다. 6월 18일(현지시간) 상장 첫날 COMP 가격이 500% 넘게 뛰는 등 심상치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COMP의 폭등에 힘입어 컴파운드 시총은 8.7억달러로 메이커다오(Maker, 시총 5.18억달러)를 제치고 업계 1위에 올랐습니다. 불과 나흘 만에 달성한 기록입니다. #컴파운드가 뭔데? 2018년 9월 등장한 컴파운드는 암호화폐 예치 및 담보대출 플랫폼입니다. 이용자는 컴파운드에 암호화폐를 예치하고 이자를 받습니다. 예치 자산을 담보로 한 암호화폐 대출도 가능합니다. 컴파운드가 지원하는 암호화폐는 베이직어텐션토큰(BAT)ㆍ다이(DAI)ㆍ이더리움(ETH)ㆍ어거(REP)ㆍUSD코인(USDC)ㆍ테더(USDT)ㆍWBTCㆍ제로엑스(ZRX) 8종입니다. 이자는 코인별로 다릅니다. 6월 22일 예치 및 대출 이자가 가장 센 건 BAT로, 각각 연 24.31%와 32.24%입니다. 컴파운드는 이더리움 블록 생성(약 15초) 단위로 구동됩니다. 이용자가 수시로 예치와 대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입니다. 이자가 15초마다 갱신되므로 복리 효과도 뛰어납니다. 즉 원금에 이자가 붙어 다시 원금이 되는 게 15초 간격으로 이뤄지는 것입니다. 컴파운드는 어떻게 수익을 거둘까요. 예치-대출 이자의 차액입니다. 예컨대 USDT의 예치 이자가 12.33%, 대출 이자가 17.68%라고 가정해보죠. A가 100USDT를 예치하고, B가 이를 대출하면 중간에서 발생하는 5.35%(USDT)를 컴파운드가 챙기는 것입니다. 지난 2년간 컴파운드는 1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운용하며 메이커다오에 뒤이어 디파이 업계 2위를 유지해 왔습니다. 둘의 순위가 뒤바뀐 건, 최근 일입니다. #COMP 발행으로 업계 1위 바뀌었다 지난 2월 컴파운드는 ERC-20 기반 토큰 COMP를 발행한다고 발표했습니다. 4개월 뒤인 6월 18일 탈중앙화 거래소 유니스왑(Uniswap)에 상장됐습니다. 이때부터 업계 판도가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상장 나흘 만에 63달러에서 330달러로 무려 400% 이상 급등한 것입니다. 암호화폐 예치 규모도 2억달러에서 6억달러로 3배 올랐습니다. 반면 메이커다오는 4.9억달러에서 4.3억달러로 떨어졌습니다. 상황이 역전된 거죠. 컴파운드가 한 일은 토큰을 발행한 것뿐입니다. COMP는 메이커다오의 토큰과는 사뭇 다릅니다. 다이(DAI) 같은 스테이블코인이 아닐 뿐더러 메이커토큰(MAKER)처럼 안정화 수수료 토큰은 더더욱 아닙니다. COMP의 토큰 이코노미에 대해 좀더 자세히 살펴보죠. (1) COMP는 컴파운드 프로토콜에 대한 커뮤니티 거버넌스 도구다. COMP 토큰 보유자와 투표 대리인 토론ㆍ제안ㆍ투표 등 프로토콜 변경 관련해 사용된다. (2) 총 공급량은 1000만개. 이 가운데 ① 240만개(24%): 컴파운드 랩스 지분 투자자들에게 지급. ② 222만개(22.25%): 창립 멤버들에게 지급(4년 뒤 권리 행사 가능). ③ 423만개(42.5%): 컴파운드 이용자에게 분배. ④ 77.5만개(7.75%): 거버넌스 참여 보상으로 지급. ⑤ 컴파운드 랩스는 COMP를 보유하지 않는다. (3) ③에 대해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향후 4년간 매일 약 2880개 COMP가 이용자에게 분배된다. 분배 수량은 ETHㆍUSDCㆍDAI 등 각 마켓에서 발생한 이자 수익에 비례해 할당한다. 분배 수량의 50%는 공급자에게, 나머지 50%는 대출자에게 지급한다. 0.001 이상 COMP가 누적될 때마다 자동으로 이용자에게 전송한다. 누적된 COMP는 언제든 출금 가능하다. 분배 현황은 실시간 공유된다. 22일 현재 2만238개가 분배됐으며, 이중 USDT 마켓이 1만5707개로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 다음 BAT(2126개)ㆍUSDC(1042개)ㆍDAI(617개) 순입니다. 이용자 입장에서 중요한 건 하나입니다. 예치, 대출에 상관없이 컴파운드에서 돈을 많이 굴릴수록 많은 양의 COMP을 얻게 된다는 것입니다. 지금은 COMP 가격이 워낙 많이 올라서 돈을 빌리더라도 웃돈을 챙길 수 있습니다. 이를 유추하는 통계 정보를 보면 100USDT를 빌릴 경우 대출 이자로 18달러를 내는 대신, 연 0.08COMP을 받습니다. 코인마켓캡 기준 COMP 가격은 330달러다. 돈을 빌리고 약 8.4달러를 버는 셈입니다. #COMP을 보고 에프코인을 떠올리다 COMP의 활약상을 보고 있자니, 머릿속에 떠오르는 게 있습니다. 에프코인(F코인)입니다. 에프코인은 한때 유행한 ‘트레이딩 마이닝’의 대표주자입니다. 이용자가 거래를 할 때마다 거래량에 따라 거래소 토큰을 지급받는 구조입니다. 약간의 차이만 있을 뿐 둘의 기본 메커니즘은 같습니다. ‘거래(예치와 대출)를 할 때마다 거래소토큰(플랫폼토큰)을 이용자에게 지급하는 것.’ 이용자를 유인하기에 딱 좋은 방법입니다. 하지만 트레이딩 마이닝의 한계는 이미 명백히 드러났습니다. 발행량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언젠가 토큰 분배는 끝이 나기 마련이고, 그때가 되면 토큰의 매력은 사라집니다. 이용자들은 등을 돌리고, 토큰은 가치를 잃습니다. 문제는 대부분 이용자가 이러한 과정을 미리 예측하기 때문에 토큰 가격이 당초 예상보다 더 빨리 하락한다는 것입니다. 고수익을 얻기 위해 거래량을 인위적으로 부풀리는 경우도 빈번합니다. 결국 토큰 가치는 휴지조각이 됩니다. 이는 우리가 다 아는 에프코인의 결말이기도 합니다. 에프코인은 거래소 수수료 수익의 80%를 배당금 형식으로 지급한다는 명목 하에 자체 발행한 FT토큰을 이용자들에게 뿌렸습니다. 그 결과 한때 1.26달러였던 FT 가격은 열흘 만에 0.43달러로 급락했고, 거래량도 빠르게 줄었습니다. 결국 지난 2월 에프코인은 자금난을 이유로 사업을 접었습니다. 업계는 COMP가 제2의 FT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COMP는 매일 2880개씩 분배 수량을 제한해 시장에 물량이 한꺼번에 풀릴 일은 없다고 항변합니다. 하지만 240만개가 컴파운드 랩스 지분 투자자들에게 지급됐습니다. 이들은 COMP 가격이 고점일 때 손을 털 게 분명합니다. 게다가 4년 뒤면 모든 토큰이 이용자들에게 분배됩니다. 그 후에도 COMP 유용 가치가 남아 있을까요. 의문이 듭니다.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도 우려하고 있습니다. 그는 트위터에서 “고금리 디파이 상품은 본질적으로 단기 차익거래 성격이 강하다”며 “무언의 리스크를 동반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 거래소들 “상장부터 하고 보자” 거래소 입장에선 COMP는 피하기 힘든 유혹입니다.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전문 투자자용 플랫폼 코인베이스 프로에 COMP을 BTC/달러마켓에 22일 상장합니다. 이 소식은 COMP 가격 상승의 호재로도 작용했습니다. 코인베이스는 지난해 9월 컴파운드에 100만달러를 투자하기도 했죠. 국내 거래소 중에선 코인원이 가장 빨랐습니다. 코인원은 원화마켓에 COMP를 상장한다고 19일 밝혔습니다. 거래는 22일 열립니다. 프로젝트 공시 정보는 추후 공개하겠다고 합니다. 속전속결이 중요하기 때문에 당장 거래부터 열겠다는 의도로 보입니다. 흥분과 우려 속에서 COMP은 쾌속 질주를 하고 있습니다. 그 끝은 어디일까요. 과연 에프코인의 궤적을 쫓지 않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권선아 기자 kwon.seo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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