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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특구로 제주 아닌 부산?... 정치색 때문 아니다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 스마트시티

[유성민's Chain Story]③ 지난 4월,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하는 ‘규제자유특구’ 1차 논의 대상지역으로 부산시를 선정했다. 7월 최종 발표를 남겨두고는 있지만 블록체인 업계 종사자에겐 뜻밖의 결과였다. 제주도 관계자들에겐 특히, ‘알파고’급 쇼크가 아니었을까 한다. 원희룡 제주도 지사가 “제주도를 글로벌 블록체인 특구로 조성해 국가 산업 경쟁력에 기여할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한 게 지난해 8월이다. 이후 제주는 블록체인 산업 육성에 전력을 쏟았다. 그런데 정작 특구로 지정된 곳은 제주가 아닌 부산이다. 필자를 포함해 대부분의 업계 종사자들이 처음엔 결과에 의아해 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부산시를 블록체인 특구로 선정한 게 합리적인 결정인 듯싶다. 스마트 시티는 블록체인을 타고 부산시는 2015년부터 수십여 개의 회사와 협력 관계를 구축해 1000억 원 규모의 ‘K스마트시티(K-Smart City)’라는 과제를 추진해왔다. 2018년에는 스마트시티 시범 도시로 선정됐다. 수조 원 규모의 지원을 받을 예정이다. 그런데 스마트시티와 블록체인이 무슨 관련이 있다는 말인가. 둘은 별개의 기술처럼 보이지만 세계적인 동향을 살펴보면 그렇지 않다. 두바이는 스마트시티 사업의 일환으로 블록체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16년 2월 글로벌 블록체인 의회(Global Blockchain Council)를 열고, 블록체인 기반 전자 문서 과제에 착수했다. 1억 개 문서를 블록체인으로 관리하는 과제다. 두바이는 이를 통해 연간 2500만 시간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 외 두바이 국토부(DLD)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국제 토지 거래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 또한 블록체인을 스마트시티와 함께 추진하고 있다. 2016년 3월 암스테르담은 스마트시티 지원 금액 300억 달러(약 36조원) 가운데 블록체인에 상당액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그해 6월 전기자전거 관리를 블록체인으로 구현한 실증 서비스를 선보였다. 그밖에 벨기에의 브뤼셀은 블록체인 기반 스마트시티 구현을 위해 일본의 후지쓰와 함께 블록체인 혁신 센터를 건립했다. 스마트시티 컨설팅 기업 또한 블록체인에 관심을 보인다. 러시아의 ‘스마트 시티 테크놀로지(Smart City Technologies)’는 도시 기획 단계에서 블록체인을 적용할 수 있는 블록체인 시티 플랫폼을 지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 외 스마트 시티 건설 전문 기업 ’플래닝 코리아 (Planning Korea)‘는 블록체인 도시 구축을 위해 ’비홈 랩 (BHOME Lab)‘을 설립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으로 엮인 스마트시티와 블록체인 왜 이렇게 여러 도시가 스마트시티를 추진하면서 블록체인을 함께 고려하는 이유는 뭘까. 먼저, 스마트시티는 ‘초연결’과 ‘지능형’이 어우러진 첨단 도시다. 초연결은 사물인터넷(IoT)이 도시 내 설비를 네트워크로 연결해 데이터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지능형은 인공지능(AI)이 이러한 데이터를 분석해 지능형 서비스를 시민에게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주목할 부분은 ‘초연결’이다. 초연결은 다른 관점에서 보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디지털 기술을 사회 전반에 적용해 전통적인 사회 구조를 혁신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현실의 정보를 가상 데이터로 옮겨 놓는 개념적 기술이다. IoT가 이러한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결국, 스마트시티의 초연결은 도시 전체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의미한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블록체인 사업에 큰 도움이 된다. 오라클 부분을 해소하기 때문이다. 블록체인은 데이터를 무결하고 투명하게 관리하는 플랫폼이다. 그런데 여기서 중점적으로 고려할 부분은 외부 세계의 정보를 블록체인 내부로 가져오는 것이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이와 관련한 문제를 자연스럽게 해결해 준다. 현실 정보를 블록체인 내부 데이터로 가져오게 할 수 있다. AI가 IoT에서 오는 정보로 도시 내 여러 지능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것처럼, 블록체인도 IoT에서 오는 정보로 여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블록체인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스마트시티와 융합할 수 있다. 부산시는 블록체인 노른자 도시로 성장할 수 있을까 부산시는 스마트시티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는 블록체인과 접목할 부분이 잠재적으로 많다는 걸 의미한다. 따라서 부산시가 블록체인 사업 추진에 있어서 규제자유가 필요할지 모른다. 실질적인 실증 과제를 추진해야 하는 도시이기 때문이다. 부산시가 특구로 지정되면 블록체인 노른자 도시로 성장할지도 모른다. 물론, 블록체인 추진을 위한 인프라만이 성공으로 가는 절대적인 요인은 아니다. 도시의 추진 의지와 민관 협력도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시민이 바라는 바를 얼마나 수용했는지도 중요하다. 스마트시티 연구를 하면서, 여러 도시의 실증 단지를 방문한 적이 있다. 시민이 사용하지 않는 첨단 서비스를 본 적이 있는데, 이는 시민의 수요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다. 부산시가 블록체인 노른자 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지는 좀 더 지켜봐야 알 것 같다. 유성민 동국대 국제정보호대학원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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