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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훈] '왕따' 비트코인의 허황된 꿈

한대훈, 일론 머스크, 비트코인

[한대훈의 투(자 이야)기] 아프리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태어난 소년이 있었다. 그는 어려서부터 책과 게임에 빠져 살았다. 호기심과 모험심이 많았고, 궁금한 것은 못 참는 성격이었다. 또래 아이들과는 무언가 달랐다. 또래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했고, 학교에서는 왕따 신세였다. 청소년 시절에 세계 여행을 다녀온 그는 어려서 읽은 공상 과학 소설을 떠올리며 언젠가는 세계 여행이 아닌 우주여행을 가겠다는 꿈을 가졌다. #호기심 많던 왕따 소년, 역사의 한 획을 긋다 그는 대학 시절, 경영학과 물리학을 전공한 후, 물리학 박사과정에 진학했다. 그러나 호기심 많은 그에게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세계가 다가왔다. 호기심 많고 모험심 많은 그가 그냥 지나칠 리 없었다. 그는 이틀만에 자퇴한 후 실리콘밸리로 향했다. 이후 전자결제업체 X닷컴(PayPal의 전신)을 창업했고, 그의 성공은 시작됐다. 스티브 잡스 이후 최고의 혁신의 아이콘이자 괴짜천재. 세계가 주목하는 월드스타 엘런 머스크의 이야기다. 우주여행을 꿈꾸던 소년은 첫 민간 유인우주선 발사에 성공하며 인류 우주개발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영화 ‘아이언맨’의 실제 모델이라는 평가답게 머스크는 그 동안 불가능할 것 같은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 왔다. 전 세계를 초고속 인터넷으로 연결하는 인터넷 위성발사 프로젝트 스타링크(Starlink), 차세대 초고속 이동수단인 하이퍼루프(Hyperloop) 개발 등 허풍처럼 들렸던 그의 계획들은 하나하나 실현되고 있다. 2004년 설립해 장난감 자동차 취급을 받던 테슬라(Tesla)는 이제 세계 자동차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했다. #지금의 천재, 엘런 머스크 이번 스페이스X의 발사 성공으로 우주개발 시대는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다. 현재 민간 우주개발에서는 이번 발사에 성공한 스페이스X와 아마존의 블루오리진(Blue Origin)의 양강체제 속에 리처드 브랜슨(Richard Branson) 버진그룹 회장의 버진 갤럭틱이 그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버진 갤럭틱(Virgin Galatic)은 현재 뉴욕증시에 상장돼 있다. 특히, 전기차 업체 테슬라에게는 더 없는 호재다. 전기차→자율주행차→구독경제를 통한 플랫폼 기업으로 변화를 시도 중인 테슬라 비전의 핵심이 바로 스페이스X다. 스페이스X가 추진하는 여러 사업 중의 하나인 스타링크(Starlink)의 존재 때문이다. 즉, 초고속 인터넷을 전세계에 보급하고 이를 토대로 테슬라의 자율주행차 기반을 만들겠다는 것이 바로 스타링크 프로젝트다. 이번 유인 우주선 발사를 통해 스페이스X의 기술력이 또 한번 입증된만큼 스타링크 사업도 가속도를 낼 전망이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차를 넘어 인터넷까지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엘런 머스크 제국의 꿈이 영글고 있다. 초고속 인터넷이라고 하면 우리 입장에서는 다소 생소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어디서나 빠르고 쉽게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하철에서도 도로 위에서도 스마트폰을 통해 인터넷이 가능하다. 우리가 불편함이 없어서 못 느꼈을 뿐 우리나라만 벗어나도 인터넷을 이용할 수 없거나 속도가 느린 곳이 너무 많다. 오랜 항해를 위해 바다로 나서는 경우나 비행기를 타는 경우는 더욱 불편하다. 심지어 우리나라도 높은 산을 오르거나 배를 타고 바다로 가면 인터넷이 끊긴다. 현재 인터넷은 광케이블을 통해 기지국과 기지국을 연결해 이뤄지고 있는데 사용자가 적은 사막, 산지 등에는 광케이블을 깔지 않기 때문에 인터넷 이용이 쉽지 않다. 언제 어디서나 초고속인터넷을 전지구적으로 보급하기 위한 대안으로 소형위성(Satellite)이 주목 받기 시작한다. 이렇게 되면 나라마다 인터넷 인프라를 깔 필요가 없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구성되어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는 항법위성을 살펴보면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닌 것처럼 보인다. 게다가 인터넷은 속도가 생명이다. 지구로부터 가까운 거리에 있어야 시간 지연이 덜하고, 통신강도도 세다. 정지궤도 혹은 중궤도 위성으로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소형위성 중에서도 저궤도, 즉 저궤도 소형위성이 대안으로 각광을 받는다. 이 저궤도 소형위성 분야에서 가장 앞서고 있는 게 바로 스페이스X가 추진하는 스타링크 프로젝트다. 비합리성을 극복하려는 인류 천재의 노력은 기술의 진보로 이어졌고, 지금 우리시대에서는 엘런 머스크가 그 역할을 하고 있다. #과거의 천재, 존 메이너드 케인즈 과거에도 이런 천재들은 있었다. 필자는 경제학을 전공했고, 금융시장에 종사하고 있는 만큼 이 쪽 분야의 천재들에 호감이 간다. 대표적인 인물이 케인즈다. 2차 세계 대전이 마무리되던 지난 1944년, 45개 연합국 700여명의 고위 경제 관료들이 미국 뉴햄프셔 주 브레튼우즈에 모였다. 이 브레튼우즈 회의에서는 금 본위제와 고정환율제, 달러 기축통화 등 주요한 국제 질서 논의가 이뤄졌다. 이 자리에서 영국의 경제학자 존 메이너드 케인즈(John Maynard Keynes)는 이색적인 주장을 한다. 국제 통화인 방코르(Bancor)를 도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방코르를 통해 세계 각국이 무역을 할 때, 각 나라의 통화를 사용하지 않고, 이 국제통화를 공통적으로 사용하자는 주장이었다. 그가 국제 통화를 주장한 이유는 두 가지였다. ①국제 통화 활용을 통해 무역의 국제 불균형 문제를 해소하고, ②동시에 특정 국가의 위기가 다른 국가로 전이되는 현상을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달러가 기축통화일 경우, 미국 내에서 유동성 위기가 일어나면 경제 위기는 전 세계적으로 전이된다. 하지만 국제통화를 활용할 경우, 경제 위기의 전이는 제한적인 수준에 그친다는 게 케인즈의 구상이었다. 물론 이 제안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달러가 아닌 국제통화를 도입할 경우, 초강대국의 지위가 약화될 것을 우려한 미국이 반대했기 때문이다. 브레튼우즈 합의안 가운데 금본위제와 고정환율제는 미국 정부가 스스로 포기하면서 사라졌지만, 달러 기축 통화는 아직도 세계 질서의 한 부분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달러 기축통화제는 지금까지 많은 문제점을 노출해왔다. #왕따 비트코인의 미래는? 형태만 좀 다를 뿐 비트코인과 비슷한 대안적 세계 화폐였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현재의 통화시스템에 대한 불만으로 탄생한 비트코인은 이미 80년 전에 케인즈가 제안한 것과 비슷하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대부분 국가의 경제활동이 제약을 받으면서 연준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은 경쟁적으로 통화를 공급하고 있다. 이미 디폴트를 선언한 아르헨티나를 비롯한 남미와 아프리카 등에서는 비트코인에 대한 수요와 거래가 활발하다(구글 트렌드 참고). 왕따 엘런 머스크의 허황된 꿈은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과연 왕따 비트코인의 허황된 꿈은 어떤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지 궁금하다. 한대훈 SK증권 애널리스트, 『넥스트 파이낸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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