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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승] 비대면 택배 시대, 아마존 분산원장 특허 의미는

택배, 코로나, 아마존, 블록체인

[이대승’s 블록체인 헬스케어] 집을 나설 때마다 문 앞에 택배 박스가 놓여있는 게 낯설지 않습니다. 오히려 장을 보러 나가서 짐을 한 보따리 싸 들고 들어온 게 언제였는지 희미해질 지경입니다. ‘택배느님’은 올 때마다 가정을 기쁘게 하지만, 한바탕 언박싱이 끝나고 나면 바닥에 놓여있는 무수한 박스더미가 전부 어디로 가려나 생각합니다. 전국적으로 택배 물동량은 작년 대비 20% 이상 급증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와 택배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주요 이커머스 회사의 물류센터에서 잇달아 나오고 있습니다. 물류센터 내에서 감염이 퍼질 수 있는 다양한 환경(마스크 미착용, 좁은 근무 간격 등)이 보도되면서 택배로 인한 전파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물론 언택트 시대를 다룰 때 소개한 연구에서 보았듯이, 종이 박스 위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생존할 수 있는 시간은 24시간 이내로 연구된 바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바이러스의 생존 가능성은 작다고 볼 수 있죠. 또한, 세계적으로도 택배를 통한 전염 보고가 없습니다. 이미 전세계적으로 600만 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표됐음에도, 아직 택배를 통한 감염이 없었다는 사실은 다행한 일입니다. 다만, 택배를 운송하는 분들이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접촉한다면 감염은 가능합니다. 이런 우려 때문에 택배를 전달하는 분을 직접 만나지 않고, 문 앞에 택배를 쌓아두는 것은 일상이 됐습니다. 이젠 택배뿐 아니라 음식을 배달할 때도 문 앞에 두고 가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죠. 특히 한국은 코로나19 이전에도 이렇게 문 앞에 두고 간다든가, 소화전에 택배를 두고 가는 경우가 흔했습니다. ‘남의 택배는 건드리지 않는다’는 신뢰로 구축된 한국의 택배 컨센서스는 외국인이 한국에 와서 감탄하는 것 중 하나로 늘 손꼽힐 정도입니다. 가까운 나라 일본만 해도 택배를 받으면 직접 사인을 해야 합니다. 만약 받는 분의 부재 등으로 사인을 받지 못할 경우 다음날, 그리고 또 다음날 택배를 가지고 와야 합니다. 이에 화가 난 택배 노동자가 택배를 파손한다는 뉴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2017년 일본 국토교통성 통계에 따르면, 택배 3사의 재배송 발생률은 15.5%로 연간 40억개의 화물 중 6억개나 재배송되고 있습니다. 엄청난 손해죠. #비대면 택배 시스템에 블록체인 이용한다? 2017년 일본에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물인터넷과 블록체인 인증 시스템을 활용한 스마트 라커 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 상용화까지 이뤄졌죠. 배달처로 지정된 사람만이 화물을 받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운송사업자와 택배서비스 이용자는 스마트폰의 전용 앱으로 택배 보관 박스에 접근할 수 있는 시스템이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누가 언제 보관 박스를 열고 닫고, 무엇을 받았는지를 블록체인에 저장하여 반영구적으로 보증하는 구조를 구축했습니다. 블록체인 대응 박스(출처: DeNA) 영국에서도 배송 문제가 심각한가 봅니다. 배달 문제로 인한 손해가 16억파운드(약 2조4000억원)라고 합니다. 너겟츠(Nuggets)라는 회사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접촉하지 않고도 서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싶다고 언급했습니다. 이를 통해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배달 문화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심지어 아마존에서는 배송되는 상품이 진품인지를 분산 원장에 기록하여 증명하는 시스템에 대한 특허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신뢰를 얻었다(Trust is earned)’고 말합니다. #신뢰의 비용 최근 말콤 글래드웰의 신작 『타인의 해석』에서는 잘 모르는 이를 안다고 착각하면서 생겼던 일화들을 다룹니다. 너무나 명석한 사람들이 어째서 폰지 사기, 이중 간첩 등과 같은 기만을 당하는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이따금 거짓에 취약해지는 대가로 효율적 의사소통과 사회적 조정을 얻습니다. 택배 컨센서스처럼 사회적 이득은 대단히 크고 비용은 사소합니다. 하지만, 코로나19는 만남을 자꾸 줄입니다. 한 번도 보지 못한 이들과 중요한 일들을 하고, 무엇인가를 주고 받게 하면서 사회적 비용을 높입니다. 굳이 보지 않아도 믿고 해왔던 일들이, 이젠 특정 시스템을 믿고 그에 의존하여 나의 모든 것을 낱낱이 공개해야만 진행됩니다. 펜데믹은 그동안 당연하게 누려온 신뢰가 얼마나 비싼 것인지 끊임없이 묻습니다. 이 와중에 블록체인은 신뢰를 위해 프라이버시를 희생하는 방향으로 점차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건 저 혼자만의 느낌은 아니겠지요. 이대승 안과 전문의, 한양대 IAB 자문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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