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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민] 코로나19, ‘시작의 끝’

코로나19, 팬데믹, 언택트

[Economist Deconomy] 2020년 초 늦겨울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봄을 지나고 여름을 맞아, 결국 전세계로 확산됐다. 그리고 초기 방역에 가장 성공적으로 대처했다고 평가되는 한국을 필두로 유럽과 미국 등이 서서히 경제봉쇄 해제를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안심하기는 이르다. 브라질ㆍ남아공 등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과 가장 먼 곳에서 최근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 사망자는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더욱이 한국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2차 확대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백신이 나오기 전에는 꺼지지 않는 불씨와 같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완화될 경우에는 강력한 전염성을 바탕으로 언제, 어디로든 확산할 위험이 크다. #주가만 오르는 이유? ‘유동성 확대’라는 답은 진부하다 필자는 아무래도 자본시장의 반응을 주목해 보게 된다. 한국 코스피 지수는 2000선을 회복했다. 미국 나스닥 지수는 9000선을 넘어 역사적 최고치에 빠르게 접근하고 있다. 생산-소비, 투자-고용 등 경제지표는 역사상 가장 빠르게 망가지고 있다. 이 현상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혼란스럽다. 2020년 2분기 경제지표를 보면, 이 기간 기업실적이 좋을 리 없다. 경제지표와 기업실적이 빠른 위축 가운데, 주가가 빠르게 회복한 현상에 따른 일반적 해석은 중앙은행들의 유례 없는 유동성 확대 정책이다. 그러나 이런 해석은 다소 진부하고 부족해 보인다. 언택트 비즈니스의 미래의 기업가치 확대가 주식시장의 빠른 회복에 어느 정도 설득력 있는 요인이 될 것이다. 이번 팬데믹과 주가회복 국면에서 국내 시장에서는 네이버ㆍ카카오ㆍ엔씨소프트 등 플랫폼 및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시가총액 약진이 두드러졌다. 미국에서도 역시 애플ㆍ마이크로소프트ㆍ아마존ㆍ구글ㆍ페이스북ㆍ넷플릭스 등 플랫폼 및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주가가 사상최고치 수준을 경신, 혹은 근접하고 있다. 미국의 플랫폼 및 소프트웨어 기업은 미국을 넘어, 그야말로 전세계 가장 높은 기업가치를 평가받고 거래되고 있다. 팬데믹 상황에서 자발적이든 비자발적이든 언택트, 디지털 활동의 중요성이 분명하게 확인됐고, 이러한 변화가 주식시장에 반영됐다. #시장을 플랫폼 기업이 선도해서 그렇다 이는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의 충격과 크게 달라진 점이다. 당시 글로벌 경기침체와 금융위기가 동시에 닥쳤다. 당시 전세계 주식시장에서 가장 높은 시가총액을 형성한 기업들은 미국과 중국의 정유ㆍ화학ㆍ금융 기업들이었다. 이러한 기업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경기침체와 금융위기에 비즈니스 환경이 민감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즉 경기침체와 금융불안 환경이 기업실적과 궁극적인 기업가치 하락에 즉각적으로 반영되고, 경기회복이나 금융환경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주가회복도 전개되지 않는다. 만약 2020년 지금도 전세계 주식시장의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이 2008~2009년 위기 당시의 분포와 유사했다면 지금과 같은 빠른 주가회복이 진행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플랫폼과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운이 좋든, 실력이든 팬데믹 위기가 분명한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운도 실력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실력이 내재돼 있어야 변화와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다. 빌 게이츠, 제프 베조스, 마크 저커버그는 각각 전세계 가장 높은 기업가치를 형성하고 있는 기업들의 리더들은 팬데믹 위기에서 인간의 삶을 유지하고 개선하기 위해 자신과 동료가 할 수 있는 무언가에 대한 비전을 내놓고 실천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언택트 비즈니스 툴과 컨텐츠, 아마존은 전자상거래와 유통, 페이스북은 소셜 네트워크, 광고 플랫폼을 넘어 글로벌 금융기업으로 연결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에 나서고 있다. #변화에 눈 감고 과거에 갇혀 살 것인가 이들 기업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팬데믹이라는 전대미문 상황에서 갑자기 등장한 스타가 아니라는 점이며, 플랫폼 기업으로서의 가치창출, 디지털 환경으로의 전환, 초국가적 연결을 통한 네트워크의 잠재성에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목표를 갖고 탁월하면서도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미국의 트럼프, 중국의 시진핑, 러시아의 푸틴과 같은 국가적 리더십과 거버넌스에 대한 회의감이 드는 지점에서 이들 기업들의 명확한 비전과 실행에 대한 평가는 주가상승이라는 명확한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Now this is not the end. It is not even the beginning of the end. But it is, perhaps, the end of the beginning(지금 이 순간은 끝이 아닙니다. 끝의 시작도 아닙니다. 오히려 이 순간은 시작의 끝일 것입니다).” 이 말은 1942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의 윈스턴 처칠 수상이 앨 알라메인에서 영국군이 독일군을 격파한 후 한 말이다. 승리에 도취하고 자만하지 말자는 의미였을 것이다. 코로나19 상황에서 경계감을 환기하기 위해 되짚어야 할 말이다. 또한, 팬데믹 상황에서 ‘시작의 끝’은 우리의 삶의 근본적인 변화를 암시하고 있는 말인 것 같기도 하다. 이 변화와 요구를 허투루 받아들인다면 우리는 과거에서 머무를 것이고, 변화하고 대응한다면 우리는 미래로 나아갈 수 있을 것 같다. 임동민 교보증권 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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