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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차영차] 채굴업 빅3, 美 상장 시도... 어떤 의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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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냐’s 영차영차] 한동안 6000달러대에 갇혀있던 {{BTC}}이 드디어 반등을 시작했습니다. 4월 28일 코인마켓캡 기준 7760달러선을 보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5월 앞둔 반감기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반감기 이후 공급량이 절반 줄어들게 되면 그만큼 가격이 더 오르리란 기대입니다. 암호화폐 채굴 시장의 재편도 예고됩니다. 채굴기 제조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일각에서는 군소 업체는 조만간 폐업 수순을 밟고, 소수 대형 업체들간 생존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빅3(비트메인ㆍ카나안ㆍ이방)가 공략하는 건 미국 증시입니다. 증시 상장으로 자금을 수혈 받고, 이를 통해 기술력을 키우는 등 생존 방법을 모색하겠다는 의도입니다. 가장 먼저 행동을 보인 건 카나안입니다. 카나안은 2019년 나스닥 상장에 성공했습니다. 그 뒤를 이어 비트메인이 현재 비공개로 IPO(기업공개) 신청을 진행 중입니다. 가장 최근에는 이방이 도전장을 내민 상태입니다. #빅3, 미국 증시 상장 노린다 현지 업계에 따르면 이방은 2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IPO 신청 서류를 비공개로 제출했습니다. 종목코드는 EBON. 2012년 개정된 미 증권법에 따르면 매출 10억달러 이하 기업은 IPO 직전까지 재무 정보를 공개하지 않아도 됩니다. IPO 문턱을 낮추고 자금조달이 수월하도록 마련된 장치입니다. 앞서 2019년 10월 비트메인이 SEC에 비공개로 IPO를 신청했는데, 이방도 같은 전략을 내세웠습니다. 목표 조달금액은 1억달러로 크지 않은 수준입니다. 이방의 정식 회사명은 ‘이방 인터내셔널 홀딩스(Ebang International Holdings Inc.)'입니다. 2010년 설립된 이방은 비트메인과 카나안에 뒤이어 업계 3위 채굴기 제조사입니다. 이방의 주 수입원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하나는 비트코인 채굴기와 부품 판매이고, 다른 하나는 채굴기 위탁관리와 수리 서비스입니다. 전자의 매출 비중이 상당히 큽니다. 2018~2019년 총 매출 가운데 각각 96.3%, 82.4%를 차지했습니다. 후자의 경우 각각 2.4%, 14.4%에 해당했습니다. 2016년까지만 해도 이방의 연간 매출은 1244만위안(약 21.5억원)으로 미미한 수준이었습니다. 그러다가 2017년 암호화폐 시장에 사상 초유의 불마켓(Bull Market)이 찾아오자 매출도 급등했습니다. 2017~2018년 이방의 매출은 각각 3.78억위안(약 653.8억원), 22.6억위안(약 3909억원)으로 뛰었습니다. 그야말로 초호황기였습니다. 전세계 시장점유율도 10%를 웃돌며 상당한 영향력을 과시하기도 했습니다. #시장 불황에 실적도 급감… 효율 떨어져 하지만 2018년 시작된 암호화폐 시장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채굴 시장도 부진을 면치 못했습니다. 이방의 실적도 줄어들었습니다. 2019년 매출은 7.7억위안(약 1331억원)으로 전년보다 66%나 감소했습니다. 반면, 적자는 2.9억위안(약 501억원)으로 전년(8377만위안)보다 4배 늘어났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채굴기 효율이 떨어지고 판매가도 하향 조정됐습니다. 2018년만 해도 41.59만대 채굴기를 팔았지만 지난해 29만대로 줄어들었습니다. 평균 판매가는 737달러에서 303달러로 반 토막이 났습니다. 해시레이트는 지난해 597.25만TH/s(Tera Hash)로 전년보다 18% 올랐는데 비해 1TH/s당 평균 판매가는 75.41% 줄어든 15달러에 그쳤습니다. #美 상장 시도는 불가피했다 이방을 비롯한 빅3 모두 미국에 앞서 홍콩에서 IPO를 시도한 경험이 있습니다. 카나안은 2018년 5월에, 비트메인은 9월 홍콩증권거래소에 각각 IPO를 신청했습니다. 이방 역시 그해 6월과 12월 두 차례 시도했으나 홍콩 금융 당국의 반대에 부딪쳐 모두 좌초됐습니다. 당시 당국은 암호화폐 업계에 대해 매우 부정적이었습니다. 앞서 2017년 9월 중국 정부가 ICO(암호화폐 발행 통한 자금조달)와 암호화폐 거래 등을 전면 금지하는 조치를 취한 탓입니다. 채굴기 사업의 생사가 암호화폐 가격에 크게 의존한다는 점, 그로 인해 독립적 운영이 어렵다는 점도 심사를 통과하지 못한 또 다른 이유였습니다. 최근 중국 정부가 암호화폐 채굴업을 도태산업 목록에서 제외하는 등 일부 규제를 풀어주긴 했으나, 이들에게 중국은 여전히 척박한 환경입니다. 결국 해외로 나갈 수밖에 없는 처지입니다. 때문에 업계에선 이번 이방의 미 상장 시도가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평가합니다. #기업 건전성에 ‘비상등’ 켜져… 상장 쉽지 않다 하지만 상장까지 결코 순탄치 않은 길이 될 전망입니다. 문제는 기업 건전성입니다. 이방의 사업 운영이 그다지 건전하지 않다는 논란이 불거진 겁니다. 논란의 계기는 2018년 7월 발생했습니다. 당시, 중국 P2P 금융 서비스 플랫폼 인더우왕의 대표가 투자자들의 돈을 갖고 잠적한 사건이 터졌습니다. 피해자 수는 2만3000명이 넘었고, 피해금액은 43.3억위안(약 7487억원)에 달한 대형 사기 사건이었습니다. 사이트는 폐쇄됐고, 당국의 수사가 진행됐습니다. 그런데 인더우왕과 이방 간 석연치 않은 관계가 밝혀진 겁니다. 피해자 측은 인더우왕 자금의 흐름을 파악하는 과정에서 2017년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3개월간 경영진의 가족이 이방에 5.25억위안(약 908억원)을 송금한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또한 3~4월에는 이방이 이중 3.8억위안(약 657억원)을 되돌려 준 정황도 포착했습니다. 그런데, 나머지 1.45억위안(약 201억원)의 향방이 묘연해졌습니다. 피해자들은 이 돈이 자신의 호주머니에서 나온 거라 주장하며 이방에 반환 요구를 했습니다. 게다가 또 하나 미심쩍은 것은 이방 모회사의 투자자 중에 인더우왕 재무 담당자가 포함돼 있다는 점입니다. 당시 이방이 홍콩 상장을 준비할 때였는데 회사 규모를 부풀리기 위해 인더우왕에게서 돈을 빌린 게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하지만 이방은 인더우왕과의 사적 관계를 부정했고, 사건은 제대로 해결되지 않은 상태로 남게 됐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이방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는 바닥으로 추락하고 맙니다. #카나안 닮은꼴? 같은 일 안 당할 거란 보장 없다 이방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데자뷔를 경험합니다. 앞서 나스닥에 상장한 카나안과 유사점이 많기 때문이죠. 카나안도 지금 IPO 과정 중 재무 불건정성이 논란이 돼 현재 집단소송에 휩쓸린 상태입니다. 전문 분석 기관 마커스(Marcus Aurelius Value, MAV)가 2월 20일 공식 웹사이트에 게재한 카나안 관련 글이 논란의 불씨가 됐습니다. 마커스는 그간 수집한 정보와 관련 증거를 토대로 카나안이 IPO 신청 과정 중 불리한 정보를 고의로 삭제하고, 매출을 늘리기 위해 계약을 허위로 체결하는 등 조작 행위를 일삼았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문제가 된 건, 카나안이 최근 그랜드쇼어즈(Granshores)라는 회사와 1억5000만달러(약 1786억원) 상당의 채굴기 구매 계약을 맺었는데, 이 회사는 그만한 돈을 지불할 능력이 없을뿐더러(시가총액 5000만달러, 현금 보유량 1618만달러) 채굴기 관련 사업을 하지도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이방과 인더우왕처럼 카나안과 그랜드쇼어즈도 석연치 않은 관계를 의심받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러한 논란에 덧붙여, 실적 역시 지지부진합니다. 이달 초 카나안이 발표한 재무보고서를 보면 2019년 순매출은 2억달러로 전년의 3.8억달러보다 절반 가량 줄어들었습니다. 반면 순손실은 1.49억달러로 전년 1734만달러 대비 10배나 급격히 불었습니다. 실적을 반영하듯 주가도 맥을 못 추립니다. 카나안 주가는 4달러대로 상장 첫날 대비 50% 넘게 감소했습니다. 카나안의 상장 전 모습과 지금의 이방이 상당히 닮아 있습니다. 이방의 미래는 카나안의 현재일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그보다도 못한 처치에 놓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규모 대비 이방이 카나안보다 연구개발(R&D)에 열심인데도 성과는 더 저조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투입 대비 산출량이 크지 않다,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입니다. 채굴기 역시 비교가 안 됩니다. 이방이 밀고 있는 E12+ 성능은 카나안의 전 세대 채굴기 성능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암호화폐 채굴 기업 간 경쟁은 날로 격화하고 있습니다. 반감기가 지나면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이방이 미 상장을 성공할지 여부는 중요치 않습니다. 생존 역량을 시험 받는 시점이 머지 않았습니다. 권선아 기자 kwon.seo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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