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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훈] 아마존캐시가 안전자산인 세상이 왔다

한대훈, 아마존, 테크핀

[한대훈의 투(자 이야)기] 방심은 금물이지만, 코로나19가 진정국면에 접어들었다. 하루 확진자 수는 10명 내외까지 감소했고,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일부 완화했다. 봄맞이 인파로 주말에 주요 명소는 북적거렸다.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도 높지만, 우리는 빠르게 일상으로 복귀하고 있다. 금융시장도 안정을 되찾았다. 코로나19로 촉발된 경제위기의 불안감이 고조됐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를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과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개입으로 불안감을 완화시켰다. 여러 경제지표들이 대공황 수준의 위기임을 가리키고 있지만 학습효과로 인한 빠른 정책개입과 유동성의 힘으로 최악의 상황은 모면했다. #돈을 줄테니 기름을 가져가라고? 경기침체의 시작 하지만,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완전히 해소되진 않았다. 우리나라의 1분기 경제성장률은 -1.4%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4분기 이후 가장 낮다. 중국은 1976년 문화대혁명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6.8%)을 기록했다. IMF(국제통화기금)을 비롯한 주요 경제전망 기관은 올해 성장률을 일제히 하향조정했다. 이제는 세계경제가 경기침체(Recession) 국면에 진입했다는 것을 어느 정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시점이다. 미 연준을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이 경제위기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각종 정책 패키지를 내놓고 있지만 안전핀의 역할을 할 뿐 경기침체 국면에 빠지는 것을 되돌릴 순 없다. 코로나19의 여파로 모든 경제활동은 멈췄고, 국가간 교역도 크게 줄었다. 공장 가동이 멈추면서 원유 수요가 급감했고, 급기야 국제 유가는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도 했다. 공급과잉인 원유의 감산 합의에 실패하면서 돈을 줄 테니 원유를 가져가라는 것이다. 지금도 갈 곳 없는 유조선들은 망망대해를 헤매고 있다. 이런 상황이 지난 몇 개월 동안 이어지면서 많은 국가의 경제상황에 빨간 불이 켜졌다. IMF의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총재에 따르면, 이미 전세계의 절반 이상의 국가가 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했다. IMF는 올해 세계 경제가 -3%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1930년대 대공황 당시와 비슷한 침체를 겪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르헨티나에선 이미 예금 인출이 제한됐다 특히 신흥국 상황이 심각하다. 브라질과 인도네시아 등 원유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은 국제유가 급락으로 재정건전성에 대한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브라질의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탄핵 위기에 몰리는 등 정치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지금껏 8차례 디폴트 위기에 내몰렸던 아르헨티나는 9번째 디폴트 위기에 직면했다. 마르틴 구스만 아르헨티나 경제장관은 채무를 갚기 어렵다고 고백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663억달러 상당의 외채 상환을 3년간 미루고 415억달러 상당의 이자ㆍ원금 부담을 삭감해달라고 채권단에 요구했다. 그러나 채권단은 단호하게 거부했다. 만약 디폴트 선언을 해도 아르헨티나 경제가 정상화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재정 흑자를 통해 채무를 상환해야하는데 아르헨티나의 경제성장률이 2018년 -2.5%, 2019년 -3.1%로 2년 연속 역성장을 하고 있다. 실업률도 10%를 넘어섰고, 물가상승률도 50%를 웃돈다. 이처럼 경제위기에 직면한 신흥국들은 자본통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미 아르헨티나에선 예금 인출이 제한됐다. #코로나19 덕(?)에 아마존 경제권은 커진다 이 엄중한 상황 속에서도 주식시장은 코로나19 이후 수혜주를 찾기에 바쁘다. 자가격리가 늘어나면서 넷플릭스의 가입자가 급증했고, 온라인 쇼핑의 수요 증가로 아마존을 비롯한 온라인 쇼핑업체들의 주가도 크게 올랐다. 이번 글에서는 이 가운데 아마존에 주목해 보겠다. 아마존은 온라인 서점으로 시작한 온라인 쇼핑으로 잘 알려져 있다. 코로나19로 온라인 쇼핑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아마존의 실적이 더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코로나19 기간 동안 아마존의 주가는 급등했다. 하지만, 아마존 최대 매출은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마존웹서비스(AWS)에서 발생한다. 따라서 온라인 쇼핑보다는 코로나19로 비대면 업무에 대한 니즈가 많아지면서, 아마존의 성장 가능성이 더 크기 때문에 아마존의 주가가 상승했다고 보는 게 더 타당할 것이다. 그리고 또 한가지 아마존 경제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에선 아마존을 통한 온라인 쇼핑 비중이 크지 않아 체감이 어렵지만, 해외로 눈을 돌리면 아마존 없는 생활은 상상할 수조차 없다. 고객 친화적인 아마존은 원클릭으로 손쉽게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이미 구축했다. 아마존은 가장 먼저 환전 및 결제 서비스를 도입했다. 고객의 재방문을 촉진하고 전자상거래 매출 증대를 위해서는 결제 기능의 편의성을 높이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은행 고유의 업무 중 하나인 예금 업무에 대해서도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아마존카드와 아마존캐시는 아마존 이용자들이 돈을 충전해서 사용한다. 포인트 지급의 형태로 이자도 지급하고 있다. 기프트카드를 통해 결제하면 일반 고객은 최대 2%, 프라임 고객은 최대 2.5%의 포인트가 적립된다. 요즘 은행 이자를 생각해보면 포인트 적립률은 상당히 매력적이다. 자, 그렇다면 자국의 금융상황이 불안한 국민에게는 아마존캐시가 자국 통화보다 더 매력적이지 않을까? 이미 자국의 통화가치가 하락한 국가들이 많다. 그런 국가의 국민 입장에서는 차라리 아마존캐시에 충전을 해두는 것이 더 안전할 수 있다. 은행에서 찾을 수 없는 돈보다는 물건이라도 살 수 있는 아마존캐시가 더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아마존캐시는 자연스레 안전자산이 된 셈이다. 이것이 바로 테크핀의 힘이다. 한대훈 SK증권 애널리스트, 『넥스트 파이낸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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