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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란] 비트코인이 7000달러 돌파한 3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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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란의 어쩌다 투자] 4월 17일 비트코인 가격이 7000달러선을 회복했다. 비트코인은 최근 ‘디지털 금’이라는 별칭이 무색하게 금값과는 다른 움직임을 보였다. 13일 오전(한국시간 기준) 7000달러선을 내줬지만(코인마켓캡 기준), 금값은 14일 장중 온스 당 1775달러까지 올랐다. 2012년 10월 이후 7년여만에 가장 높은 가격이다. 비트코인은 왜 올랐을까. 시장에서 회자되는 3가지 이유를 분석해 봤다. ①코로나19 최악은 지났나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로그 그래프가 드디어 누웠다. 통계 전문 사이트인 월도인포에 따르면, 미국의 확진자 증가세가 완연히 주춤해진 모양세다. 이탈리아에서 일일 신규 확진자가 3000명선으로 늘었다고 하지만, 시장은 세계 경제의 중심인 미국을 주목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경제활동 재개를 언급했다. 1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 브리핑을 열고 3단계 정상화 방안을 담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지침을 발표했다. 핵심은 이 말에 요약돼 있다. “경제의 건강과 기능도 보존해야 한다.” 코로나19 여파가 정점은 넘김 만큼, 확산을 막기위해 제한 조치를 더 오래 유지했다가는 더 큰 피해를 나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다만, 제한 조치를 푸는 건 어디까지나 주지자들의 재량에 맡긴다는 걸 강조했다. 코로나19 치료제가 나왔다는 소식도 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했다. 미국 바이오기업인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 얘기다. 미 의학전문매체 스탯(STAT)가 16일 시카고대학병원의 임상 결과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험에 참여한 125명의 환자 가운데 렘데시비르 치료를 받은 이들 대부분이 고열과 호흡기 증상에서 회복돼 퇴원했다. 125명 가운데 113명은 중증 환자였는데, 이들 중 2명만 사망했다고 한다. 관련 뉴스가 빠르게 퍼지면서 16일 정규 시장에서는 2% 상승에 그쳤던 길리어드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16% 이상 폭등했다. 투자 심리 호전에 다우와 S&P 선물지수 모두 17일 오후 1시 현재 3% 이상 오르고 있다. 국내 코스피 지수 역시 3% 넘는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②디지털위안, 드디어 베일을 벗다 위안화의 기축통화를 꿈꾸는 중국의 야망이 드러났다. 디지털위안(DCEPㆍDigital currency electronic payment)의 모바일 전자지갑 애플리케이션(앱) 테스트 이미지가 언론에 유출됐다. 송금은 물론이고, OR코드를 이용한 결제도 가능하다. 인터넷 없이도 사용자 간 단말기만 터치하면 P2P 거래를 할 수 있다. 중국의 디지털위안 플랜에는 자국의 테크 기업들이 모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텐센트와 알리바바가 지난해 출원한 블록체인 특허는 전체 블록체인 특허의 20%에 이른다. 이들의 민간 페이 시스템 기술(소프트웨어)을 차용하고, 화웨이ㆍ샤오미ㆍ오포 등이 만든 스마트폰(하드웨어)에 디지털위안 지갑을 탑재하면 된다. 디지털위안 지갑을 시작으로 디지털 자산에 대한 대중의 인식은 한층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 제국주의』를 쓴 한중섭 작가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중국 기업이 생산하는 스마트폰의 점유율과 텐센트ㆍ알리바바 등 서비스를 이용하는 비중까지 고려하면 디지털위안에 노출되는 인구는 잠재적으로 20억명 이상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모든 스마트폰에 디지털 지갑이 탑재되는 날도 멀지 않아 보인다. 디지털위안의 사용성 확대가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지는 의문이다. 하지만, 이를 디지털 자산(암호화폐)에 대한 대중의 관심 증대라는 측면에서 호재로 해석한다. 이를 테면, 2019년 10월 암호화폐 시장에서 벌어졌던 이른바 ‘시진빔’과 같은 맥락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10월 25일 “블록체인이라는 산업의 최전선에서 우위를 확보해야한다”고 말했다. 발언 이후 그날 비트코인 가격은 1000만원을 돌파했다. 중국계 암호화폐는 100%에 가까이 올랐다. ③리브라, 디지털달러로 태세 전환 일종의 나비효과다. 코로나19가 중국의 디지털위안 출시를 되레 앞당겼다. 중국 정부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선택이 아닌 생존 전략이 된 지금이, 미국 패권주의가 흔들리는 지금이, 기회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발등에 불이 붙은 건 미국이다. 디지털위안은 당장 다음달 일부 도시, 공무원이나 공기업 직원들에게만 지급되는 제한적인 형태이긴 하지만 첫 선을 보인다. 디지털달러는 아직 준비가 안 됐다. 미국은 중국처럼 민간 기업을 동원해 국가 차원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는 권위주의적인 국가도 아니다. 이때를 치고 나온 게 페이스북이다. 공교롭게도 디지털위안 지갑의 테스트 이미지가 공개되고 난 뒤 하루 만에 기존 백서를 전면 수정한 리브라2.0을 공개했다. 가장 달라진 부분은 통화 바스켓 기반의 스테이블코인뿐만 아니라 지역 단일화폐 개념의 발행도 한다는 점이다. 1.0 버전에서 리브라(LBR)는 IMF(국제통화기금)의 특별인출권(SDR)을 닮았다. 그런데 2.0 버전에서는 이를 테면 미국 달러 기반으로도 리브라를 발행할 수 있다. 달러 가치가 지급보증하는 리브라는 디지털달러와 다를 바 없다. 페이스북은 시장 질서 교란을 우려하는 미 당국을 향해 뿌리치기 힘든 선택지를 던진 셈이다. 중국이 디지털위안으로 기축통화 패권에 도전하는데 미국은 어떻게 할 거냐고. 시간이 없으니 리브라의 외피를 씌운 디지털달러로 대응하라는. 그런데 2.0 버전의 리브라가 어째 암호화폐 시장 참여자들에게는 낯설지 않다. 달러가 가치를 보증하는 스테이블코인, 정확히 테더(USDT)와 개념이 같다. 한쪽은 암호화폐 업계에서나 알려진 스타트업이다. 다른 한쪽은 서비스(페이스북ㆍ인스타그램ㆍ왓츠앱 등) 이용자만 20억명을 웃도는 글로벌 기업이다. 영향력이 비교가 안 된다. 페이스북이 자사 플랫폼에 리브라를 탑재할 경우 리브라는 얼마 지나지 않아 세계 주요 통화가 될 지 모른다. 암호화폐 시장에는 리브라 출시가 호재일까. 길게 봤을 때 지급결제용 코인의 경우엔 리브라의 출현이 재앙이될 지 모른다. 하지만 비트코인에는 분명 호재다. 비트코인은 창시자(사토시 나카모토)의 의도와 관계없이 ‘P2P 전자화폐(A Peer to Peer Electronic Cash)’에서 ‘디지털 금’이 돼 버렸다. 리브라의 출현으로 이제 디지털 금을 사고 싶은 이들은 이전보다 훨씬 쉽게 비트코인을 살 수 있다. ※필자는 현재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고란 기자 ne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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