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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커] 코로나와 총선, 블록체인은 어떻게 이용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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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커’s Crypto Story] 코로나19가 글로벌 화두가 된 가운데 한국에선 바로 어제 총선이 치러졌습니다. 이번 총선은 코로나19의 파장으로 인해 선거 유세 과정부터 투표 방식에 이르기까지 기존과는 다른 모습들이 연출됐는데요. 이렇게 외부와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디지털화를 추진하는 흐름은 이제 더 이상 어느 한 분야에서만 일어나는 일은 아니게 됐습니다. 그렇다면 이 새로운 시대 속에서 블록체인은 어떻게 이용될 수 있을까요. 지난해에 비해 ‘블록체인 유즈 케이스’ 언급이 줄어든 시점에서 최신 동향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①코로나19로 달라진 공급망, 블록체인이 뒷받침한다? 코로나19가 뒤바꾼 가장 근본적인 분야 중 하나는 유통 공급망입니다. 오프라인을 통해 소비자들을 끌어 모으는 기존 방식의 업체는 고전하고 있는 반면 온라인 중심의 공급망은 오히려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경우 최근 폭증하고 있는 수요때문에 직원 7만 5000명을 추가로 채용한다는 공고를 자사 블로그에 게시하기도 했습니다. 국내 업체 쿠팡 역시 다른 기존 업체와는 달리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흐름입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4월 13일 중대본(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생활방역은 코로나19 이전 삶으로의 복귀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예전과 같은 일상으로는 상당히, 어쩌면 영원히 돌아갈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이야기한 것처럼 이와 같은 공급망의 변화는 이제 더 이상 새로운 일상이 아니게 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블록체인은 새로운 디지털 방식의 공급망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지난해 빅뉴스로 세계 1위 해운사 머스크가 IBM과 트레이드렌즈를 시작한 사례가 있죠. 트레이드렌즈는 IBM의 블록체인 기반 물류 관리 시스템입니다. 이를 통해 오프라인상의 통관 절차가 간소화되고 투명하게 처리될 수 있습니다. 아마존과 쿠팡에도 블록체인을 도입하면 동일한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머스크는 해운사라서 육상 공급망과는 관련이 없을 것 같지만, 아마존이나 쿠팡도 결국 온라인에서 접수된 상품을 오프라인으로 배달해야하는 절차가 있기 때문이죠. 먼 훗날 로봇 배송이 이뤄진다고 하더라도 블록체인을 통한 프로세스 간소화 및 투명성이라는 장점은 그대로 유지될 수 있습니다. 올해에는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를 필두로 BMW·네슬레가 블록체인을 통한 공급망 개선 테스트에 나서고 있습니다. 테슬라는 중국 블록체인 업체 카고스마트와 상하이항만그룹·중국원양자원과 협업해 블록체인 앱 테스트를 마쳤습니다. BMW는 자체 블록체인 공급망 추적 프로젝트 ‘파트체인’을 개발하고 있죠. 네스퀵으로 유명한 식품기업 네슬레는 IBM의 또 다른 블록체인 프로젝트인 식품 공급망 플랫폼 ‘푸드트러스트’와 협업해 커피 원두 생산 및 유통을 추적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처럼 공급망 분야에서의 블록체인 도입 움직임은 계속해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②전자투표의 시대? 블록체인 역할 분명 있어 코로나19 속에서 치러진 이번 총선은 전자투표 화두가 평소보다 두드러지게 표출됐습니다. 전자투표가 시행되면 사람과 접촉할 염려도 없고 종이투표에서 나타나는 자원 낭비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최근 뉴스에서는 이러한 포인트에 초점을 맞춰 “이번 선거에 쓰인 종이만 1만 3000톤”이라는 주제를 던지기도 했죠. 여기에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으로 발생한 비닐 장갑 이슈까지 더해졌습니다. 물론 전자투표를 당장 시행하기에는 제도적·기술적으로 미비할 뿐만 아니라, 종이 및 비닐은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해당 관점은 지나친 우려로 보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봤을 때 전자투표로 발생하는 고유 장점은 확실히 존재합니다. 기존 투표 방식에 투입되는 자원이 재활용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자원을 생산하고 재활용하는 과정 자체를 생략할 수 있는 시스템이 바로 전자투표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가능성으로 인해 미국의 몇몇 주에서는 이미 블록체인 기반 전자투표를 몇 년 전부터 지속적으로 테스트하고 있습니다. 다만 전자투표가 정착되려면 시간을 두고 관련 제도를 구축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소규모 정책 투표부터 차근차근 테스트하면서 새로운 현상을 피드백하는 절차가 필요할 것입니다. 기술적으로는 비밀투표 문제가 해결돼야 합니다. 투표의 원칙 중 하나는 비밀투표인데, 전자투표는 이전부터 신원이 노출될 가능성이 단점으로 지목됐습니다. 블록체인은 이러한 전자투표의 단점을 보완하는 도구 중 하나로 자리매김할 수 있습니다. 최근 블로코가 발표한 블록체인 기반 전자투표 시스템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익명성 확보를 위해 유권자가 투표할 후보자의 임시 주소 공간을 마련하고 투표종료 시점에 해당 임시 주소를 삭제함으로써 추적을 불가능하게 하거나, 스마트 콘트랙트를 배포할 때부터 후보자에게 투표에 사용할 키를 생성해 놓고 유권자에게 전달해 누가 사용했는지 확인하게 어렵게 설정”하는 방식으로 블록체인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투표 검증인만 좀 더 탈중앙적으로 가져간다면 투표 결과를 투명하면서도 비밀유지 가능하게 관리할 수 있겠죠. #③코로나19 헬스케어, 블록체인은 감시체제를 막을 효과적 수단 코로나19와 직결되는 산업이라고 할 수 있는 헬스케어 분야에서도 블록체인 도입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민간 프로젝트만 아이디어를 실험하던 단계에서 벗어나, 민관이 협업해서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유의미한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3월 WHO(세계보건기구)가 IBM·오라클·헤세라와 함께 블록체인 개방형 데이터 허브를 구축한다고 발표한 것은 블록체인 업계에 있어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글로벌 핵심 이슈에 국제기구가 관심을 가지고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해당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미파사 팀은 블록체인으로 코로나19 관련 데이터를 보다 투명하고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블록체인뿐만 아니라 빅데이터·AI(인공지능) 기술도 함께 들어가는 첨단 프로젝트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상황이죠. 한편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자 해결책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4월 10일(현지시간) 구글과 애플이 블루투스 기술을 활용해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자를 추적하는 모바일 앱(App)을 발표하자 많은 사람들이 불안감을 표출했습니다. 취지는 좋을지 몰라도 내 정보가 특정 기업에게 실시간으로 유출된다는 사실이 염려스러웠던 것입니다. 또 최근에는 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코로나19로 빅 브라더를 꿈꾼다는 음모론이 확산되고 있기도 합니다. 이들은 빌 게이츠가 이전부터 마치 예언하듯이 전염병을 통한 인구 감소를 주장했고, 자신의 재산을 상당 부분 제약 및 바이러스 연구 회사에 의도적으로 투자했다고 이야기합니다. 이번에도 기다렸다는 듯이 자신의 재단이 참여한 백신 개발 현황을 소개하며 각국에 협력을 촉구한 것도 계획된 부분이라고 주장합니다. 이 의견을 따르는 쪽은 여기에 빌 게이츠의 과거 행적을 언급하며 그의 빅 브라더 설에 힘을 더합니다. MS 시절 오픈소스 진영을 짓밟은 것도 빌 게이츠였고, 인류를 병들게 할 GMO(유전자 변형 생물)을 수출하는 거대 식량기업 몬산토에 투자한 것 역시 빌 게이츠였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러한 주장은 시나리오일 뿐, 공식적인 팩트로 밝혀진 부분은 하나도 없습니다. 다만 본질적으로 우려되는 지점은 사실 여부를 떠나 특정집단이 마음만 먹으면 ‘실질적 빅 브라더’를 실현할 수도 있는 세상이 다가왔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AI·빅데이터·5G·사물 인터넷이라는 기술로 인간이 압도될 가능성이 있는 지금, 블록체인은 빅 브라더에 대한 몇 안되는 대항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헬스케어 분야에서도 이와 같은 시도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유럽 내 8개국에서 130개 이상의 연구기관이 참여한 컨소시엄 ‘PEPP-PT’의 연구진 25명이 함께하는 ‘DP-3T’프로젝트는 탈중앙적인 접촉관리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기존 중앙화된 접근법은 악의적인 집단이나 감시를 추구하는 정부에 의해 악용될 가능성이 있죠. 탈중앙적인 접촉관리 시스템은 이에 대한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이번 구글과 애플의 코로나19 확진자 및 접촉자 추적 모바일 앱도 이와 같은 시스템이 도입되면 보완이 가능합니다. 현재 PEPP-PT의 연구진들은 암호화폐 프로젝트 지캐시 재단과도 협력하는 등, 디지털 신원 주권에 대한 연구를 계속해나가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자기주권신원 개발사인 ‘에버님’과 관련 단체 60곳 이상이 검증 가능한 자격증명 표준을 이용해 코로나19 관련 디지털 인증서를 만들 계획에 있습니다. 해당 인증서는 코로나 19 양성 반응 및 완치 과정을 디지털로 인증할 수 있는 증서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해당 시스템을 구축하면 자격증명 발행자, 자격증명 보유자, 증명자 간의 삼권분립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기존 탈중앙 프로젝트와는 달리 자격증명 발행자를 신뢰할 수 있는 전통기관으로 못박아 둔 점도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해당 시스템은 효율성을 위해 대부분 오프체인으로 구현되지만, P2P 방식을 추구할 예정입니다. 다만 공개키를 기존 중앙화 방식과 달리 탈중앙적으로 생성하는 작업 등, 중요한 부분에서는 블록체인 기술이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④암시장의 대안이 되는 블록체인? 코로나19에서 시작된 마스크 밀거래 현상, ‘n번방’ 사건에서 비롯된 암호화폐 자금세탁 시도 등으로 인해 암시장에서의 블록체인 활용 가능성도 조명되고 있습니다. 지난 칼럼에서도 밝혔듯이 조주빈이 이용한 암호화폐의 근원 기술인 블록체인은 오히려 자금추적에 용이한 수단으로 작용합니다. 암시장에서 이뤄지는 각종 밀거래 현상도 블록체인을 도입하면 보완이 가능합니다. 단, 발생될 수 있는 프라이버시 문제는 구성원과의 합의가 지속적으로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 불법으로 규정된 각종 음지 분야의 산업도 블록체인이 활용될 수 있는 중요 분야 중 하나입니다. 2016년 기준 국내 합법 사행 시장 규모만 하더라도 20조 5000억 원에 이른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불법 사행 시장 규모까지 합치면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죠. 이런 분야에 블록체인을 도입하면 투명성 확보를 통해 산업이 보다 건전하게 운영될 수 있습니다. 현재 블록체인 기반 겜블 프로젝트는 투명성보다는 탈중앙적 수익성에 초점이 맞춰진 콘셉트가 많은 것으로 보이지만, 앞으로 외부와의 협업이 이뤄지면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외에도 마약 시장, P2P 데이터 거래 시장 등에서 블록체인은 고유의 특장점을 살릴 수 있을 전망입니다. 박상혁 기자 park.sanghy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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