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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로핀] 거래소 이야기: 마운트곡스부터 업비트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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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로핀’s 코린이 개나리반] 태고(太古). 암호화폐는 비트코인을 뜻하고, 암호화폐 거래소는 마운트곡스를 지칭하던 시절이 있었다. 2014년 2월 비트코인 전체 거래량의 80%를 담당하던 마운트곡스가 해킹으로 생을 마감하고, 비트코인도 임종을 맞이하는 듯했다. #마운트곡스, 운명하다 거친 숨을 겨우 헐떡거리며 의식을 부여잡는 비트코인을 각 군소 거래소들이 나눠 치료를 전담했다. 그 시기에 비트코인의 우군으로 이더리움이 등장해 암호화폐에 참전했다. 이더리움 또한 각 거래소에 흩어져 들어갔다. 군웅할거(群雄割據)의 시대였다. 대장인 비트코인이 회복을 끝내기 전에 이더리움도 이내 몸져누웠다. 2016년 6월 이더리움 ‘다오(DAO) 사태’로 인해 이더리움 또한 사경을 헤매게 된다. 탈중앙화를 표방하는 이더리움이었지만 이를 살리기 위해 이더리움 측은 해서는 안 되는 금단의 영역에 손을 대고 만다. 인과율을 위배한 다오 사태 이전 시점으로의 하드포크를 연성한다. 하드포크를 통해 이더리움은 새로운 메인넷 체인에 영혼을 담아내는 연성에 성공했으나, 이전의 메인넷 체인은 죽었으되 살아 있고, 살아있으되 죽어 있는 존재로 남아 거래소와 이용자들에게 ‘재단의 독단적 결정’, ‘탈중앙화를 훼손한 처사’ 등과 같은 멸시와 천대를 받게 된다. #폴로닉스, 세계 최고 강령술사 강령술이 금지된 시대, 하드포크 후 영혼이 빠져나간 이더리움 시체를 부여잡고 슬퍼하던 시간도 잠시였다. 버려진 체인에 이더리움클래식이란 이름을 명명하고 거래소 상장으로 새 영혼을 불어 넣어줄 수 있는 강령술사를 찾아 2016년 7월 폴로닉스로 집결한다. 폴로닉스 또한 이들에게 따스한 손길을 내밀며 마운트곡스를 이은 세계 최대의 거래소 탄생의 서막이 울렸다. 모든 거래소가 꺼리던 이더리움클래식을 홀로 상장한 폴로닉스는 거침이 없었다. 이를 시작으로 온갖 알트코인이 집결했고, 이를 상장했다. 이전 군웅할거 시절의 거래소들은 메이저 알트코인만 거래가 가능했던 것에 비해 이는 엄청난 강점이었고, 폴로닉스는 ‘세계 최대 거래소’라는 왕좌를 차지한다. 그런 폴로닉스에도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다. 비가 와도 뛰지 않는 좀비들과 오랜 시간을 보낸 탓이었을까. 24시간 연중무휴 거래가 되는 암호화폐의 특성과는 다르게 일 처리가 느렸다. 고객센터 답변도 느렸고, 개인 인증 레벨 검토도 느렸고, 사이트의 매수와 매도 반응도 느렸다. 모든 것이 다 느렸으며, 느려도 너무 느렸다. 흉흉한 소문까지 돌기 시작했다. 고객신원인증(KYC) 과정에서 제출한 여권 사진이 훈남훈녀면 이틀 만에 완료되지만, 그렇지 않다면 3달이 넘도록 인증을 해주지 않는다는 소문이었다. #비트렉스, 양계장 원조 맛집 소문의 진위와는 별개로 KYC 2레벨 인증을 통과하지 못한 이용자를 대상으로 불만은 나날이 커져만 갔다. 한정된 출금 제한으로 인한 불편함과 원활하지 못한 거래에서 염증을 느낀 사용자들은 빠른 업무와 잡알트 펌핑 명가로 떠오르는 거래소에 주목한다. 비트렉스다. 폴로닉스가 ‘상급’ 알트, 비트렉스가 ‘하급’ 알트로 각자의 시장을 가져갔으나, 점차 비트렉스로 이용자들이 몰려갔다. 불장과 맞물려 비트렉스의 특산품인 하급 알트들이 순차적으로 폭주하는 펌핑을 선보인다. 동전으로 산 병아리를 치킨으로 수확하는 마음으로 양계장 투자가 성행했다. 이를 바탕으로 비트렉스가 세계 최대 거래소의 타이틀을 물려받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비트렉스의 업무 처리 속도가 빠르다곤 하지만 이는 폴로닉스와 비교했을 경우며, 영어로 업무처리를 요청했을 때에 한정됐다. 국내 암호화폐 커뮤니티에는 비트렉스의 가입 방법과 비트렉스 인증 방법을 공유해야 할 만큼 진입장벽은 높았다. 진입장벽을 넘지 못한 이용자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알트 불장을 포기한 채 국내 거래소에 머물러 있을 수밖에 없었음이다. #업비트, 불장서'만' 타올랐다 비트렉스를 가입하지 않더라도, 영어에 거부감이 있더라도, 비트렉스 호가창과 연동해서 사용 가능한 업비트가 등장했다. 원화 거래와 해외 거래소 연동이라는 장점으로 2017년 말을 휩쓴다. 국내 프로젝트가 아니지만, 국내 거래소인 업비트에 상장하는 것은 프로젝트팀과 투자자에게 최대의 영광을 뜻했다. 꺼질 줄 모르는 용광로처럼 타오르던 열기는 국내외의 강력한 규제로 인해 진압됐다. 광기에 가까운 투심은 금세 사라졌다. 굳건해 보이는 업비트의 거래량은 거래소 순위에서 100위를 겨우 유지하는 상황에 이른다. 비트코인이 나온 10년 동안 헤아리지 못할 수의 암호화폐가 등장했고, 이에 질세라 헤아리지 못할 수의 암호화폐 거래소가 나왔다. 거래소는 사소한 기회로 세계 최고 타이틀을 얻었으며, 하찮은 과실로 타이틀을 넘겨줬다. 하찮은 과실은 망해서 사라진 거래소의 숫자만큼이나 다양했다. 그럼에도, 찾을 수 있는 공통점은 거래소 이용자들을 단순한 돈벌이의 수단으로만 취급했음이 아닐까 싶다. 타로핀(ID) ‘코린이 개나리반’ 포럼 운영자 ※외부 칼럼은 필자 개인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합니다. 외부 필자의 원고는 조인디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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