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ck

검색

[이대승] MS가 내 신체 정보로 채굴을 한다면?

블록체인, MS, DNA, 특허

[이대승’s 블록체인 헬스케어] 특허는 앞으로 나올 상품이나 시스템을 한 발 앞서 보여줍니다. 소리없는 특허 전쟁은 블록체인 분야에서도 한창입니다. 미국ㆍ중국ㆍ한국ㆍ일본ㆍ독일 기업의 2009~2018년 블록체인 특허 건수를 조사한 결과 누적 특허 건수는 약 1만2000건에 달합니다. 출원 건수는 시간이 갈수록 급격히 늘어나고 있죠. #MS의 블록체인 특허, 인체 정보를 채굴에 활용한다? 암호화폐에는 관심이 없다는 빌 게이츠의 말과는 달리, 그의 유산인 마이크로소프트(MS)는 계속해서 블록체인과 관련한 특허를 내고 있는데요. 최근에 정말 재미있는 특허를 발표했습니다. 특허 이름은 ‘Crytocurrency System Using Body Activity DATA(인체 활동을 이용한 암호화폐 시스템)’입니다. 인체의 모든 활동을 측정해서 데이터가 특정조건을 만족시키면 보상으로 암호화폐를 제공하는 시스템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무엇을 볼 때 뇌 활동이 변화하는 것을 fMRI나 뇌파 검사를 통해 유효성을 검증하고, 심박수ㆍ열ㆍ초음파 등 인체에서 나오는 정보들을 종합적으로 활용해 암호화폐를 채굴한다는 특허입니다. 2018년 네덜란드에서 바디수트를 입고 몸에 나오는 열을 암호화폐 채굴에 이용했던 연구의 확장판이라 볼 수 있죠. 더욱 흥미로운 내용은 서비스 제공자가 요청한 활동, 예를 들어 특정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광고를 보는 행동을 감지해 보상을 주는 점입니다. 뇌파와 fMRI 관련 내용이 특허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이유가 이것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인텔, DNA와 채굴을 묶는 특허 발표 해당 특허의 경우 인체가 생성하는 정보를 채굴에 사용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반면, 인체 내부의 핵심 정보인 DNA와 채굴을 묶는 기업도 있습니다. 채굴에 투입되는 거대한 컴퓨팅 파워는 당연히 채굴 이외의 목적으로도 사용될 수 있습니다. 인텔은 2017년 12월 블록체인 채굴에 들어가는 컴퓨팅 파워를 DNA 염기서열을 분석하는데 사용하는 특허를 냈습니다. 2014년에 이스라엘의 한 기업에서 유사한 아이디어를 이미 제시했으며, 인텔(Intel)의 특허는 이를 더 구체화한 버전입니다. 블록체인의 보안성은 DNA의 민감한 정보를 저장하는데 적합하고, 채굴행위에 사용하는 계산 능력은 DNA 염기서열을 파악하는데 궁합이 잘 맞습니다. 블록체인과 DNA 분석을 연결한 사업이 생겨날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특허 본문을 보면 핵심 내용이 잘 요약돼 있습니다. “블록체인 채굴과 연계해 추가로 유용한 일을 할 수 있는 방법과 기기를 소개한다 (...) 이 특허는 데이터 프로세싱 파워를 이용해 핵산 염기서열을 결정하고 밝혀낸 염기서열을 블록체인의 새로운 블록 작업증명 근거로 쓴다.” #블록체인으로 DNA 정보 소유권 가지게 한다? 여기서 좀 더 나아간 기업도 생깁니다. 네뷸라 지노믹스( Nebula Genomics)라는 기업은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의 대가 조지 처치(George Church)가 설립한 스타트업입니다. 전세계 사람들에게 유전자 염기서열을 더 저렴하게 분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모은 유전자 데이터를 활용해 의학 발전에 도움을 준다는 비전이 있습니다. 여기에 블록체인으로 민감한 정보에 대한 보안을 제공하는 방법을 추진하고 있죠. 이를 통해 자신의 DNA 정보에 대한 소유권을 가질 수 있도록 합니다. 당연히 관리도 소유권자가 합니다. 네뷸라지노믹스가 제공하는 익명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anonymous sequencing) 서비스는 다른 의미로 독특합니다. 자신의 개인정보는 제공하지 않으면서 유전자 정보만 알고 싶은 사람이 사용하는 방식이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서비스인데요. 익명성이 강한 암호화폐를 사용해서 지불을 익명으로 하고, 개인정보와 무관한 이메일과 VPN을 통해 암호화된 연결을 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유전자 정보를 담은 샘플(침ㆍ혈액 등)을 본인의 주소가 드러나지 않게 보내면, 이 유전자의 주인을 다른 어떤 이도 모르게 자신이 확인할 수 있다고 합니다. 기존 기업인 23andMe나 앤세스트리DNA(AncestryDNA)는 일부 유전자만 검사하지만, 네뷸라지노믹스는 전체 유전자를 검사하기 때문에 DNA 정보의 파괴력은 훨씬 강력하다고 볼 수 있죠. 그로 인해 철저한 익명화를 원하는 수요가 존재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인체 정보 기술의 종착역은 어디일까 지금까지의 기술이 인간 행동을 모아서 데이터로 정제하고 상업화했다면, 앞으로의 기술은 인간 자체를 데이터화 해서 모으고 상업화할 것이라는 것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블록체인은 인간ㆍ데이터ㆍ인센티브 사이를 연결하는 데 분명 큰 역할을 할 것입니다. 최근 코로나로 인해 수많은 사람이 실직을 하게 됐습니다. 미국의 경우 불과 2주만에 1000만 명 가까운 사람이 실업수당을 신청하기도 했습니다. 실제 실직자는 더 많을 것입니다. 아무런 소득을 얻을 수 없는 상황에서 인체 정보가 큰 가치를 가진다면, 이런 기업에 기꺼이 자신의 육체가 가진 정보를 제공하는 일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습니다. 어쩌면 자신의 육체가 가지고 있는 에너지나 정보가 유일한 자산이 되는 순간이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이대승 안과 전문의, 한양대 IAB 자문교수

조인디 logo
j o i n
d

Article Title

  • J loading image
  • O loading image
  • I loading image
  • N loading image
  • D loading image

RE:C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