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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노트] 테더의 미 연준 따라하기? 2주간 11억달러 풀었다

테더, USDT, 양적완화

[소냐’s B노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가 심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암호화폐 시장도 마찬가지입니다. {{BTC}}은 좀처럼 6000달러대를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이런 위기 속에서 유독 강세를 보인 암호화폐가 있습니다. 테더(USDT) 이야기입니다. 지난 2주간 테더는 11억달러 이상 USDT를 찍어내, 시가총액 60억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수요 폭증으로 일부 거래 플랫폼에선 높은 프리미엄이 붙기도 했습니다. 전체 암호화폐 시총이 50% 가까이 줄어든 상황에서 왜 USDT만이 높은 인기를 구가하는 걸까요. #15일간 18차례 찍었다 암호화폐 추적 플랫폼 웨일 얼럿(Whale Alert)의 잠정 통계에 따르면 테더는 지난 12일부터 2주간 USDT를 18차례나 추가 발행했습니다. 하루에 한 번씩은 찍어낸 겁니다. 발행량도 점차 늘리고 있습니다. 초반만 해도 6000만달러 정도였는데, 최근 세 차례 동안 1억2000만달러씩 총 3억6000달러를 신규 발행했습니다. 엄청난 양의 USDT가 한꺼번에 시장에 풀린 겁니다. 테더 관계사 비트파이넥스의 파올로 아르도이노(Paolo Ardoino)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최근 발행은 권한 승인으로 USDT가 실제 발행된 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렇다 해도 이미 시중에 풀린 물량이 상당합니다. 올해 누적 발행량인 19억400만달러 중 최근 2주간 발행된 것만 11억달러가 넘으니까요. 대부분은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발행됐으며, 총 규모는 비트코인ㆍ{{ETH}}ㆍ{{EOS}}ㆍ{{TRX}} 4개 체인에 있는 USDT 수량의 20%에 이릅니다. 이렇게 돈을 찍어낸 결과, USDT 현재 시총은 63억달러를 웃돕니다. #수요가 왜 폭증했나 막대한 자금이 단기간 내 시중에 나오면 가치가 떨어지기 마련인데, USDT는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프리미엄까지 붙어 고공 행진합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검은 목요일’이 닥쳐 암호화폐 가격이 수직 낙하했을 때 중국 암호화폐 거래소 후오비의 장외거래(OTC) 플랫폼에선 USDT 프리미엄이 10% 이상 붙었습니다. 지금도 중국 거래소 사이에선 2% 넘는 프리미엄을 형성한 상태입니다. 왜일까요. 쏟아지는 물량을 모두 받아내고도 부족할 만큼 USDT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입니다. 유독 USDT에 매수세가 몰린 이유가 있습니다. 먼저, 암호화폐 보유자 중 현금화하지 않은 일부가 암호화폐를 USDT로 바꿨기 때문입니다. 출금할 생각은 없으나 당장의 변동성을 회피하고자 USDT를 선택한 겁니다. 일부는 지금이 저가 매수할 때라고 여겨 미리 현금을 USDT로 바꿔두기도 했습니다. 적정 시기에 들어가려고 대기한 상태죠. 또한 프리미엄 때문에 몰린 이들도 있습니다. 이와 같은 복합 요인이 USDT 수요를 증폭시킨 겁니다. 그래서일까요. 테더의 과격한 행보에 딴지를 거는 목소리라 예전만큼 크지 않습니다. 줄곧 논란이 됐던 달러 예치금 이슈도 이번엔 공론화하지 않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USDT는 달러와 1대1 가치 연동한 스테이블코인입니다. 테더는 USDT를 찍을 때마다 그만한 양의 달러를 예치한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예치하고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테더가 계좌를 낱낱이 공개하지 않기 때문이죠. USDT가 신규 발행될 때마다 사람들이 불안감에 떠는 이유입니다. 다만 지금은 워낙 비상시국인지라 다들 반응이 무덤덤합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어마어마한 양의 USDT를 찍어내는 데도 반감은커녕 오히려 환영 의사를 보이기까지 합니다. 그만큼 유동성 확보가 시급하다는 의미겠죠. #미 연준 ‘무제한 양적완화’ 닮았다 사람들이 테더에 반감을 가지지 않는 또 다른 이유는 최근 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내놓은 ‘무제한 양적완화(QE)’와 결이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달러까지 무한정 찍어내는 마당에 USDT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심리가 아닐까요. 연준의 행보를 좀더 살펴보자면, 지난 22일(현지시간) 연준은 무제한 양적완화를 선언했습니다. 앞서 15일 7000억달러 한도 내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사들이는 방식의 양적완화를 공식화했는데, 이번엔 한도를 아예 없앤 겁니다. 또한 연준은 매입 대상 채권에 회사채를 포함키로 한 데 이어 소비자 신용을 지원하는 ‘자산담보부증권 대출 기구(TALFㆍTerm Asset-Backed Securities Loan Facility)’를 설치해 학자금 대출, 자동차 대출, 신용카드 대출, 중소기업청(SBA) 보증부대출 등 기반 자산담보부증권(ABS)도 사들이기로 했습니다. 연준이 이같이 초강수를 둔 것은 코로나19 여파가 금융시장을 넘어 실물경제에도 엄청난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어쨌든, 정부의 노력과 백신개발 기대 등의 요인까지 합쳐져 최근 뉴욕 증시는 조금씩 반등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테더의 양적완화는 암호화폐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까요. 아직은 우려가 많습니다. #테더 리스크, 여전히 크다 문제는 테더 자체의 리스크입니다. 신뢰성 부족이 최대 걸림돌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테더는 암호화폐 시장에서 중앙은행 역할을 하지만, 믿을 만한 기관은 아니다”고 평가합니다. 테더가 신뢰를 얻지 못하는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먼저, 비트코인 시세 조종 우려입니다. 실제 개입을 했는지 알 수 없습니다만 결과만 놓고 봤을 때 USDT가 비트코인 가격에 영향을 주는 건 분명한 사실입니다. 최근 4000만달러 상당 USDT가 비트파이넥스로 옮겨졌을 때 비트코인은 8% 넘게 상승했습니다. 거래소가 USDT로 비트코인을 매수했기 때문에 가격이 오른 거란 의혹이 나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 테더가 USDT를 대량 푼 것에 대해 “비트코인 가격을 조종하기 위한 것”이라고 비난을 퍼붓기도 했습니다. 다른 하나는 테더가 USDT 발행량만큼 달러를 예치하고 있는지 확신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달러와 1대1 교환 가능하다고 말은 하지만 실제 그러리란 보장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테더가 관련 자료를 공개하지 않고 있으니까요. 또한 테더는 중앙은행과 달리, USDT 보유자의 법적 권리를 보장해주지도 않습니다.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 하지만 최근 추세는 이와 다릅니다. 여러 스테이블코인이 신뢰와 투명성을 앞세우고 있습니다.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가 자체 발행하는 달러 연동 제미니달러(GUSD)는 최근 컨설팅회사 딜로이트(Deloitte)가 실시한 보안 감사를 통과해 ‘SOC2 인증’을 취득했는데요. 이 인증은 보안성ㆍ가용성ㆍ처리무결성ㆍ기밀성ㆍ개인정보보호 등 국제감사인증위원회와 미 공인회계사의 국제인증 업무 기준에 부합할 경우 주어집니다. 또 다른 스테이블코인 팍소스 스탠다드(PAX)도 매월 감사 보고서를 발표해 자금 흐름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습니다. 테더가 언제까지 재무 상태를 비공개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지금까지는 법적 장치가 제대로 마련되지 않아 별 문제 없었지만 앞으로는 상황이 다릅니다. 올해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의 규제 권고안을 시작으로 각국이 잇따라 규제 마련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규제에 부합하지 못하면 최악의 경우 퇴출 당할 수도 있습니다. 그 전에 테더가 먼저 움직였으면 합니다. 이용자들의 불안을 해소할 만한 높은 투명성과 신뢰성을 보여주길 기대합니다. 권선아 기자 kwon.seo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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