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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민] 블록체인을 알아야 기술경영이 보인다

유성민, 기술경영, 블록체인

[유성민's 블록체인 기술경영] 올해 기술경영대학원 학생을 대상으로 블록체인 비즈니스 관련 수업을 진행한다. 첫 수업 시간에는 항상 일반경영학과 기술경영학을 비교 설명한다. 처음부터 기초를 잡아주기 위해서다. 다시 말해, 블록체인 비즈니스에 기술경영 접근방법론이 필요한 이유를 설명한다. 일반경영과 기술경영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일반경영학과 기술경영학의 차이는? 대부분은 ‘기술경영학이 일반경영학 하위에 존재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기술경영학을 일반경영학의 하나로, 기술 특성 과정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건 오해다. 정말로 그랬다면, 기술경영학은 경영학 과정 하위로만 존재했을 것이다. 그런데 국내를 살펴보면, 별도 과정으로 만들어 운영되고 있다. 이는 두 학문이 종속 관계가 아님을 보여준다. 공통분모를 가진 별개의 학문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두 학문의 탄생 역사를 보면 알 수 있다. 경영학은 1881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에서 최초로 개설됐다. 그리고 회계ㆍ재무ㆍ생산관리 등을 다뤘다. 기술에 관한 경영기법은 다루지 않았다. 이는 당연했다. 2차 산업혁명 시기였기 때문이다. 대량생산을 중점으로 뒀던 시점이었다. 기술은 중요하지 않았다. 그러나 고객 수요 관점이 중요해지고, 기술 복잡도가 올라감에 따라 기술경영이 중요하게 됐다. 그러면서 기술경영학이라는 학문이 등장했다. 기술경영학은 1980년대에 스탠퍼드 경영대학의 기술경영 강좌로 시작했다. 그러다가 1990년대에 미국 매사추세스추공과대학(MIT)이 기술경영학(MOT) 프로그램을 별도로 개설하면서 보급되기 시작했다. 결국, 기술경영학은 일반경영학에서 다루지 않는 기술 관리의 필요에 의해 별도로 등장했다. 두 학문의 서로 다름은 용어에서도 유추 수 있다. 일반경영학이라고 부르니 경영 관련 전반적인 것을 모두 다루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경영학을 영어적 표현으로 직역하면 ‘사업관리(Business Administrative)’다. 반면 기술경영은 말 그대로 ‘기술경영(Management of Technology)’이다. 이처럼 두 학문은 서로 다른 부분을 중점으로 보고 있다. 일반경영은 ‘사업’을 중점으로 본다면, 기술경영은 ‘기술’을 중점으로 보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착각해서는 안 되는 하나가 있다. 그건 바로, 공학과 경영학석사(MBA)를 전공했다고 해서 기술경영을 할 줄 아는 인재가 아니라는 점이다. 단지, 기술경영을 위한 전제조건일 뿐이다. 핵심은 기술중심의 사업화 관점을 가지는 것이다. #기술경영학은 ‘혁신’ 배우는 학문 기술경영은 일반경영과 다른 접근법을 가진다. 사업화 관점을 예로 살펴보자. 일반경영은 고객 수요에 따라 사업을 구상한다. 기술은 고객 수요를 맞추기 위한 부속품이다. 반면 기술경영은 기술의 가치를 고객에게 제안하는 것이다. 기술이 중심이다. 좀 더 체계적으로 살펴보자. 경영학 대부인 피터 드러커(Peter Ferdinand Drucker)는 저서 『혁신과 기업가정신(Innovation and Entrepreneurship)』에서 사업화 단계를 발견(Research)ㆍ개발(Development)ㆍ사업(Business) 등 3단계로 나눴다. 그리고 이러한 단계는 두 과정을 거치면서 사업으로 발전하다. 발견에서 개발로 넘어가는 과정을 ‘응용(Application)’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개발에서 사업으로 넘어가는 과정을 ‘혁신’이라고 부른다. 이유는 고객에게 새로운 기술을 제안해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와 반대로 경영학은 사업에서 개발로 가는 과정이다. 다시 말해, 사업화에 필요한 부분 중에 기술을 활용할 뿐이다. 정리하면, 기술경영은 ‘혁신’을 가르치는 학문이다. 이러한 점은 스티브 잡스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스티브 잡스는 혁신으로 유명하다. 시장에 없던 여러 혁신 제품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일반경영에서 가르치는 것과 다른 접근법을 취한 셈이다. 스티브 잡스가 시장조사를 기반으로 했다면 아이폰을 출시하지 못했을 것이다. 기존보다 더 나은 휴대폰을 만들 정도였을 것이다. 그러나 스티브 잡스는 스마트폰에 필요한 여러 핵심 기술의 가치를 이해하고 고객에게 제안했다. 그리고 성공했다. 이러한 성공 신화는 기술과 경영을 아는 인재를 배출해야 한다는 교훈을 줬다. 스티브 잡스는 기술 가치를 알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이를 사업화로 연결하는 방법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는 기술경영학이 함께 주목받게 했다. 기술경영에서 기술과 경영을 동시에 아는 것은 중요하다. 다만, 이 둘을 아는 것만으로 기술경영을 완성하지 못한다. 앞서 말했듯이, 접근법이 중요하다. #기술경영은 블록체인 비즈니스에 필요해 기술경영은 블록체인 비즈니스에 중점적으로 다뤄야 할 부분이다. 블록체인 가치를 가지고 고객에 새로운 경험을 제안할 방법을 배워야 한다. 그럼 일반경영은 어떨까? 시장 상황에 따라 적용 기술이 달라질 수 있다. 기술경영보다 적합하지 않다. 비트코인을 예로 들어보자. 나카모토 사토시는 탈중앙 가치를 지닌 암호화폐를 제안했다. 이를 위해 비대칭암호화알고리즘과 해시파워라는 기술을 활용했다. 분산 구조도 활용했다. 기술을 융합해 탈중앙이라는 가치를 무기로 사업화에 어느 정도 성공한 셈이다. 가격이 급등하기 전까지, 국내외적으로 비트코인으로 결제하는 문화가 활성화돼 있었다. 일반경영 방법에 입각했다면, 비트코인은 등장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대부분 사람이 화폐 탈중앙의 필요성을 인식하지 못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시장조사에서도 탈중앙 화폐 필요성을 알 수 없었을 것이다. 고객이 경험하지 못한 것에는 대답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경영전문컨설팅 기관 맥킨지(Mckinsey)는 블록체인 시장이 아직 미성숙해 성공 사례가 적은 것으로 분석했다. 2017년 디지털 화폐 급등으로 블록체인이 많이 알려졌지만, 블록체인이 대다수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만큼 혁신이 이뤄지지 않았다. 다시 말해, 개발‘만’된 상황이다. 따라서 개발에서 시장으로 넘어가는 혁신단계 집중이 필요하다. 기술경영 방법론 적용이 필요한 셈이다. 그리고 기술과 경영을 이해하는 인재가 필요하다. 예전에는 블록체인 업계에서 개발자가 필요하다는 말이 많이 돌아다녔다. 지금도 물론 필요하다. 그러나 블록체인 종사자는 성공 사업 사례에 목말라 있다. 블록체인과 기술을 아는 인재 또한 필요하다. 유성민 IT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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