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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 '달러 찍어내기' 선포... 비트코인의 시간이 왔다

비트코인, 연준, 디지털 금, 양적완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달러 찍어내기’를 선포했다. 코로나19로 촉발된 유례없는 경제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사실상 무제한 양적완화에 착수한다고 발표했다. 그럼에도, 뉴욕 증시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다우지수는 3% 넘게 하락했다. 반면, 금값은 5.6% 상승했다.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투자금이 몰린 덕이다. 비트코인은 더 큰 폭으로 올랐다. 5800달러선에서 연준의 발표 직후 급등, 3월 24일 오전 11시 현재 650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디지털 금’으로서의 비트코인이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대세를 이룬다. #미 연준, “필요한 만큼 자산을 사들이겠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은 3월 2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개장 전 ‘필요한 만큼’ 자산을 사들여 달러를 풀겠다고 기습 발표했다. 연준은 공식 성명을 통해 “코로나바이러스 위기는 거대한 고난”이라며 “시장이 제대로 기능할 수 있도록 필요한 금액(in the amounts needed)만큼 자산 매입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미 재무부가 발행한 미국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무제한으로 사들이는 방식으로 달러를 푼다. 연준은 또 3개의 대출 기관을 새로 만든 후 이를 통해 회사채ㆍ지방채ㆍ자산담보부증권을 사들인다. 최대 3000억 달러(약 380조원) 한도에서 기업과 가계를 지원할 계획이다. #‘돈 찍는 기계는 예열됐고, 준비는 끝났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벤 버냉키 연준 의장처럼 제롬 파월 의장도 달러를 찍어내겠다는 의미다. 특히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회사채 시장도 투자등급에 한해 지원하기로 했다. 이건 2008년 금융위기 때도 쓰지 않았던 카드다. 경제방송 CNBC는 연준의 기습 발표를 두고 ‘돈 찍어내기’(money printing)의 새 국면이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 등은 ‘무제한 양적완화’(unlimited QE)라고 정의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 연준의 메시지는 돈 찍는 기계는 예열됐으며 준비가 끝났다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NYT는 “연준이 내놓은 비상조치는 두 문장으로 압축된다”며 “1)경제 전반에 걸친 달러 부족 사태에 대처하고, 2)이 달러 부족 사태를 끝나기 위해 필요한 것이 있다면 무엇이라도 하겠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만큼 상황이 안 좋다 연준의 무제한 달러찍기 선포의 이면에는 코로나19 사태의 엄중함이 있다. 2008년 금융위기보다 심각하다. 금융시장과 기업만이 문제가 아니다. 연준은 특히, 코로나19가 가계경제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실물 경제의 위축으로 기업들이 대량 해고에 나서기 때문이다. 앞서 제임스 불러드 미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는 2분기 미국의 실업률이 30%에 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준이 내놓은 무제한 양적완화 가운데 하나가 2008년 가동됐던 ‘자산담보부증권대출기구(TALF)’의 설치다. TALF는 신용도가 높은 개인 소비자들을 지원하는 기구다. TALF는 학자금ㆍ자동차ㆍ신용카드 대출 및 중소기업청(SBA) 보증부대출 등을 자산으로 발행된 유동화증권(ABS)을 사들이게 된다. 연준이 투자등급으로 제한하기는 했지만 회사채 시장에 개입하고, 개인 소비자금융을 지원하는 TALF를 도입한 것 모두 실물 경제의 붕괴를 막기 위한 긴급처방이다. #주식은 주춤한데 금값은 올랐다 연준의 무제한 달러찍기에도 주가는 하락했다. 3월 23일 다우지수는 3%, S&P500지수는 2.9% 떨어졌다. 월가에서는 아직 바닥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신중론이 더 힘을 받는 모습이다. 하지만, 금값은 올랐다. 중앙은행이 돈 풀기에 나서면 신용화폐(달러)와 경쟁하는 상품화폐(금)의 가치는 상대적으로 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23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값은 온스(31.1g) 당 83달러(5.59%) 오른 1567달러를 기록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산시장 변동성 확대 속에서 투자자들의 현금 수요는 한시적인 이벤트로 보인다”며 “글로벌 통화정책 완화에도 금 가격이 조정되고 있는 지금은 여전한 저가매수 기회”라고 주장했다. 그는 “글로벌 통화정책 완화 기조가 지속되는 한 금 가격 강세 전망은 유효하다”며 “장기 금 목표가격으로 온스당 2000달러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비트코인이 금보다 훨씬 매력적” 비트코인도 올랐다. 3월 23일 오후 9시(한국시간) 경 5800달러선에 거래되던 비트코인 가격이 연준 발표와 동시상승, 약 1시간 동안 500달러 넘게 올랐다. 24일 오전 11시 현재는 6500달러선에 거래 중이다. ‘디지털 금’이나 ‘안전자산’이라는 별칭에 맞지 않게 최근 주식과 함께 급락하면서 체면을 구긴 비트코인이 오랜만에 금과 함께 가격이 올랐다. 블록체인 프로젝트 평가기관 와이스 크립토 레이팅스는 24일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번 주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자산들이 ‘안전자산’의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연준의 무제한 양적완화에 대해 암호화폐 업계 인사들은 일제히 인플레이션을 예고하며, 비트코인의 장기 강세를 전망했다. 창펑자오 바이낸스 CEO는 23일 자신의 트위터에 연준의 계획을 발표한 기사를 링크하면서 “무제한적인 버블을 만들자. 이건 결코 터지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싱가포르 기반 크립토 헤지펀드 쓰리애로우캐피털의 공동창업자인 수주(Su Zhu) CEO는 연준의 조치가 결국 새로운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내 생애 2만달러짜리 아이폰을 사는 날이 올 것”이라고 비유했다. 암호화폐 미디어 코인데스크의 리서치 담당인 노엘 애치슨(Noelle Acheson)은 23일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이들에게 비트코인이 금보다 훨씬 매력적”이라며 “금은 가격이 급등하면 생산량이 늘어 더 많은 공급이 이뤄질 수 있지만, 비트코인은 발행량이 정해져 있고 사전 프로그래밍에 따라 가격과 관계없이 공급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고란 기자 ne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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