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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로핀] 물이 차다, 퍼뜩 데피(De-Fi)라

타로핀, 디파이, bZx, 메이커다오

[타로핀’s 코린이 개나리반] 요즘 심심찮게 들리는 블록체인 용어 중 하나가 ‘De-Fi’되겠다. 탈중앙금융(Decentralized Finance)을 뜻하지만 사실 몰라도 된다. 탈중앙 신원증명(DID, Decentralized Identity)을 몰라도 유명 유튜버로 떠받들고 추종하는 세상이잖는가. 하물며 일반 사용자들이 이런 용어를 모르는 건 아무런 흠도 아니다. 부끄러워 말자. 다만, 데피라곤 읽지는 말자. 이건 부끄럽다. 디파이라고 읽자. 금융은 발생한 거래 명세를 유지해야 한다. 즉, 무결성이 요구되는 산업이다. 이는 블록체인의 강점과 일치한다. 더불어 금융은 중앙화한 집단의 개입이나 금융 정보에 접근 가능한 집단이 적을수록 신뢰성과 시스템의 보안성이 증대한다. 이를 스마트 콘트렉트로 대체 하기 위해 나온 것이 디파이다. 블록체인과 스마트 콘트렉트를 적재적소에 적용할 수 있는 디파이는 모두가 한목소리로 블록체인 기반에서 빛을 발할 컨셉이라 했다. 디파이는 그렇게 블록체인을 활용한 유망 컨셉으로 자리 잡았으며, 블록체인의 대표적인 실사용 사례로 알려졌다. 최근 디파이의 시스템 결함으로 인한 사건이 연달아 터지기 전까지는 그랬다. #2월, bZx 네트워크 공격...63만6000달러 피해 bZx는 두 차례의 네트워크 공격을 받았고 63만6000달러의 피해를 봤다. bZx 네트워크는 여느 때처럼 담보 가치를 평가하고, 담보의 가치에 해당하는 가상자산을 대출해줬다. 일련의 과정은 스마트 콘트렉트에 따라, 스마트 콘트렉트에 설정된 대로 이뤄졌다. 스마트(Smart) 콘트렉트는 사실 ‘스마트’ 하지 않다. 설정된 대로만 작동하는 탓에 외부 데이터의 변동에 대응하지 못했다. 네트워크 공격자는 이를 악용했다. 유동성이 부족해서 쉽게 가격 조작이 가능한 탈중앙 거래소의 가격을 낮췄다. 조작된 가격은 디파이를 통한 담보 대출 과정에서 기준 가격이 됐다. 실제 담보의 가치보다 더 많은 대출을 받고 대출을 바로 갚았다. 그사이에 발생한 차익만큼 이익이 발생했다. 설정된 대로만 작동하는 탓에 외부의 조작에 대응하지 못하는 아둔한 ‘스튜핏(Stupid)’ 콘트렉트와 이더리움의 블록 1개가 생성되는 시간 동안 무담보 대출이 가능한 플래시론(Flash Loan)이 만나 ‘환장의 커플’을 이루고, ‘환장의 하모니’를 만들었다. 일련의 공격은 하나의 트랜잭션으로 이뤄졌다. 공격은 두 차례 성공했고, 공격자는 3909ETH (1193ETH+2716ETH)의 이익을 취했다. 공격이 실패하더라도 가스 수수료만 소모된다. ‘제로 리스크 울트라 리턴’이다. 담보물의 가치를 의도적으로 왜곡하거나, 부당한 금융거래가 발생했을 때 디파이는 아무런 대응을 하지 못했다. 규제는 발목을 잡는 족쇄의 역할만 하지 않는다. 금융 사고가 발생하지 않게 규정을 만들고, 금융 사고가 발생했을 때 사고를 수습하는 시스템을 갖추게 하는 기능도 있다. 디파이는 금융서비스가 중심인데, 여기에 탈중앙을 끼얹으며 규제에서 피해갔다. 금융서비스의 성격과 전혀 다르게 상반되는 불확실성과 하이 리스크가 묻는 순간, 디파이는 금융 서비스의 제 기능을 할 수 없다. 탈중앙화라는 미명 하에 숨어서 탈 책임, 탈 면책만 고집한다면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하리라 볼 수 없다. #3월, 13일의 금요일 메이커다오의 담보물 대량 청산 전기톱을 들고다니는 제이슨을 보지 않았더라도 13일의 금요일은 안 좋은 일이 생길 것만 같은 날이다. 불행히도 이달 13일의 금요일엔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의 가격 토막으로 많은 코인러들이 공포를 느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공포를 느낀 코인러는 디파이를 통해 대출받은 사용자였다. 이더리움의 가격이 급락하자 메이커다오에서 이더리움 담보의 대규모 청산이 진행됐다. 메이커다오는 대규모 청산에 대비한 장치를 마련해 뒀지만 제대로 활용되지 못했다. 담보물의 가격 하락을 대비해서 최소 담보 비율을 150%로 두었지만, 담보 가격은 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추가로 담보를 예치하면 청산을 지연시킬 수 있지만, 이더리움 네트워크 내의 전송이 원활하지 않았다. 청산된 담보를 경매로 넘겨서 대출받은 부채를 청산하도록 대비를 했지만, 경매에 참여하는 키퍼는 되려 이를 악용 했다. 청산 후 쏟아지는 이더리움을 0원에 근접한 가격으로 경매 낙찰을 받았다. 이로 인해 메이커다오는 400만 불의 채무가 생겼다. 디파이가 대중에게 알려지고 유망한 컨셉으로 인식된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비트코인을 필두로 한 메이저 코인들의 폭락이 끝난 후부터 디파이 이야기가 들렸다. 가상자산의 가격이 횡보를 유지하고 가격이 상승하는 시장에서는 보유 중인 가상자산을 팔지 않고 이를 담보로 대출을 받는 디파이가 일부 사용자에게는 대단히 유용(有用)했다. 반대로 가격이 하락하고 폭락하는 시장에서는 디파이가 일부 사용자에게는 대단히 유용(流用)했다. 법정화폐가 필요해 디파이로 대출을 받기 위해선 담보로 사용한 가상자산의 가격 예측이 필수적으로 요구돼버렸다. 가격이 상승한다고 예측을 했을 땐 디파이를 이용해서 대출을 받아야 하고, 가격이 하락한다고 예측을 했을 땐 대출금을 정산하고 담보를 회수해야 한다. 아, 이게 가능하다면 디파이가 아니라 담보금을 들고 고배율 마진거래를 하러 가는 게 더 나을 수도 있다. 입춘은 지났건만 아직도 한강은 물이 차다. 봄날이 와서 언능 데피라. 타로핀(ID) ‘코린이 개나리반’ 포럼 운영자 ※외부 칼럼은 필자 개인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합니다. 외부 필자의 원고는 조인디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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