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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은 안전자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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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은 안전자산이다. 미ㆍ중 무역분쟁이 장기화되고 국내외 경기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자산의 일부를 비트코인에 배분하는 것이 바람직한 투자 전략이다.” 국내 지인들에게 이런 말을 하면 황당한 반응을 보이기 일쑤다. 비트코인이 대체 무슨 가치가 있느냐며 비난을 하는 사람들에게 나는 『위대한 개츠비』에 나오는 문장을 소개해주고 싶다. “누구든 남을 비판하고 싶을 때면 언제나 이점을 명심하여라. 아버지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 세상 사람이 다 너처럼 유리한 입장에 놓여 있지는 않다는 것을 말이다.” 한국인이 비트코인이 가치가 없다고 말하는 것은 일견 납득이 간다. 왜냐하면, 우리는 운 좋게도 실생활에서 비트코인의 효용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이 실생활에서 비트코인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것은 그가 튼튼한 경제, 투명한 정치 사회 구조, 시민의 사유재산권, 안정적인 치안이 보장된 비교적 괜찮은 국가에 살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우리처럼 유리한 입장에 놓여 있지는 않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역사적으로 비트코인은 위기에 강했다. 키프로스 사태, 브렉시트, 트럼프 당선, 북한의 핵실험, 무역전쟁 등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비트코인 가격은 상승했다. 이는 비트코인이 안전자산으로 기능할 수 있다는 잠재력을 보여준다.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전통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금ㆍ달러ㆍ부동산 등에 마음 놓고 투자할 수 있는 상황인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 세계 17억 명의 사람들은 은행 계좌조차 없다. 금융 투자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없다. 비민주적인 정권이 집권하는 경우, 국가가 폭력적인 방식으로 시민들의 재산을 강탈할 수도 있다. 글로벌 금융 위기가 닥쳤을 때, 소말리아나 온두라스 시민들이 발 빠르게 전통적인 안전자산으로 가치를 이전하고 재산을 지킬 수 있을까? 어려울 거라고 본다. 하지만, ‘디지털 금’ 비트코인은 이들에게 출구가 될 수 있다. 이미 경제가 망가진 베네수엘라ㆍ아르헨티나ㆍ짐바브웨 등의 국가에서는 비트코인이 안전자산으로 취급받고 있다. 이 국가들의 법정화폐 가치는 아주 불안정하다. 시민들은 더 이상 정부가 찍어낸 돈을 믿지 않는다. 오히려 국경을 초월한 네트워크에 기반한 비트코인을 더욱 신뢰한다. 특히 베네수엘라는 초인플레이션으로 삶의 터전 자체가 무너졌다. 나랏돈인 볼리바르는 휴지 조각이 됐다. 국민은 살기 위해 국경을 넘어갈 지경이다. 이 상황에서 베네수엘라 국민은 정부보다 비트코인을 훨씬 더 신뢰한다. 베네수엘라 경제학자 애론 올모스는 자국 화폐인 볼리바르를 ‘나쁜 돈’, 비트코인을 ‘좋은 돈’이라고 표현했다. 또 다른 경제학자 카를로스 헤르난데스는 “볼리바르를 가지고 있는 것은 경제적 자살행위”라며 “자신의 전 재산은 비트코인으로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식인들뿐 아니라 평범한 베네수엘라 사람들마저 비트코인을 믿자, 베네수엘라 상점들은 비트코인으로 결제를 받기 시작했다. 비트코인이 인기를 얻자 베네수엘라 정부는 비트코인 채굴을 금지하고 국가가 발행한 페트로(실물 원유에 기반한 디지털 화폐) 사용을 강요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베네수엘라 사람들은 암암리에 비트코인을 활용한다. ‘모든 행복한 가정은 비슷한 이유로 행복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 다른 이유로 불행하다.’ 소설의 첫 문장으로는 가장 유명한 구절이 아닐까 한다. 러시아 대문호 톨스토이가 쓴 『안나 카레리나』의 시작 부분이다. 국가는 ‘안나 카레리나의 법칙’을 따른다. 행복한 국가는 비슷한 이유로 행복하지만, 불행한 국가는 제각기 다른 이유로 불행하다. 부패한 정치, 무능한 관료, 착취적 경제제도, 불안한 치안 등 불행한 국가에 사는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이유로 고통받는다. 특히 평생을 힘들게 일해 모은 개인의 재산이 순식간에 증발하는 것은 불행한 국가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재앙이다. 국경을 초월한 ‘가치 저장의 수단’인 비트코인은 불행한 국가의 사람들로 하여금 경제적으로 더 나은 삶을 꿈꿀 수 있도록 도와준다. 비트코인은 안전자산이다. 한중섭 체인파트너스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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